굴밥
굴은 밥이 물을 거의 다 먹은 뒤에 올려, 5분 뜸 들이는 동안의 열로만 익습니다. 처음부터 넣으면 오그라들고 단맛이 빠집니다. 밥에는 간을 하지 않고, 간장과 고춧가루, 대파,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을 각자 넣어 비빕니다.
굴은 밥이 물을 거의 다 먹은 뒤에 올려, 5분 뜸 들이는 동안의 열로만 익습니다. 처음부터 넣으면 오그라들고 단맛이 빠집니다. 밥에는 간을 하지 않고, 간장과 고춧가루, 대파,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을 각자 넣어 비빕니다.
한겨울 배추는 추위를 맞을수록 단맛이 강해져서, 무와 함께 찬물부터 끓이면 따로 육수를 내지 않아도 국물이 답니다. 굴은 맨 마지막에 넣어 1~2분만 익히고, 굴 자체가 짜서 국간장은 조금만 씁니다.
겨울에 살이 오른 굴로 끓이면 국물 첫 숟가락부터 바다 향이 납니다. 두부를 넉넉히 넣고 고춧가루로 맵게 맞춰, 맑은 굴국보다는 밥과 먹는 얼큰한 찌개 쪽에 가깝습니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매생이와 통통한 생굴이 들어가 국물에서 짙은 바다 향이 납니다. 칼국수면을 먼저 끓이고 굴과 매생이를 끝에 차례로 넣기 때문에, 굴은 통통하게 남고 매생이는 초록빛을 잃지 않습니다.
쌀알이 충분히 퍼지고 무가 부드러워진 뒤에야 굴을 넣기 때문에, 굴은 짧게만 익어 부드러운 살과 바다 향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 전까지 30분 넘게 끓이는 동안 참기름에 볶은 쌀과 무가 냄비 바닥에 잘 붙으니 바닥을 긁듯 자주 저어야 합니다.
국물 맛은 굴보다 먼저 넣어 투명하게 익힌 무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무를 0.3cm로 얇고 고르게 써는 데 공을 들이고, 두부나 따로 낸 육수는 쓰지 않습니다.
굴과 두부를 끓인 국물에 쑥갓을 한 줌 넣고, 숨이 살짝 죽자마자 불을 끕니다. 간은 국간장으로 해서 국물 빛이 어둡지 않습니다.
실처럼 가는 매생이가 죽 전체에 초록빛으로 풀리고, 굴에서 짭조름한 바다 맛이 납니다. 매생이는 김이 잘 나지 않아 겉보기보다 훨씬 뜨거우니, 처음 몇 숟가락은 식혀 가며 먹습니다.
생일상에 오르는 미역국을 소고기 대신 굴로 끓입니다. 굴에 살이 오르는 11월부터 1월 사이에 끓이면 국물에 크리미한 단맛이 가장 짙게 뱁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겨울 굴과 쌉쌀한 냉이를 된장 국물 하나에 함께 끓입니다. 국물은 다시마 육수와 무로 맑게 잡고 된장을 1.5큰술로 줄여, 굴의 바다 맛이 된장 뒤로 숨지 않습니다.
매생이와 굴이 둘 다 나는 11월부터 2월 사이에 끓입니다. 실처럼 가는 매생이가 국물에 풀어져 있어서, 숟가락으로 뜨면 초록 국물과 함께 굴이 딸려 올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