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시 르막 (말레이시아식 코코넛 판단 밥 멸치 삼발)
맵고 짠 삼발 옆에 판단잎 향이 밴 고소한 코코넛밥이 깔립니다. 둘레에는 바삭한 멸치와 볶은 땅콩, 삶은 달걀, 오이를 놓아 한입마다 짠맛, 고소함, 시원함, 매운맛을 오갑니다.
맵고 짠 삼발 옆에 판단잎 향이 밴 고소한 코코넛밥이 깔립니다. 둘레에는 바삭한 멸치와 볶은 땅콩, 삶은 달걀, 오이를 놓아 한입마다 짠맛, 고소함, 시원함, 매운맛을 오갑니다.
두세 시간 끓이는 동안 국물이 묽은 커리에서 걸쭉한 소스로, 마지막에는 코코넛 기름이 분리되어 고기를 양념 껍질 속에서 볶듯 익히는 단계까지 줄어듭니다. 다 된 렌당은 국물이 거의 없고 고기 가장자리가 검은빛에 가까운 짙은 갈색이며, 고추의 매운맛과 갈랑갈의 온기, 졸아든 코코넛의 단맛이 고기 겉에 농축됩니다. 오래 끓여야 부드러워지는 소고기 목살을 쓰는 것도 이 긴 조림 시간 때문입니다.
같은 코코넛밥이라도 나시 우둑은 말레이시아의 나시 르막보다 코코넛 향이 가볍고, 레몬그라스의 허브 향이 은은하게 겹칩니다. 소금으로 밥 자체에 간을 하고, 위에 뿌린 샬롯 후레이크가 바삭하게 씹힙니다. 반찬과 함께 먹는 밥이라 템페 튀김, 닭고기 요리, 달걀지단 같은 인도네시아식 곁들임과 어울립니다.
마닐라에서 루손 남동부 비콜 지방으로 가던 열차 이름을 딴 필리핀 돼지고기 조림으로, 비콜은 코코넛과 고추를 아낌없이 쓰는 지역입니다. 삼겹살을 코코넛 밀크와 새우 페이스트, 고추로 졸이다 보면 코코넛 기름이 분리되어 고기가 그 기름에 볶이듯 익습니다. 마지막에는 국물 없이 크리미한 양념만 고기에 촘촘히 붙습니다.
감자, 당근, 양파를 큼직하게 썰어 넣는 익숙한 집 카레 구성이지만, 소스는 루 대신 카레 가루와 코코넛 밀크로 만듭니다. 밀가루가 없어도 감자 전분과 졸아든 코코넛 밀크로 걸쭉해지고, 하루 지나 데우면 첫날보다 맛이 진해집니다.
1940년대 싱가포르에서 케랄라 출신 이민자 고메즈가, 생선 머리를 즐기는 중국계 손님들을 위해 남인도 커리에 머리를 통째로 넣은 데서 시작됐습니다. 코코넛밀크와 타마린드로 끓인 커리에 오크라, 가지, 토마토가 함께 들어가고, 머리에서 녹아 나온 콜라겐으로 국물이 살짝 끈적해집니다. 손이 먼저 가는 곳은 커리를 가장 많이 머금은 뺨살과 눈 주위의 말랑한 부위입니다.
큼직하게 깍둑썬 가지는 단면이 갈색이 되도록 먼저 구운 뒤에야 코코넛 밀크 카레 소스에 들어갑니다. 생으로 넣으면 기름과 국물을 금세 빨아들여 흐물흐물해지지만, 구워 두면 끓인 뒤에도 모서리가 서 있고 구운 면에서 고소한 맛이 납니다.
코코넛밀크로 끓여 보기에는 크림처럼 진한데, 타마린드의 날카로운 신맛 때문에 먹어 보면 기름지지 않고 가볍습니다. 인도 서해안 고아의 어촌 가정에서 날마다 밥과 함께 먹는 생선 커리이고, 현지에서는 이 커리와 밥을 묶어 '시트 코디(xitt-kodi)'라고 부릅니다.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의 흔적과 콘칸 지방의 요리 전통이 함께 섞여 있고, 종교나 계층을 가리지 않고 고아 사람 누구나 일상으로 먹습니다.
말린 토란잎을 코코넛밀크에 오래 졸여, 잎이 크림처럼 부드럽게 풀어지고 표면에 기름기가 살짝 도는 필리핀 비콜 지방의 반찬입니다. 생잎이 아니라 완전히 마른 잎을 쓰는 것은 생잎에 남은 성분이 입안을 따끔거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맛이 진해 한 숟갈씩 조금 떠서 따뜻한 밥을 넉넉히 곁들여 먹습니다.
코코넛 밀크와 망고처트니를 붓고 5분에서 7분만 졸이는 새우 커리라, 새우가 질겨질 틈이 없습니다. 라임즙과 고수를 얹어 밥이나 난에 곁들입니다.
태국 커리 가운데 맵기보다 달고 짭짤한 쪽으로 가장 멀리 기울어 있고, 그 맛은 태국 남부 무슬림 공동체에서 이어져 왔습니다. 계피와 카다멈 계열의 따뜻한 향이 코코넛 밀크에 녹아 있어 그린커리나 레드커리보다 스튜에 가까운 인상을 줍니다. 닭다리살과 함께 넣은 큼직한 감자는 오래 끓이는 사이 가장자리가 풀리면서 소스를 걸쭉하게 만들고, 땅콩이 씹는 맛을 보탭니다.
소스를 스푼에 두껍게 묻을 만큼 졸여서, 얇게 썬 돼지 안심에 커리가 겉옷처럼 붙어 나옵니다. 땅콩버터를 풀어 고소하고, 손으로 찢은 카피르 라임 잎의 상큼한 향이 진한 코코넛 소스 위로 올라옵니다.
코코넛밀크의 걸쭉한 윗부분을 먼저 끓여 기름이 살짝 돌면, 그 기름에 그린커리 페이스트를 볶고 나머지 코코넛밀크를 붓습니다. 가지는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이지만 새우는 맨 나중에 넣어, 분홍색으로 통통하게 말리면 더 끓이지 않습니다. 태국 바질과 라임즙은 불을 끈 뒤에 넣습니다.
오리 가슴살을 껍질째 천천히 구워 기름을 뺀 다음 커리에 넣어서, 진한 코코넛 레드커리 속에서도 껍질의 구운 맛이 살아 있습니다. 죽순과 홍피망, 태국 바질이 같이 들어갑니다.
따로 넣는 양념이 피쉬 소스 하나뿐인 커리라, 마른 냄비에서 페이스트를 색이 살짝 짙어질 때까지 먼저 볶아 향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맛을 좌우합니다. 큼직하게 썬 감자는 닭고기, 양파와 함께 코코넛 밀크에서 천천히 익으며, 젓가락이 쉽게 들어갈 만큼 부드러워져도 덩어리째 남아 국물을 머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