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 미역국
동해안에서는 산후 미역국을 소고기 대신 가자미 한 마리로 끓이기도 합니다. 참기름에 볶은 미역에 물을 붓고, 끓는 물에 잠깐 데쳐 비린내를 뺀 가자미를 통째로 넣어 간장과 마늘로 간합니다.
동해안에서는 산후 미역국을 소고기 대신 가자미 한 마리로 끓이기도 합니다. 참기름에 볶은 미역에 물을 붓고, 끓는 물에 잠깐 데쳐 비린내를 뺀 가자미를 통째로 넣어 간장과 마늘로 간합니다.
반쯤 말린 코다리는 살이 쫀득해서 오래 끓여도 결이 남습니다. 그래도 뒤집으면 부서지기 쉬워, 무 위에 올려 둔 채 국물을 두세 번 끼얹어 양념을 입힙니다. 국물은 쌀뜨물로 잡아 비린 향을 줄입니다.
같은 간장 국물 안에서 감자는 속까지 양념을 빨아들이고, 메추리알은 겉만 갈색으로 물듭니다. 오래전부터 아이 도시락 반찬으로 익숙한 조합이라 맵지 않게 간을 합니다.
소금은 멸치 무게의 20퍼센트로 맞추고 숙성 내내 냉장합니다. 소금물이 올라와 멸치를 덮을 때까지는 병을 열지 않고, 날비린내가 걷힌 뒤에야 마늘, 생강, 고춧가루, 청주를 넣어 향을 얹습니다. 다 익은 젓은 김치 양념에 조금 섞거나 따뜻한 밥에 한 숟가락 올려 먹습니다.
이미 삶은 문어를 얇게 썰어 메밀면에 올리고, 고추장에 식초와 설탕을 더한 초고추장으로 새콤달콤하게 비빕니다. 문어 표면의 물기를 닦아야 초고추장이 미끄러지지 않고 붙습니다. 양배추채와 깻잎을 면 아래에 깔아 아삭함과 향을 더하고, 양념은 절반만 먼저 버무린 뒤 먹기 직전에 남은 양을 얹어 간을 맞춥니다.
해감한 바지락이 드라이 화이트와인 속에서 입을 열며 내놓는 짭짤한 국물이 그대로 소스가 됩니다. 이 국물을 올리브오일, 면수와 함께 1분쯤 세게 흔들어 섞으면 면을 감싸는 윤기 있는 소스로 묶입니다.
에스카롤은 짧게 데치기만 해서 잎의 결과 은근한 쓴맛이 남고, 오래 끓인 콜라드처럼 흐물해지지 않습니다. 데친 잎을 손으로 꼭 짜 두지 않으면 빵가루가 남은 물을 먹고 죽처럼 뭉칩니다. 빵가루 일부는 잎 사이에서 국물을 붙잡고, 나머지는 위에서 페코리노와 함께 노릇하게 굳어 식감이 둘로 나뉩니다. 프로슈토, 체리 페퍼 피클, 페코리노가 모두 짜서 소금은 맛을 본 뒤에야 고민합니다.
김장철에 무를 뽑으면 무청이 함께 나오는데, 말리면 시래기가 되고 삶아서 바로 무치면 이 나물이 됩니다. 된장과 국간장으로 간하고, 들깨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마무리합니다.
고사리, 도라지, 취나물은 성질이 달라 하나씩 따로 손질합니다. 고사리는 참기름에 볶아 부드럽게, 도라지는 소금에 주물러 쓴맛을 뺀 뒤 아삭함이 남게, 취나물은 짧게 데쳐 초록빛과 향을 살립니다. 따로 익힌 나물은 비빈 뒤에도 맛과 식감이 또렷하게 갈리고, 고추장 양념장은 곁들여 두었다가 조금씩 넣어 비빕니다.
된장에 볶은 돼지고기 사이로 흙내가 살짝 도는 근대 향이 올라옵니다. 식으면 잎이 눅눅해져, 볶자마자 밥 위에 얹어 먹습니다.
모둠 조개는 소금물에 한 시간 넘게 해감한 뒤 껍데기째 센 불에 올립니다. 껍데기가 벌어지는 대로 버터 한 조각, 다진 마늘, 청주를 나눠 넣고, 크기가 제각각이라 버터가 녹은 것부터 하나씩 건집니다.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 조개는 버립니다.
가지를 5분만 쪄서 결대로 찢고, 국간장과 마늘에 먼저 무쳐 간을 들입니다. 식초와 설탕을 푼 찬 물에 담그고 청양고추와 통깨를 얹어 여름 반찬으로 냅니다. 얼음을 띄울 생각이면 녹으면서 싱거워지니 양념을 조금 세게 합니다.
미더덕을 깨물면 주머니 속 즙이 톡 터지며 짭조름한 바다 맛이 퍼집니다. 그래서 무와 애호박을 먼저 다 익혀 두고, 미더덕은 맨 끝에 센 불로 3~4분만 끓입니다. 4~5월 제철 미더덕은 즙이 많아 국물 맛부터 달라집니다.
가오리는 살 사이로 연골이 지나가 씹으면 쫄깃합니다. 고춧가루와 간장 양념을 붓고 국물이 잔잔하게만 움직이는 불에서 찌듯이 조립니다.
얇은 막에 싸인 명태 알은 씻고 뒤집는 동안 터지기 쉬워서, 손을 얼마나 가볍게 쓰느냐에 따라 젓갈의 모양이 갈립니다. 소금과 다시마로 30분 겉을 조인 뒤 청주와 고춧가루 양념을 얇게 입히면, 냉장 숙성 중에 알이 단단해져 씹을 때 톡 터집니다. 고춧가루의 매운맛은 알의 짠맛에 가려 은근하게 따라옵니다. 썰어서 따뜻한 밥에 올려 먹는 반찬입니다.
버터에 마늘 향을 내고 생크림과 간장을 더한 소스에 명란 알을 풀어, 짭짤한 알이 크림 사이에서 톡톡 터집니다. 껍질의 큰 막을 남기면 소스 속에서 뭉치므로 칼등으로 알만 긁어냅니다. 명란은 센 불에서 오래 익히면 퍽퍽해져서 맨 마지막에 넣고 잔열로만 데웁니다. 간장은 짠맛을 맞추면서 버터와 크림만으로는 비는 발효 감칠맛을 채웁니다. 크림은 가장자리가 보글거릴 때 불을 줄여야 분리되지 않고, 졸아서 되직해지면 덜어 둔 면수 2~3큰술로 풉니다. 김가루와 쪽파는 마지막에 뿌립니다.
삶아 둔 문어를 물기 없이 센 불에 지져 겉을 쫄깃하게 만든 뒤, 고춧가루를 넣은 토마토 크림소스에 펜네와 함께 버무립니다. 펜네 구멍까지 소스가 차서, 문어 한 점을 함께 떠도 소스가 넉넉히 따라옵니다.
무는 말리는 동안 단맛이 진해지고 쫄깃해집니다. 그 씹는 맛을 지키려고 찬물에는 20분만 담급니다. 더 불리면 생무처럼 흐물흐물해집니다. 고추장 양념에 올리고당이 들어가 윤기가 돕니다.
쌀은 해산물 육수를 한 국자씩 받아 가며 익고, 중간에 육수 두 큰술에 불려 둔 사프란이 들어가 노랗게 물듭니다. 새우와 오징어는 쌀이 거의 다 익었을 때 넣어 오그라들기 전에 불을 끕니다.
잡채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당면이 없습니다. 돼지 안심, 피망, 양파를 모두 같은 굵기의 긴 채로 썰고, 전분을 묻힌 안심을 센 불에 먼저 볶은 다음 굴소스로 마무리합니다. 굵기가 같아서 고기와 피망이 젓가락에 한 번에 집힙니다.
가다랑어 겉면만 센 불꽃에 짧게 그을려 겉에는 불향을 입히고 속은 붉고 차갑게 남깁니다. 속이 익지 않는 음식이라 일반 구이용이 아닌, 생식용으로 팔고 저온 유통한 가다랑어를 써야 합니다. 불꽃 끝에 바짝 대고 세 면을 빠르게 그을려야 중심까지 열이 번지지 않습니다. 두툼하게 썬 뒤 소금과 유자식초, 간장을 뿌리고 칼 옆면으로 두드려 맛을 배게 하는 것이 고치현식입니다. 아주 얇게 썬 마늘과 양파, 송송 썬 실파를 위에 얹고, 실온에 두지 않고 바로 먹습니다.
제주식 각재기국에는 전갱이가 반 토막째 들어가고, 된장은 체에 걸러 약하게만 풉니다. 끓는 동안 생선을 건드리면 살이 부서지니 그대로 두고, 배추가 먼저 부드러워지더라도 전갱이 속살이 불투명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고춧가루는 반 큰술뿐이라 국물이 맑고, 바지락 국물 맛이 앞에 섭니다. 미나리와 청양고추는 약불로 줄인 뒤 넣어 1분만 익힙니다. 해감만 해 두면 끓이는 시간은 10분 남짓입니다.
가리비마다 올린 버터 한 조각이 녹아 껍데기에 고인 즙과 섞이면서, 따로 만들지 않아도 짭조름하고 고소한 소스가 됩니다. 손질이 단순하고 찌는 시간도 6~7분이라 급히 차리는 술상에도 올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