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추장구이
오리 슬라이스를 양파와 함께 굽다 보면 녹아 나온 오리 기름이 고추장 양념과 섞여 팬 바닥에 매콤달콤한 소스로 고입니다. 이 소스를 계속 끼얹어 가며 구워야 겉에 윤기가 돕니다. 깻잎에 싸 먹으면 매운맛이 한결 덜합니다.
오리 슬라이스를 양파와 함께 굽다 보면 녹아 나온 오리 기름이 고추장 양념과 섞여 팬 바닥에 매콤달콤한 소스로 고입니다. 이 소스를 계속 끼얹어 가며 구워야 겉에 윤기가 돕니다. 깻잎에 싸 먹으면 매운맛이 한결 덜합니다.
돼지 등뼈를 2시간 우린 뽀얀 육수에 된장과 고춧가루로 무친 우거지가 들어가 구수함과 얼큰함이 같이 납니다. 선지는 마지막에 넣고 세게 젓지 않아야 부서지지 않고 덩어리째 씹힙니다.
순무는 익을수록 투명해지며 다시마 육수에 은근한 단맛을 냅니다. 고기도 멸치도 넣지 않고, 느타리버섯과 두부로 건더기를 채웁니다. 들깻가루를 풀고 나서는 약불로 2분 정도만 끓입니다.
참조기는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적어 간장과 고춧가루만 쓴 단출한 양념에도 생선 맛이 깔끔하게 살아납니다. 소금간이 된 채 팔리는 조기도 있어, 같은 간장 양이라도 어떤 조기를 쓰느냐에 따라 짠맛이 달라집니다. 바닥에 깐 무는 국물을 흡수해 달큰짭짤하게 물러지고, 자박하게 남긴 국물은 밥에 끼얹어 먹습니다. 명절 밥상에도 자주 오르는 익숙한 생선 반찬입니다.
참깨 페이스트를 풀어 걸쭉해진 닭육수에 두반장으로 볶은 돼지고기와 고추기름이 올라가, 고소함과 매운맛이 한 그릇 안에서 층을 이룹니다. 처음에는 고기 고명의 짠맛과 고추기름 향이 먼저 오고, 젓가락으로 섞을수록 참깨 국물과 하나로 합쳐집니다. 돼지고기는 수분이 날아가고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바삭해질 때까지 볶아 국물 위에서도 흩어지는 고명으로 남깁니다. 참깨 페이스트가 없으면 땅콩버터를 절반 섞어 써도 되고, 매운 정도는 두반장 양으로 정합니다. 면은 표시 시간보다 조금 짧게 삶아야 뜨거운 국물 속에서 퍼지지 않습니다. 데친 청경채는 묵직한 국물 사이에서 아삭한 쉼표 역할을 합니다.
김치가 너무 시어졌을 때 한국 가정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반찬입니다. 국물을 짜내지 않고 썬 신김치를 양파와 함께 중불에서 볶아, 팬에 고인 김치 국물이 졸아 김치에 달라붙게 합니다. 밥 말고 라면 위에 얹기도 합니다.
깻잎에 쌈장을 얹어 싸 먹는 오리 소금구이는 고기 쪽 간을 굵은소금과 후추로만 맞춥니다. 찬 팬에서 기름 없이 시작해 오리 자체 기름으로 껍질을 크래커처럼 단단하게 굽습니다.
딱딱한 누룽지를 뜨거운 해물 국물에 넣으면 처음엔 바삭하다가 쫄깃해지고, 조금 더 두면 죽처럼 풀어집니다. 그래서 누룽지는 냄비가 아니라 상에서 그릇마다 넣고, 어느 식감으로 먹을지는 기다리는 시간이 정합니다.
세 자매로 묶이는 콩, 옥수수, 호박을 한 냄비에 넣어 국물까지 숟가락으로 떠먹게 끓입니다. 로레타 배럿 오든 셰프가 PBS에 공개한 스튜를 바탕으로 하되, 이 배합은 익힌 통조림 콩을 쓰고 곁들이는 덤플링은 뺐습니다. 팬에서 수분을 날리는 서코태시와 달리 토마토 국물이 넉넉하고, 옥수수와 애호박은 마지막에 넣어 알갱이와 모양을 살립니다.
간장 국물에 1시간 30분 동안 천천히 조린 돼지족은 껍질이 윤기 나게 쫀득해지고, 살은 젓가락이 힘없이 들어갈 만큼 무릅니다. 양파·대파·마늘·생강·통후추를 넣은 국물에서 간장 맛이 껍질과 살 사이까지 뱁니다. 조리고 남은 국물은 걸러 자작하게 졸여 썬 족발 위에 끼얹는 소스로 다시 씁니다. 상추에 싸서 새우젓이나 쌈장을 곁들여 먹습니다.
중국 가정식 토마토 달걀 볶음을 국물로 풀어 낸 듯, 새콤달콤한 토마토 국물에 부드러운 달걀 조각과 면이 함께 담깁니다. 달걀은 먼저 크게 저어 덜 익은 상태로 꺼내 두었다가 마지막에 1분만 데우는데, 처음에 다 익혀 버리면 다시 끓이는 동안 질겨집니다. 토마토를 눌러 가며 익혀 붉은 즙을 낸 뒤 치킨스톡을 부어야 조각과 국물이 따로 놀지 않고, 충분히 익힐수록 감칠맛도 짙어집니다. 간장과 설탕은 조금씩만 들어가 토마토의 신맛을 둥글게 다듬는 정도입니다. 생면은 뜨거운 국물 속에서 금세 익으니 중심에 약간 탄력이 남을 때 불을 줄입니다.
배즙과 설탕으로 재운 소고기에 묵은지를 합쳐 센 불에 볶습니다. 묵은지의 신맛과 짠맛 때문에 보통 불고기보다 덜 달고, 볶는 동안 김치 국물이 고기에 스며듭니다. 묵은지가 없으면 일반 배추김치를 써도 됩니다.
오징어와 삼겹살을 한 양념에 버무리지만 팬에는 삼겹살만 먼저 올립니다. 5~6분 구워 기름이 나오고 양념이 그 기름에 윤기 있게 풀리면 오징어를 넣는데, 오징어는 3~4분이면 익으면서 삼겹살 기름이 밴 양념을 머금습니다.
고추장도 된장도 없이 소금과 마늘, 대파로 맑게 끓여, 국물 맛은 바지락과 새우, 오징어에서 나온 것뿐입니다. 그릇에는 입을 벌린 조개와 붉게 굽은 새우, 하얀 오징어 링이 같이 담깁니다.
익숙한 갈비찌개에 완숙 토마토를 굵게 다져 넣어, 국물이 새콤하고 걸쭉해집니다. 토마토는 고추장 양념 속에 풀어져 형체가 거의 남지 않고 붉은 빛만 더 진해집니다.
양념을 얇게 바른 깻잎을 겹겹이 쌓아 약불에서 익히면, 짙은 초록으로 숨이 죽으면서도 한 장씩 떼어 낼 수 있을 만큼 형태가 온전합니다. 밥 위에 한 장 얹어 싸 먹으면 깻잎 향과 짭짤한 간장 양념이 한입에 들어옵니다. 씻은 잎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양념이 묽어져 간이 흐려지므로 체에 세워 충분히 털어 둡니다. 줄기 방향을 번갈아 가며 쌓아야 한쪽만 두꺼워지지 않고 모양이 단정합니다. 바닥 양념을 중간에 위로 끼얹어야 겹친 잎마다 간이 고르게 닿습니다. 하루 냉장고에 두면 간이 더 고르게 뱁니다.
돼지 등뼈와 족발을 센 불에 몇 시간이고 끓이면 뼈의 콜라겐과 지방이 국물에 녹아 뽀얗고 입술에 붙을 만큼 걸쭉해집니다. 끓이기 전에 뼈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한 번 데쳐 씻어 두면 돼지 냄새가 줄어듭니다. 맑은 육수를 낼 때처럼 은근하게 끓이면 이 백탁이 나오지 않아, 돈코츠의 성패는 팔팔 끓는 상태를 오래 지켜 내는 데 달려 있습니다. 국물이 줄면 뜨거운 물을 보충할 뿐 불은 끝까지 낮추지 않습니다. 진한 국물에는 가는 면과 간장, 미림으로 조린 삼겹살 차슈, 반숙 달걀, 대파를 올립니다. 차슈는 하루 전에 만들어 냉장해 두면 얇게 썰기 쉽고, 달걀도 그 조림장에 재워 간을 입힙니다.
잘 익은 신김치가 들어가 그 신맛이 소스 노릇을 합니다. 김치가 짤 때는 남은 양념을 한꺼번에 붓지 않고 맛을 보며 더하고, 상추에 싸 먹으면 매운맛이 한결 덜합니다.
유자청과 진간장을 섞은 소스를 생표고의 갓 안쪽 주름에 발라 10분 두면 그 틈으로 스며들어, 그릴에 구운 뒤 새콤짭조름한 윤기로 남습니다.
꽃게가 껍데기째 들어가 붉게 익으면서 무 국물에 게 맛이 배고, 청양고추로 칼칼하게 끓여 냄비째 가운데 놓고 떠먹습니다.
덜 삶긴 토란대는 먹을 때 목을 따끔거리게 합니다. 이 가을 찌개에는 충분히 삶은 토란대를 쓰고, 찬물에 담갔다가 여러 번 헹궈 미끈한 점액까지 덜어 낸 뒤 넣습니다. 국물은 소고기 국거리와 된장으로 내고, 들깨가루를 개어 넣어 걸쭉하게 합니다.
기름진 꽁치는 매운 간장 국물에 20분 가까이 졸여도 살이 촉촉합니다. 꽁치는 한 층으로 놓고 물은 냄비 가장자리로 부어야 살이 부서지지 않고 모양대로 건져집니다. 센불에서 끓어오를 때 거품을 걷어 내면 국물 맛이 깔끔해집니다. 조리는 중간에 국물을 생선 위로 끼얹어야 국물에 잠기지 않은 윗면에도 간이 뱁니다. 국물이 바닥에 자작하게 남을 때까지 졸이면 무와 꽁치에 양념이 고루 묻고, 남은 국물은 밥에 얹어 먹습니다.
결대로 찢은 양지와 고사리, 숙주가 얼큰한 국물에 가득하고, 밥 대신 소면을 말아 한 그릇으로 끝냅니다. 고춧가루는 참기름과 함께 채소에 묻혀 중약불에서 짧게 볶는데, 이때 타면 국물 전체에 쓴맛이 남습니다.
깻잎에 들깨가루까지 더해, 간장에 볶은 두부에서 들깨 향이 진하게 납니다. 두부는 겉을 단단하게 구워 두어 모서리가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