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 레시피
211개 레시피
아시안 카테고리에는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각국의 인기 요리를 모았습니다. 카레, 볶음면, 마파두부, 팟타이, 쌀국수 등 한국 가정에서도 자주 해 먹는 아시안 메뉴들입니다.
나라마다 고유한 향신료와 소스가 있어 같은 재료라도 전혀 다른 맛을 냅니다. 코코넛 밀크, 피시소스, 카레 파우더, 두반장 등 핵심 재료만 갖추면 집에서도 아시아 각국의 맛을 재현할 수 있습니다.

아게다시도후 (다시 육수 바삭 튀긴 두부)
아게다시도후는 에도시대 요리서에도 등장하는 이자카야의 대표 안주로, 평범한 두부를 술자리 요리로 격상시킨 음식이에요. 단단한 두부의 물기를 충분히 빼고 감자전분을 얇게 입혀 170도 기름에 튀기면, 겉에 종잇장처럼 얇은 바삭한 껍질이 생기고 속은 순두부처럼 부드러운 상태를 유지해요. 다시·간장·맛술을 끓여 만든 따뜻한 소스를 바로 부으면 껍질 가장자리는 국물을 머금어 촉촉해지고 중심부는 아직 바삭한데, 이 대비가 이 요리의 핵심이에요. 위에 올린 무즙이 기름기를 잡아주면서 산뜻한 마무리를 더해줘요.

알루 고비 (인도식 감자 콜리플라워 카레)
알루 고비는 펀자브와 우타르 프라데시 지역의 다바(길거리 식당)부터 가정 식탁까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북인도의 대표 채식 요리예요. 감자와 콜리플라워를 기름에 볶되 국물 없이 커민·강황·고춧가루만으로 조리하는 건식 방식이라, 재료 표면에 얇은 향신료 막이 생겨요. 뚜껑을 덮어 수증기로 속까지 익히면서도 바닥은 마르게 유지하는 게 핵심인데, 이렇게 하면 콜리플라워 가장자리는 살짝 그을려 고소해지고 감자는 형태를 유지하면서 속이 포슬포슬해져요. 로티나 흰 쌀밥과 잘 어울리고, 식어도 맛이 유지돼서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아요.

알루 메티 (인도식 감자 호로파 잎 볶음)
알루 메티는 전분이 풍부한 감자와 쌉싸름한 메티잎(호로파)이 서로를 자연스럽게 보완하는 북인도 가정식이에요. 생 메티잎은 흙 냄새가 섞인 강한 쓴맛이 있지만, 뜨거운 팬에 닿으면 메이플 시럽을 닮은 따뜻한 향으로 변해요. 감자를 깍둑썰기해 커민·강황·고춧가루와 함께 뚜껑을 덮고 익히면 향신료가 감자 속까지 배어들고, 마지막에 메티잎을 넣어 수분을 빠르게 날리면 허브 향이 농축돼요. 인도 가정에서는 달(렌틸 수프)과 밥 곁에 내는 평일 저녁 반찬으로, 30분이면 완성할 수 있어요.

알루 파라타 (펀자브식 감자 속 통밀 납작빵)
알루 파라타는 펀자브 아침 식문화의 중심으로, 뜨거운 타와(철판)에서 바로 구워 버터 한 조각, 요거트, 망고 피클과 함께 내요. 통밀 반죽 안에 으깬 감자 양념을 넣고 터지지 않게 다시 납작하게 미는 기술이 핵심인데, 잘 밀면 구울 때 감자의 수증기가 반죽 층 사이를 밀어 올려 결이 생겨요. 속에 든 가람마살라·청양고추·고수가 씹을수록 은근한 열기를 전해줘요. 델리와 암리차르 길거리에서는 숯불 타와 위에 파라타를 높이 쌓아두고 신문지에 싸서 팔 만큼 인도의 대표적인 아침 길거리 음식이에요.

알루 티키 차트 (인도 감자 패티 길거리 간식)
알루 티키 차트는 우타르 프라데시의 차트 노점에서 시작돼 인도 전역으로 퍼진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에요. 으깬 감자 패티를 기름에 부쳐 겉은 짙은 황금빛 껍질이 생기게 하고 속은 부드럽게 유지하는 게 기본이에요. 핵심은 튀긴 뒤에 쌓아 올리는 토핑인데, 뜨거운 패티 위에 차가운 요거트, 달콤한 타마린드 처트니, 상큼한 민트 처트니, 생양파, 차트 마살라를 한꺼번에 올려요. 한 입에 뜨거움과 차가움, 바삭함과 크리미함, 달콤·새콤·매콤이 동시에 부딪히는 맛이에요. 소스 아래에서 금세 눅눅해지니 만들자마자 바로 먹어야 해요.

개미상수 (사천식 당면 돼지고기 볶음)
개미상수(마이상수)는 당면에 붙은 잘게 다진 고기가 마치 나뭇가지를 오르는 개미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의 사천 가정식이에요. 당면은 완전히 불리지 않고 약간 딱딱한 상태에서 팬에 넣어야 하는데, 두반장과 간장으로 만든 국물을 남김없이 흡수하면서 익기 때문이에요. 사천의 발효 고추된장인 두반장이 매콤하고 깊은 맛의 뼈대를 잡고, 간장이 호박색 윤기를 더해요. 완성된 요리는 국물이 거의 없이 당면 한 올 한 올에 양념이 배어 있고 다진 고기가 촘촘히 붙어 있어야 해요. 냉장고에 별다른 재료가 없을 때도 팬트리 재료만으로 뚝딱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요리예요.

아삼락사 (페낭식 타마린드 생선 쌀국수)
아삼 락사는 페낭의 대표 국수로, 유네스코가 말레이시아 문화유산으로 인정한 음식이에요. 싱가포르식 코코넛 커리 락사와 달리 타마린드로 신맛을 낸 생선 육수가 기반이라, 새콤하고 짭조름하면서 향이 강렬해요. 고등어를 통째로 삶아 살을 발라 넣고, 강황꽃·레몬그라스·갈랑갈을 갈아 만든 페이스트로 국물의 향을 잡아요. 타마린드의 신맛이 먼저 오고, 이어서 고춧가루의 매운맛과 액젓의 바다 깊은 감칠맛이 천천히 따라와요. 굵은 쌀국수가 얇고 강렬한 국물과 대비되는 쫄깃한 식감을 주고, 오이채·민트·달콤한 새우 페이스트를 식탁에서 섞으면 완성이에요.

아얌 바카르 (인도네시아 케찹 마니스 숯불 닭구이)
아얌 바카르는 말레이·인도네시아어로 '구운 닭'이란 뜻으로, 자바·수마트라·발리의 와룽(노점 식당)에서 코코넛 껍질 숯불 연기와 함께 굽는 대표 요리예요. 닭을 케찹 마니스(단간장)·마늘·고수·강황·라임즙 양념에 먼저 졸여 속까지 간과 색을 입힌 뒤 강불 그릴로 옮겨요. 당분이 높은 양념이 불 위에서 캐러멜화되면서 짙은 갈색 윤기와 살짝 탄 향이 생기는 게 핵심이에요. 겉은 달콤하면서 끈적하고 그 아래로 향신료의 은근한 열기가 이어지는데, 미리 익혀두었기 때문에 속은 촉촉함을 유지해요. 흰 쌀밥, 생오이, 매운 삼발과 함께 내면 단맛을 잡아주는 균형이 맞아요.

아얌 고렝 (인도네시아 향신료 튀김옷 없는 프라이드치킨)
아얌 고렝은 인도네시아식 프라이드치킨인데, 서양식과 달리 밀가루 튀김옷을 입히지 않아요. 닭을 마늘·생강·고수·강황·코코넛 밀크로 만든 양념에 넣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졸여 뼛속까지 향신료를 배게 하는 과정이 먼저예요. 그 상태로 기름에 넣으면 껍질에 남은 코코넛 밀크 성분이 얇고 울퉁불퉁한 황금빛 껍질로 변해요. 짠맛보다는 강황의 흙 향과 고수의 시트러스 향이 앞서는 아로마틱한 맛이 특징이에요. 자카르타와 욕야카르타 길거리 노점에서 삼발, 랄라판(생채소), 흰 쌀밥과 함께 팔아요.

아얌 굴라이 (수마트라식 코코넛 닭고기 카레)
아얌 굴라이는 서부 수마트라 미낭카바우 지역의 커리로, 파당 음식이라 불리는 코코넛·향신료 중심의 요리 체계에 속해요. 샬롯·마늘·생강·갈랑갈·강황·캔들넛을 갈아 만든 름파(향신 페이스트)를 기름이 분리될 때까지 약불에서 오래 볶는 것이 기본이에요. 이 향신 코코넛 소스에 닭을 넣고 30분 이상 끓이면 고기가 뼈에서 거의 떨어질 정도로 부드러워지고, 국물은 밝은 노란색의 걸쭉한 농도로 졸아들어요. 강황과 갈랑갈이 따뜻한 맛을 깔고, 카피르 라임잎이 시트러스 향을 얹고, 코코넛 지방이 모든 맛을 입안 가득 퍼뜨려요. 파당 식당에서는 작은 접시에 담아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내놓고 먹은 것만 계산하는 방식으로 제공돼요.

아얌 르막 칠리 파디 (말레이식 새고추 코코넛 닭찜)
아얌 르막 칠리 파디는 말레이시아 캄풍(시골 마을) 가정식으로, 소박하면서도 강렬한 맛이 특징이에요. 닭을 묽은 코코넛 밀크에 새고추(칠리 파디)·강황·레몬그라스·샬롯과 함께 끓이는데, 국물을 졸이지 않고 묽은 상태로 유지해서 무겁지 않아요. 새고추는 마른 고춧가루의 느린 매운맛과 달리 입에 닿자마자 날카롭게 치고 올라오는 매운맛이라, 한 숟갈 먹고도 열기가 오래 남아요. 강황이 국물을 연한 금빛으로 물들이면서 코코넛의 달큼함 아래에 흙 향 같은 쌉쌀함을 깔아줘요. 말레이시아 동해안 지역의 대표 편안한 음식으로, 향기롭고 매운 국물을 밥에 끼얹어 먹어요.

아얌 페녓 (자바식 절구에 으깬 삼발 프라이드치킨)
아얌 페녯은 자바어로 '눌린 닭'이라는 뜻으로, 튀긴 닭을 절구로 일부러 눌러 으깨는 동부 자바 길거리 음식이에요. 먼저 강황·갈랑갈 물에 삶아 속까지 익힌 뒤 기름에 튀기면 껍질이 부풀어 올라 적갈색으로 바삭해져요. 마지막에 돌절구 위에서 한 번 눌러 껍질을 깨뜨리면 촉촉한 속이 드러나고, 울퉁불퉁해진 표면에 삼발이 잘 묻어요. 새고추·샬롯·토마토·새우젓을 절구에 빻아 만든 삼발이 이 요리의 진짜 주인공인데, 강렬한 매운맛과 발효된 감칠맛이 동시에 터져요. 바나나잎 위에 밥, 튀긴 두부, 생채소와 함께 담아 한 끼를 완성해요.

바잉간 바르타 (펀자브식 직화 훈연 가지 으깸)
바인간 바르타는 가지를 직화 위에 올려 껍질이 완전히 까맣게 탈 때까지 굽는 것에서 시작하는 펀자브 지역의 요리예요. 이 탄 향은 편법이 아니라 이 요리의 정체성으로, 오븐으로는 낼 수 없는 모닥불 같은 깊은 훈연 맛을 만들어요. 까맣게 탄 껍질을 벗기고 무너진 속살을 으깬 뒤 양파·토마토·청양고추·생강과 함께 수분이 날아가도록 볶으면, 향신 채소의 날카로운 맛이 누그러지면서 가지의 훈연 향과 섞여요. 질감은 매끄럽지 않고 거칠고 덩어리가 남아 있는 게 제맛이고, 군데군데 섞인 탄 껍질 조각이 쌉쌀한 대비를 줘요. 펀자브에서는 겨울철에 막키 키 로티(옥수수 납작빵)에 얹어 먹는 전통이 있어요.

바쿠테 (말레이시아 돼지갈비 백후추 한방 국물)
바쿠테(肉骨茶)는 식민지 시대 말라야의 중국인 노동자들이 돼지갈비를 한약재와 오래 끓여 체력을 보충하던 데서 유래한 음식이에요. 지금 가장 널리 알려진 클랑 밸리 스타일은 한약보다 마늘과 백후추가 지배하는 맛으로, 맑고 밝은 색 국물에서 목구멍까지 뜨겁게 올라오는 후추 향이 특징이에요. 마늘 머리를 통째로 넣어 오래 끓이면 페이스트처럼 녹으면서 단맛이 나고, 돼지갈비는 콜라겐을 내주며 살이 뼈에서 깨끗하게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워져요. 국물을 밥에 부어 먹거나 유탸오(중국식 꽈배기)를 찍어 먹는 게 전통이에요. 쿠알라룸푸르 클랑 지역에서는 새벽부터 문을 여는 바쿠테 전문점에서 든든한 아침 식사로 먹어요.

반베오 (후에식 쌀 찐떡 새우 파기름 간식)
반베오는 베트남 중부 옛 왕도 후에에서 유래한 간식으로, 작은 접시 한 장에 쌀떡 하나씩 담아 내는 것이 특징이에요. 얇은 쌀가루 반죽을 접시에 부어 찌면 가장자리는 반투명하고 가운데는 불투명한 부드럽고 살짝 찰진 원반이 만들어져요. 토핑은 단순하지만 정확해요 - 거칠게 간 새우가루, 바삭한 튀긴 샬롯, 움푹 팬 표면에 고이는 파기름이 전부예요. 느억맘 디핑 소스가 달콤·새콤·짭조름한 균형으로 모든 맛을 잡아줘요. 납작한 숟가락으로 접시에서 떡을 하나씩 긁어 먹는 느긋한 방식이 후에 길거리 음식만의 매력이에요.

반깐꾸아 (베트남 남부 게살 타피오카 굵은 면 국물)
반깐꾸아는 국물도 면도 모두 걸쭉한 베트남 남부식 국수로, 하노이의 맑고 섬세한 국수와는 전혀 다른 방향이에요. 게 껍데기와 돼지뼈를 함께 우린 육수에 타피오카 전분을 풀어 숟가락 뒤에 걸릴 정도의 농도로 만들어요. 타피오카와 쌀가루로 만든 굵은 면은 미끌미끌하면서 쫀득한 독특한 씹는 맛이 있어 밀면이나 일반 쌀국수와는 질감이 완전히 달라요. 우유빛 국물 위에 게 살 덩어리와 게 페이스트로 만든 계란찜이 떠 있어 한 그릇이 바다 맛으로 진하게 채워져요. 호치민시와 껀터에서는 새벽부터 큰 냄비에서 퍼 담아 아침 식사로 팔아요.

반꾸온 (하노이식 얇은 쌀피 돼지고기 목이버섯 롤)
반꾸온은 하노이의 대표 아침 음식으로, 끓는 물 위에 펼친 천 위에 쌀가루 반죽을 얇게 부어 쪄낸 뒤 속을 넣고 바로 말아요. 쌀가루와 물만으로 만든 반죽을 티슈처럼 얇게 펴야 하는데, 너무 세게 다루면 찢어질 정도로 섬세한 피가 만들어져요. 속에는 다진 돼지고기와 잘게 썬 목이버섯이 들어가 짭조름하면서 살짝 오독오독한 식감을 줘요. 튀긴 샬롯, 베트남 소시지와 함께 실온에서 내고 느억맘에 찍어 먹어요. 반꾸온의 매력은 다른 쌀 피와 달리 쫄깃함이 아니라 혀 위에서 미끄러지듯 녹는 실크 같은 질감에 있어요.

반콧 (베트남 코코넛 쌀 미니 새우 팬케이크)
반콧은 베트남 남부 해안 도시 붕따우에서 유래한 미니 코코넛 쌀 팬케이크예요. 쌀가루와 코코넛 밀크로 만든 얇은 반죽을 뜨거운 철판의 동그란 틀에 부으면,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가운데는 커스터드처럼 부드러운 컵 모양이 만들어져요. 익는 동안 새우 한 마리를 반죽 위에 꾹 눌러 넣으면 연한 반죽 위에 분홍빛 새우가 올라가요. 코코넛 밀크가 순수 쌀 반죽에는 없는 은은한 달큼함과 고소함을 더해줘요. 틀에서 꺼낸 팬케이크를 상추와 깻잎·민트·바질 같은 허브에 싸서 느억맘에 찍어 먹는데, 뜨겁고 바삭한 껍질과 시원하고 싱싱한 채소의 대비가 매력이에요.

반미 (베트남 바삭 바게트 돼지고기 절임채소 샌드위치)
반미는 프랑스 식민 시대의 바게트가 베트남의 재료와 만나 탄생한 샌드위치예요. 빵 자체가 핵심인데, 쌀가루를 섞어 프랑스 바게트보다 가볍고 속이 비어 있으며 껍질이 한 입 베면 부서질 정도로 바삭해요. 속 재료는 지역과 가게마다 다르지만, 사이공식 클래식은 파테, 햄, 절인 무·당근, 오이, 고수, 할라피뇨를 켜켜이 쌓아요. 절인 채소의 새콤한 식감이 고기와 파테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면서 균형을 맞춰요. 호치민시 길거리 수레에서 1분 안에 조립하고 1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바삭함·신맛·허브향·매운맛·고소함이 한 입에 모이는, 동남아 길거리 음식의 완성형이에요.

반쎄오 (베트남 강황 쌀 크레페 새우 돼지고기)
반쎄오는 반죽이 뜨거운 팬에 닿을 때 나는 '쎄오' 소리에서 이름이 붙은 베트남식 크레페예요. 쌀가루·코코넛 밀크·강황을 섞은 반죽을 넓은 팬에 얇게 부으면 가장자리가 레이스처럼 구멍이 나면서 바삭하게 익어요. 반쪽에 새우·돼지고기·숙주를 올려 접으면 완성인데, 남부 베트남에서는 접시만 한 크기로 만들어 상추·허브·절인 당근을 산더미처럼 곁들여요. 먹는 방식이 요리만큼 중요한데 - 크레페를 한 조각 뜯어 상추에 민트·깻잎과 함께 싸서 느억맘에 찍어 한 입에 넣어야 해요. 뜨겁고 기름진 바삭함과 시원하고 싱싱한 허브의 대비가 이 음식의 본질이에요.

바오자이판 (광둥식 뚝배기밥 중국 소시지 누룽지)
바오자이판(煲仔飯)은 100년 넘게 홍콩 다이파이동과 광저우 구시가 식당에서 겨울 별미로 먹어 온 광둥식 뚝배기밥이에요. 생쌀 위에 납작(중국 소시지)·염장 고기·양념 닭고기를 올려 토기째 불에 올리면, 토핑에서 녹아내린 기름이 밥알 사이로 스며들면서 밥 자체에 간이 배요. 토기가 불에서 내려온 뒤에도 열을 오래 머금어 바닥 쌀을 계속 지져내기 때문에, 황금빛으로 바삭하게 부서지는 누룽지(판쥬)가 이 요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부분이에요. 식탁에서 진간장·간장·설탕·참기름 소스를 끼얹어 저으면 하얀 밥이 호박색으로 물들면서 캐러멜화된 간장 향이 확 올라와요. 한 냄비 안에서 윗층의 찰기 있는 밥, 중간의 쫀득한 층, 바닥의 바삭한 누룽지까지 식감이 층층이 달라지는 점이 이 요리의 매력이에요.

비프 렌당 (인도네시아 코코넛 향신료 건식 소고기 조림)
르당은 서부 수마트라 미낭카바우 사람들이 열대 기후에서 고기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개발한 요리법에서 시작됐어요 -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에 수분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졸여 냉장 없이도 며칠간 보관할 수 있게 한 거예요. 샬롯·마늘·생강·갈랑갈·강황·레몬그라스를 절구에 빻아 만든 름파를 코코넛 오일에 볶아 날내를 없앤 뒤, 소고기 덩어리를 코코넛 밀크에 넣고 2~3시간 끓여요. 국물이 점차 줄면서 처음에는 묽은 커리, 이어서 걸쭉한 소스, 마지막에는 코코넛 기름이 분리되어 향신료 껍질 속에서 고기를 튀기는 단계까지 이르러요. 완성된 고기는 가장자리가 거의 검은빛의 짙은 갈색이고, 고추의 매운맛·갈랑갈의 온기·캐러멜화된 코코넛의 깊은 단맛이 농축돼 있어요. 유네스코가 미낭카바우 무형유산으로 인정한 요리이기도 해요.

비앙비앙면 (시안식 수타 허리띠 넓은 면 고추기름)
비앙비앙면은 반죽을 조리대에 내리쳐 늘릴 때 나는 소리에서 이름이 붙은 산시성 시안의 면요리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수타 기법이에요. 강력분 반죽을 충분히 숙성시킨 뒤 손으로 잡아당겨 허리띠만큼 넓고 팔길이만큼 긴 면으로 뽑는데, 두께가 고르지 않아 한 젓가락에도 쫄깃한 부분과 부드러운 부분이 섞여요. 삶아낸 면 위에 다진 마늘, 고춧가루, 화자오(산초) 가루, 송송 썬 파를 올리고 연기가 날 정도로 달군 유채유를 식탁에서 끼얹으면 - 치직 소리와 함께 고추가 향기로운 붉은 기름으로 피어나 면 한 올 한 올에 감겨요. 간장과 흑초를 섞어 짭조름하고 새콤한 밑맛을 깔아줘요. 50획이 넘는 한자 중 가장 복잡한 글자 중 하나인 '비앙' 자에는 반죽 치는 소리, 기름 튀는 소리, 먹는 사람의 탄식이 담겨 있다고 해요.

비콜 익스프레스 (필리핀 삼겹살 코코넛 고추 조림)
비콜 익스프레스는 마닐라에서 남동 루손의 비콜 지방으로 달리던 열차 노선 이름에서 따온 요리로, 비콜은 코코넛과 고추를 유난히 사랑하는 지역이에요. 얇게 썬 삼겹살을 코코넛 밀크·코코넛 크림에 새우젓(바궁)·마늘·양파와 함께 넣고, 긴 고추와 새고추를 듬뿍 더해 중불에서 천천히 끓여요. 코코넛 밀크의 수분이 날아가면서 기름이 분리되고, 그 시점부터 돼지고기가 코코넛 지방에서 튀겨지듯 익어요. 완성된 요리는 국물이 거의 없고 크리미하면서 기름진 양념이 고기와 고추에 감겨 있어요. 새우젓이 코코넛의 달큰함 아래에 진하고 감칠맛 강한 짠맛을 깔아주고, 매운맛은 한 입에 터지기보다 숟가락을 거듭할수록 서서히 올라오는 타입이에요. 밥에 소스를 끼얹어 먹으면 크리미한 매운맛이 밥알 사이로 배어 든 게 이 요리의 완성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