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김치
이른 봄 냉이로 담그는 이 김치는 오래 익히지 않고 냉장고에서 양념이 자리 잡으면 바로 먹으며, 찹쌀풀을 넣은 양념이 가는 줄기마다 고르게 감깁니다. 잔뿌리 틈에 흙이 남으면 김치 전체가 텁텁하고 써져서 씻는 과정에 가장 공을 들입니다.
이른 봄 냉이로 담그는 이 김치는 오래 익히지 않고 냉장고에서 양념이 자리 잡으면 바로 먹으며, 찹쌀풀을 넣은 양념이 가는 줄기마다 고르게 감깁니다. 잔뿌리 틈에 흙이 남으면 김치 전체가 텁텁하고 써져서 씻는 과정에 가장 공을 들입니다.
칼로 탕탕 소리가 나게 다진다는 이름처럼, 산낙지를 짧게 끊어 다리와 몸통이 한 젓가락에 집히게 만듭니다. 가운데 올린 달걀노른자는 먹기 직전에 섞고, 참기름 소금장은 붓지 않고 곁에 두어 낙지 맛을 보며 찍어 먹습니다. 손질한 낙지에 물기가 남으면 접시에 물이 고이고 참기름장이 겉돌기 때문에 키친타월로 끝까지 닦아 냅니다.
미역줄기는 두툼하고 탄력이 있어 씹으면 오독오독 소리가 납니다. 염장 제품마다 짠 정도가 달라서, 불린 뒤 한 가닥 맛보고 아직 짜면 물을 갈아 한 번 더 헹굽니다.
도톰한 무가 냄비 바닥에서 간장 국물을 빨아들이며 부드러워지고, 그 위에 올린 삼치는 바닥에 직접 닿지 않아 살 모양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맛술을 뿌려 10분 두는 밑손질로 삼치 표면의 비린 향을 줄이고, 양념은 간장과 마늘만으로 가볍게 맞춥니다. 마지막에 올리는 청양고추가 담백한 국물에 칼칼한 끝맛을 더하고, 국물 밴 무도 생선만큼 밥반찬 몫을 합니다.
생식용 낙지를 30분만 소금에 절여 바로 양념하므로, 며칠씩 삭히는 젓갈과 달리 낙지의 탄력이 그대로 씹힙니다. 가는 다리와 굵은 몸통은 길이를 달리 썰어야 한입 크기가 맞습니다. 물엿이 붉은 양념에 단맛과 윤기를 더하고, 편마늘은 군데군데 알싸하게 씹힙니다. 날 해산물이라 소금 절임이 가열을 대신하지 못하므로, 생해산물을 피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내지 않습니다.
오그락지는 말린 무가 오그라든 모양에서 나온 경북 지역어로, 양념에 버무린 무말랭이를 가리킵니다. 설탕 대신 조청을 넣어 양념이 묵직하게 달라붙고 윤기가 흐르며, 간은 멸치액젓과 진간장으로 합니다. 손으로 세게 주물러야 양념이 겉돌지 않습니다. 바로 먹어도 되고, 하루 냉장해 두면 무말랭이 속까지 붉게 뱁니다.
일반 미역줄기볶음이 참기름으로 마무리한다면, 여기서는 들기름에 볶고 들깨가루를 넉넉히 입혀 고소함이 훨씬 앞에 섭니다. 염장 미역줄기는 찬물에 15분 넘게 담가 짠기를 빼는데, 너무 오래 두면 바다 향까지 빠져나갑니다.
삼치는 살이 희고 부드러워 익을수록 결이 쉽게 갈라집니다. 그래서 조리는 내내 생선은 그대로 두고 냄비를 살짝 흔들거나 국물을 떠 끼얹는 방식으로만 다룹니다. 무는 두꺼운 조각을 가운데로 모아 빈틈없이 깔아 생선이 바닥에 닿지 않게 합니다. 간장에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더한 붉은 양념이 담백한 살과 반투명하게 익은 무에 함께 배어 밥반찬이 됩니다.
뜨거운 절임장을 부으면 오이 겉면만 살짝 익고 속은 생오이처럼 아삭합니다. 통마늘은 절임장 안에서 천천히 향을 풀고, 청양고추는 끝맛에 가벼운 매운기를 남겨 단순한 간장 절임보다 맛이 겹겹이 납니다. 1cm 반달로 두툼하게 썰기 때문에 2일 정도 냉장해야 간장과 식초가 속까지 뱁니다. 처음에는 뜨거운 절임장을 붓지만, 더 오래 두고 먹으려고 절임장만 따라 다시 끓일 때는 식힌 뒤 돌려부어야 아삭함이 오래 갑니다. 밥 위에 올리거나 국밥 곁에 내는 밑반찬입니다.
오이지는 오이가 흔한 여름에 소금물에 담가 한 달 넘게 절여 두는 저장 식품이라, 생오이와는 전혀 다르게 꼬들꼬들 씹힙니다. 그대로는 짜서 썬 다음 찬물에 30분 담가 짠기를 빼는데, 시간보다 한 조각 먹어 본 간이 더 정확합니다.
오독하게 씹히는 미역줄기와 탱글한 새우가 한 젓가락에 같이 걸립니다. 양념은 국간장 하나뿐이고 나머지 간은 미역줄기에 남은 짠기가 맡으며, 들깨가루는 불을 끈 직후에 뿌립니다.
두부와 시금치, 표고버섯을 한 팬에 겹쳐 뚜껑을 덮고 약불로 익히면, 기름에 지지지 않은 만큼 간장 양념 맛이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두부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국물이 탁해지고 양념도 묽어져, 담기 전에 키친타월 사이에서 충분히 눌러 둡니다. 단순한 간장 양념에 감칠맛을 보태는 쪽은 표고버섯이고, 시금치는 숨이 죽으며 두부 사이에 부드럽게 내려앉습니다. 들기름은 불을 끈 다음 마지막에 둘러 고소한 향을 살립니다. 국물은 두부 아래에 자작하게 고일 정도라 숟가락보다 젓가락으로 집어 먹는 반찬에 가깝습니다.
칼집 낸 오이 사이로 붉은 부추소가 비죽 나온 채 통에 담아 두었다가, 먹을 때 한입 크기로 잘라 냅니다. 베어 물면 오이 수분과 양념 즙이 함께 나옵니다.
끓는 물에서 2~3분, 살이 하얗게 불투명해지며 살짝 오그라들 때 건집니다. 건진 오징어를 겹쳐 두면 잔열에 계속 익어 질겨지므로 넓게 펼쳐 식힙니다. 몸통은 동그란 고리 모양 그대로 썰어, 너무 차가워지기 전에 초고추장과 함께 냅니다.
기름이 배어 나오도록 노릇하게 구운 돼지 앞다리살에 미역줄기를 더해 짧게 볶습니다. 고기의 구운 맛에 바다 냄새가 섞이고, 미역줄기는 오독한 힘이 그대로입니다.
찌개보다 국물을 훨씬 적게 잡아, 다 지지고 나면 시래기 줄기에 된장 양념만 윤기 있게 엉겨 남습니다. 겉의 질긴 섬유를 훑어내지 않으면 아무리 지져도 질깃하게 씹힙니다.
오이를 통째로 뜨거운 소금 절임물에 담가 5일 이상 냉장 숙성하면, 속까지 간이 든 아삭한 짠 오이가 됩니다. 양끝을 2-3mm만 얕게 잘라야 절임물이 너무 빨리 스며들지 않아 식감이 무르지 않습니다. 짠맛을 그대로 둔 채 보관했다가 얇게 썰어 반찬이나 냉국 재료로 씁니다.
가늘게 엉킨 파래 사이에는 모래가 많아, 물을 다섯 번 넘게 갈아 가며 볼 바닥에 모래가 더 가라앉지 않을 때까지 씻습니다. 데치는 건 10초면 됩니다. 양념은 고추장, 식초, 설탕을 섞어 두세 번에 나눠 넣는데, 한꺼번에 부으면 가는 가닥이 뭉칩니다.
뚜껑을 덮어 국간장물에 익힌 무채는 반투명해지고 젓가락에 쉽게 휘어집니다. 겨울 무로 만들면 단맛이 한결 진합니다.
쫄깃한 시래기가 고추장과 간장 양념을 빨아들여, 이 조림에서는 갈치 못지않게 시래기가 밥을 부릅니다. 시래기는 미리 된장에 살짝 버무려 두어 조림 밑에 구수한 맛이 깔립니다.
굵은소금에 절이는 동안 오징어 살이 단단해져, 양념한 뒤에도 쫄깃하게 씹힙니다. 물엿이 고춧가루 양념에 윤기와 은은한 단맛을 더해 짠맛만 튀지 않게 잡아 줍니다. 냉장 숙성 중 하루 한 번 위아래를 섞어 주면 양념이 고르게 뱁니다. 생오징어는 -20°C 이하에서 24시간 이상 얼렸다가 냉장고에서 해동한 것을 쓰고, 눈에 보이는 기생충은 손질할 때 걸러냅니다.
고사리 가닥마다 들깨가루가 얇게 붙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옵니다. 들기름은 밑간과 볶음에 반씩 나누는데, 먼저 버무린 몫은 줄기 속까지 간을 들이고 팬에 두른 몫은 대파 향을 끌어냅니다.
들기름에 볶은 무채는 날무의 알싸한 맛이 빠지고 은근한 단맛만 남습니다. 비빔밥 나물로도, 제사상 나물로도 오르는 기본 나물입니다.
기름진 고등어와 구수한 시래기가 한 냄비에서 졸아들며, 고등어 기름은 시래기에 배고 시래기 덕분에 생선의 센 맛이 순해집니다. 바닥에 깐 무는 졸수록 단맛이 올라와 고춧가루의 매운 날과 비린 맛을 함께 누그러뜨립니다. 국물은 바짝 졸이지 않고 살짝 걸쭉하게 남겨 밥에 끼얹어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