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찜
느타리, 표고, 팽이는 두께와 밀도가 달라 같은 시간을 쪄도 익는 속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단단한 표고와 느타리를 아래에, 쉽게 숨이 죽는 팽이를 위에 두고, 팽이가 축 처지기 전에 김에서 내립니다.
느타리, 표고, 팽이는 두께와 밀도가 달라 같은 시간을 쪄도 익는 속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단단한 표고와 느타리를 아래에, 쉽게 숨이 죽는 팽이를 위에 두고, 팽이가 축 처지기 전에 김에서 내립니다.
방풍나물의 쌉싸름하고 강한 향은 장아찌가 되어도 꺾이지 않아, 순한 반찬들 사이에서 입맛을 깨웁니다. 끓는 물에 15초만 데쳐 향을 잡고 찬물에 헹궈 아삭함을 남기는데, 이 시간이 길어지면 향부터 날아갑니다. 데친 뒤 손으로 꼭 짜서 남은 물을 빼 두어야 장이 싱거워지지 않습니다. 냉장고에서 2~3일 지나 쓴맛과 간장 맛이 맞춰지면 밥과 함께 조금씩 꺼내 먹습니다.
쫄깃한 당면에 소고기 대신 오징어를 넣고, 시금치와 당근, 양파를 간장과 설탕으로 함께 볶습니다. 오징어 안쪽에 바둑판 칼집을 넣으면 양념이 넓은 면에 배고 익어도 덜 질깁니다. 오징어는 불투명해질 때까지 짧게만 볶아야 하는데, 오래 볶으면 질겨지고 팬에 물이 고여 잡채가 눅눅해집니다. 같은 이유로 시금치도 따로 데친 뒤 물기를 꼭 짜서 넣습니다. 당면은 6분 이하로만 삶아야 탄력이 남고 볶는 동안 풀어지지 않습니다.
기름 없이 노릇하게 구운 부침용 두부에 유자청 드레싱을 끼얹어, 담백한 두부에 새콤달콤한 유자 향을 입힙니다. 유자 껍질의 은은한 쌉쌀함이 간장만 쓴 양념과는 다른 산뜻함을 내고, 드레싱 기름도 참기름이 아니라 올리브오일을 씁니다. 유자는 조선시대부터 남해안, 특히 고흥과 남해 일대에서 재배해 온 감귤류입니다. 두부의 물기를 덜 빼면 드레싱이 묽어져 유자 향까지 흐려집니다. 얇게 채 친 양파와 어린잎채소가 아삭한 식감을 보탭니다. 두부가 단단할 때가 맛있어서 만든 지 2시간 안에 상에 올립니다.
홍두깨살을 20분 삶은 육수에 간장을 더해 조림 국물로 쓰므로, 짠맛 뒤로 쇠고기 맛이 남습니다. 고기는 칼로 썰지 않고 손으로 결대로 굵게 찢어, 껍질 벗긴 메추리알과 함께 국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졸입니다. 하룻밤 냉장고에 두었다 꺼내면 간이 더 고르게 배어 있습니다.
새우는 등에 칼집을 내 센 불에 30초만 볶고 접시에 덜어 둡니다. 배추를 다 볶은 뒤 다시 넣기 때문에 새우는 탱글하게, 배추 줄기는 아삭하게 남습니다. 간은 간장에 액젓을 조금 더해 맞춥니다.
대파는 흰 부분만 써서 센 불에 굽습니다. 초록 부분은 속이 익기 전에 타 버립니다. 겉은 진한 갈색으로 그을리고 속은 젓가락이 쉽게 들어갈 만큼 물러지며 단맛이 올라옵니다. 접시에 담은 뒤 참기름과 통깨, 레몬 제스트를 조금 얹습니다.
성냥개비 굵기로 채 썬 우엉에 같은 굵기의 양파 채를 섞고, 반죽은 채소 겉에 얇게 묻을 만큼만 씁니다. 부침가루에 튀김가루를 조금 섞어 가장자리는 튀긴 것처럼 바삭하고, 우엉은 아삭하게 씹힙니다.
앞다리살은 살 사이에 지방이 고르게 퍼져 있어 오래 조려도 퍽퍽하지 않고 결대로 찢어집니다. 위에 올린 부추는 숨만 살짝 죽은 채라, 간장 양념 고기와 함께 집어 먹습니다.
쌉쌀한 봄나물 향이 고춧가루 양념을 뚫고 올라와 배추김치와 결이 전혀 다릅니다. 그 향은 데치는 시간에 달려 있어, 끓는 물에 20초만 넣어야 향이 살고 줄기도 늘어지지 않습니다. 양념에 버무릴 때 세게 문지르면 향이 둔해지고 식감도 흐려집니다. 국간장을 조금 넣어 짠맛보다 깊은 맛을 내며, 실온에서 2시간 발효를 시작한 뒤 냉장해 다음 날부터 차게 먹습니다.
끓는 물에 2분 데친 실곤약은 특유의 냄새가 빠지고 쫀득한 탄력만 남아, 오이와 당근, 양파의 아삭함과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채소를 곤약 가닥처럼 가늘게 채 썰어 두면 한 젓가락에 고르게 집힙니다. 고추장에 식초를 더한 새콤매콤한 양념이라, 냉장고에서 10분 차게 두었다 먹으면 맛이 더 또렷해집니다.
포슬한 감자 알갱이를 일부러 남겨, 부드러운 속에서 작은 덩어리가 씹히는 식감을 냅니다. 마요네즈에 설탕을 조금 더해 달큰하게 간을 하는 점이 서양식 포테이토 샐러드와 갈리는 지점이고, 뿌리는 일본의 포테토 사라다와 같습니다. 햄은 팬에 구워 기름을 빼고, 오이는 소금에 절여 꼭 짜야 냉장해도 샐러드가 질척해지지 않습니다. 냉장고에서 1시간 두면 간이 고르게 배며, 밥상의 반찬으로도 식빵 사이 샌드위치 속으로도 씁니다.
탕수육과 똑같이 두 번 튀기지만 고기 자리에 결대로 찢은 느타리버섯이 들어갑니다. 새콤달콤한 간장 소스는 종지에 따로 담아 내니, 부어 먹을지 찍어 먹을지는 먹는 사람이 정합니다.
청주를 붓고 뚜껑을 덮어 바지락 입을 열고 버터를 넣으면 조개 즙과 버터가 팬 바닥에서 짭짤한 소스로 섞입니다. 남은 소스는 빵에 찍어 먹습니다. 조개 자체가 짭짤해 간장은 1작은술에서 멈추고,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조개는 버립니다.
단호박은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 반쯤 익힌 다음 팬에 올립니다. 간장 물엿 양념이 타기 전에 속이 먼저 부드러워지게 하려는 순서입니다. 껍질은 벗기지 않습니다.
캔 참치와 묵은 김치를 같은 무게로 넣고 부침가루 반죽은 적게 써서, 밀가루 맛보다 속 재료가 먼저 느껴집니다. 참치는 캔을 따자마자 체에 밭쳐 꾹 눌러 기름을 빼 둡니다.
북어는 겨울 내내 강원도 산간에서 얼고 녹기를 되풀이하며 마른 명태라 살이 스펀지처럼 성깁니다. 그 틈으로 간장과 고추장 양념이 배어들어, 냉장고에 두고 며칠 꺼내 먹는 동안 맛이 더 깊어집니다. 불리는 시간은 20분을 넘기지 않아야 살이 퍼지지 않습니다.
반으로 가른 방울양배추는 절여도 단단함이 남아, 씹을 때마다 아삭한 소리와 함께 은근한 단맛이 납니다. 밑동 칼집을 5mm 안쪽으로 얕게 넣어야 잎이 흩어지지 않고, 쓴맛이 강한 것은 절임을 5분 더 둡니다.
채소마다 따로 볶아 두었다가 마지막에 합치기 때문에 시금치의 초록과 당근의 주황이 당면 속에서 흐려지지 않습니다. 소고기를 간장과 마늘에 미리 재워 볶으면 당면이 고기 양념을 먼저 머금고, 남은 간장으로 윤기를 냅니다. 데친 시금치의 물기가 남으면 당면에 물이 생겨 양념이 묽어집니다.
쪽파는 대파보다 매운맛이 덜하고 단맛이 있어 날로 무쳐도 자극이 적습니다. 이 순한 알싸함이 삼겹살이나 생선구이의 기름진 맛을 산뜻하게 끊어 줍니다.
굵고 단단한 줄기 끝을 손가락으로 하나씩 꺾어 낸 비름나물을 1분이 채 안 되게 데쳐, 물기를 바짝 짜고 된장과 국간장, 들기름으로 무칩니다.
단단한 박 과육을 얇게 썰어 소금에 잠깐 절였다가 볶고, 물을 조금 부어 뚜껑을 덮어 익힙니다. 다 익으면 가장자리가 반투명해지고 젓가락이 부드럽게 들어갑니다. 향은 마늘과 파로만 내서 박의 순한 맛이 앞에 섭니다.
더덕구이의 식감은 껍질 벗긴 더덕을 방망이로 두드려 납작하게 펴는 데서 정해집니다. 섬유질이 풀린 틈으로 양념이 스며들고, 구워도 질기게 끊기지 않습니다. 고추장 양념에 꿀이 들어가 금세 타므로 중불에서 색을 보며 굽습니다.
기름을 뺀 참치캔과 깻잎을 함께 부쳐, 채소전보다는 든든하고 생선전보다는 가벼운 맛이 납니다. 달걀이 반죽을 잘 붙들어 겉면이 매끈하게 익고, 식어도 식감 변화가 적어 도시락 반찬으로 쓰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