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밥
쌀 위에 채 썬 무를 섞지 않고 얹어 지으면, 무에서 나온 물기와 단맛이 밥으로 내려가 맨밥보다 촉촉하고 달큰합니다. 간장 양념장은 미리 넣으면 밥이 질어져서 먹기 직전에 비빕니다. 겨울 무로 지으면 단맛이 더 진합니다.
쌀 위에 채 썬 무를 섞지 않고 얹어 지으면, 무에서 나온 물기와 단맛이 밥으로 내려가 맨밥보다 촉촉하고 달큰합니다. 간장 양념장은 미리 넣으면 밥이 질어져서 먹기 직전에 비빕니다. 겨울 무로 지으면 단맛이 더 진합니다.
무청은 질긴 줄기를 걷고 데쳐서 잘게 썰고, 새우는 다지는 대신 칼등으로 살짝 눌러 으깹니다. 볶는 기름은 참기름이 아닌 들기름입니다.
자숙 문어는 생선회보다 탄력이 강해 두껍게 썰면 밥과 따로 놉니다. 칼을 눕혀 얇고 넓게 저미면 문어가 밥 양옆을 감싸고 한입에 함께 끊깁니다.
문어를 따로 삶지 않고 이미 데쳐 파는 자숙 문어를 씁니다. 당근, 애호박과 같은 크기로 잘게 다져 두었다가 쌀이 다 퍼진 뒤에 넣는데, 처음부터 끓이면 질겨지기 때문입니다.
밥은 물로만 짓고, 짠맛과 매운맛은 나중에 청양고추와 대파를 넣은 간장 양념장으로 더합니다. 쌀 위에서 함께 익는 문어 다리는 바다 향을 밥알에 옮기고, 솥 바닥에 빈틈없이 깐 얇은 무는 밥이 눌어붙지 않게 막으면서 단맛을 보탭니다. 다 지은 밥은 문어와 가볍게 섞어 양념장에 비비고, 솥 바닥의 누룽지까지 긁어 먹습니다.
결대로 찢은 느타리가 소고기 사이에서 쫄깃하게 씹혀, 고기만 볶을 때보다 양이 넉넉하고 맛이 덜 무겁습니다. 양념의 단맛은 배즙에서 와서 은은합니다.
쌀보다 버섯이 먼저입니다. 양송이를 센 불에서 물이 다 날아가고 가장자리가 갈색이 될 때까지 볶은 뒤에야 양파와 마늘, 쌀을 넣고, 따뜻한 치킨 스톡을 한 국자씩 흡수시킵니다. 쌀은 씻지 않고 써서 표면의 전분으로 농도를 냅니다.
기름 없는 팬에서 잔멸치를 바삭한 소리가 날 때까지 볶은 뒤, 간장과 올리고당으로 윤기만 입혀 따뜻한 밥에 섞습니다. 멸치는 제품마다 짠 정도가 달라 짠 편이면 간장을 줄입니다. 소풍 도시락으로 싸 가도 식어서 맛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버터는 반으로 나눠, 절반으로는 명란을 1분만 익히고 나머지는 뜨거운 밥 위에 올려 녹입니다. 명란은 색이 살짝 밝아질 때 불에서 내려 알이 톡톡 터지게 남깁니다.
지어 둔 밥을 멸치 육수에 풀어 끓이기 때문에 생쌀로 쑤는 죽보다 훨씬 빨리 완성됩니다. 명란은 알이 국물에 흩어지며 죽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짭짤한 감칠맛을 더합니다. 달걀은 세게 끓는 죽에 들어가면 거칠게 뭉치므로, 약한 끓임에서 가늘게 둘러 몽글한 덩어리로 익혀야 부드럽습니다.
된장으로 간한 밥 위에 냉이를 펼쳐 뜸을 들여서, 뚜껑을 열 때 흙내 섞인 봄 냉이 향이 진하게 퍼집니다. 된장은 애호박, 양파와 함께 들기름에 먼저 볶아 넣어 밥알마다 구수하게 뱁니다.
낙지는 센 불에서 2분, 말리기 시작하면 곧바로 밥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양념은 불을 켜기 전에 덩어리 없이 풀어 둡니다. 맵기를 줄이고 싶으면 고춧가루를 빼고 고추장만 씁니다.
청양고추 2개에 고춧가루 1큰술까지 들어가 꽤 맵습니다. 볶은 낙지는 팬에 남은 자작한 양념째 밥에 붓고, 원하면 밥 위에 콩나물을 먼저 깔아 매운 양념 아래 아삭한 층을 하나 둡니다.
날치알은 말기 직전까지 냉장고에 둡니다. 온도가 오르면 껍질이 늘어져 톡 터지는 맛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속은 마요네즈 한 줄과 오이뿐이고, 썬 단면에도 날치알을 조금 더 올립니다.
물 대신 식힌 호지차로 쌀을 지어 밥알에 은은한 볶은 향이 배고, 볶아 껍질을 벗긴 대두가 고소하게 씹힙니다. 도다이지 오미즈토리에 참여하는 승려들의 식사에 차죽과 함께 나오던 밥이 원형으로 알려져 있고, 이후 나그네들이 에도로 전해 센소지 근처 가게들에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콩과 소금은 불린 쌀 위에 흩뿌리기만 하고 젓지 않은 채 짓습니다.
쌀누룩과 밥이 차가운 곳에서 천천히 삭으며 은은한 단맛과 신맛을 내고, 그 맛이 염장 송어와 무, 당근에 배어듭니다. 기후현 히다와 주노, 특히 게로 일대에서 설을 앞둔 12월에 담그던 발효 초밥입니다. 용기에 눌러 담은 뒤 온도 변화가 적은 차가운 곳에서 14일에서 20일 숙성하며, 속도는 기온과 재료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케찹마니스는 달고 진득한 인도네시아 간장으로, 찬밥 알갱이마다 갈색 윤기를 입힙니다. 새우 페이스트와 삼발을 기름이 붉어질 때까지 먼저 볶아 두기 때문에 단맛만 나지 않고 짜고 매운맛이 함께 납니다. 위에는 가장자리가 바삭한 반숙 달걀프라이를 올립니다.
페낭에서는 단단하게 지은 흰 밥에 여러 커리 그레이비를 섞어 끼얹는 쿠아 캄푸르가 대표적이지만, 이 레시피는 코코넛밀크 닭고기 커리 한 가지와 삶은 달걀로 구성을 줄였습니다. 그레이비가 밥알 사이로 스며드는 것이 핵심이라 커리를 걸쭉하게 졸이지 않고 묽게 둡니다. 밥을 평소보다 되게 짓는 이유도 같아서, 소스를 머금어도 밥알이 퍼지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나시 크라부는 꽃으로 물들인 밥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물들이지 않은 흰 밥을 코코넛밀크와 레몬그라스로 짓습니다. 밥 둘레에 구운 고등어 살, 오이, 데친 콩나물, 삼발을 따로따로 놓고, 섞는 건 상에 올린 뒤입니다.
맵고 짠 삼발 옆에 판단잎 향이 밴 고소한 코코넛밥이 깔립니다. 둘레에는 바삭한 멸치와 볶은 땅콩, 삶은 달걀, 오이를 놓아 한입마다 짠맛, 고소함, 시원함, 매운맛을 오갑니다.
같은 코코넛밥이라도 나시 우둑은 말레이시아의 나시 르막보다 코코넛 향이 가볍고, 레몬그라스의 허브 향이 은은하게 겹칩니다. 소금으로 밥 자체에 간을 하고, 위에 뿌린 샬롯 후레이크가 바삭하게 씹힙니다. 반찬과 함께 먹는 밥이라 템페 튀김, 닭고기 요리, 달걀지단 같은 인도네시아식 곁들임과 어울립니다.
늙은호박죽은 쪄서 가는 단호박죽과 달리 호박을 물에 넣고 덩어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푹 삶아 그 국물째 죽을 쑵니다. 늙은호박은 단맛이 약하고 물이 많아서, 농도는 찹쌀가루로 잡고 단맛은 설탕으로 채웁니다. 설탕은 팥을 넣은 뒤 마지막에 맞춥니다. 팥이 들어가면 단맛이 덜 느껴지므로 먼저 넣으면 간을 다시 고치게 됩니다. 찹쌀가루는 물에 풀어 체에 한 번 걸러야 날가루 덩어리가 남지 않습니다. 마른 팥은 호박보다 훨씬 오래 익으므로 가장 먼저 불에 올리고, 시판 삶은 팥을 쓰면 그 단계를 건너뜁니다.
시가현의 오아에 당고는 납작하게 삶은 쌀 경단을 곤약, 표고, 당근, 고마쓰나와 함께 두부 참깨 무침옷으로 감쌉니다. 경단과 채소를 모두 식힌 뒤 버무리기 때문에 따뜻한 음식이 아니라 식은 반찬처럼 냅니다.
껍질 벗긴 통보리가 톡톡 씹히고, 푹 퍼진 쌀이 걸쭉하게 긴토키콩과 감자, 고구마, 토란을 감쌉니다. 벼농사가 어려워 쌀은 경사 때나 쓰고 보리로 끼니를 잇던 야마나시 산간 마을의 음식입니다. 솥 안에서는 간을 하지 않고, 파와 된장, 가쓰오부시에 설탕을 조금 섞은 네기미소를 각자 풀어 맛을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