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죽
민물생선은 형체 없이 살만 국물에 풀려 있고, 그 얼큰한 고추장 된장 국물에 쌀과 소면이 함께 걸쭉하게 들어 있습니다. 들깨가루와 깻잎 향이 진해서 민물생선 특유의 흙내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러 번 걸러도 잔가시가 남을 수 있으니 천천히 먹습니다.
민물생선은 형체 없이 살만 국물에 풀려 있고, 그 얼큰한 고추장 된장 국물에 쌀과 소면이 함께 걸쭉하게 들어 있습니다. 들깨가루와 깻잎 향이 진해서 민물생선 특유의 흙내는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러 번 걸러도 잔가시가 남을 수 있으니 천천히 먹습니다.
부순 생라면을 바삭하게 튀겨 고추장과 케첩, 물엿 소스에 버무리면 1980~90년대 문방구 앞에서 사 먹던 라면땅 맛이 납니다. 기름에 튀기기 번거로우면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5분 구워도 됩니다. 빼 둔 라면 스프는 소스 간이 심심할 때 조금 더하면 감칠맛이 붙습니다.
꼬불꼬불한 라면 면발이 전 표면에 울퉁불퉁한 골을 만들어, 평평한 전보다 바삭하게 튀겨지는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면은 2분만 삶아 속이 약간 단단할 때 넣기 때문에 팬의 열로 마저 익으며 쫄깃함을 지킵니다.
국물이 없으니 그릇 바닥의 간장, 참기름, 굴소스 소스가 면발에 그대로 감겨, 한 입마다 묽어지지 않은 진한 맛이 닿습니다. 약간의 식초가 기름기를 덜어 주고, 먹다가 느끼하면 바닥부터 한 번 더 섞습니다.
콩을 불려 삶는 대신 무가당 두유에 참깨와 땅콩버터를 갈아 국물을 만들어, 불은 면을 삶을 때만 씁니다. 땅콩버터가 콩국물 특유의 걸쭉함과 고소함을 채우고, 얼음물에 헹궈 조인 링귀니는 차가운 국물 속에서도 씹는 맛이 분명합니다. 오이와 방울토마토가 시원한 식감을 더합니다.
냉장고가 거의 비어 있어도 멸치와 다시마, 소면만 있으면 끓일 수 있는 국수입니다. 고춧가루도 된장도 넣지 않고, 15분 우린 맑은 멸치 국물에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합니다. 소면은 국물이 탁해지지 않게 다른 냄비에서 삶아 헹궈 넣습니다.
양지와 사골로 낸 맑은 국물에 따로 삶은 시판 중면을 담는 가정식이라, 콩가루를 섞어 반죽하는 전통 건진국수와는 면부터 다릅니다. 국물은 사골국처럼 뽀얗게 우릴 필요가 없고, 양지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약불에서 약 70분 은근히 끓이면 됩니다. 다만 핏물 빼기와 데치기, 면 삶기에 드는 시간이 따로 붙습니다. 고명은 찢은 양지, 애호박, 황백 지단을 각각 준비해 올립니다.
잘게 부순 돼지고기가 가는 당면 가닥마다 달라붙도록 두반장 국물을 바짝 졸입니다. 국물이 거의 다 졸아 면에 스며들기 때문에 국물 요리도 비빔면도 아닌 촉촉한 볶음 질감이 됩니다. 당면은 심이 조금 남은 상태로 팬에 들어가야 국물을 먹으며 마저 익고 끊어지지 않습니다.
강판에 간 생사과가 단맛을, 사과식초가 상큼한 산미를 맡아 고추장 양념이 한결 가볍게 느껴집니다. 다만 단맛을 사과에만 기대지 않고 올리고당도 함께 넣는 배합입니다. 양념장을 냉장고에서 30분 묵히면 고추장의 날냄새가 가라앉고 사과의 산과 어우러집니다. 삶은 달걀 반쪽을 얹어 가벼운 한 끼로 냅니다.
타마린드로 낸 새콤한 국물에 발라낸 고등어 살과 쌀국수가 들어가고, 오이와 민트가 위에서 시원한 향을 더합니다. 양파와 마늘, 생강을 곱게 간 페이스트가 국물 바탕이 되어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받쳐 줍니다. 고등어는 익힌 뒤 가시를 먼저 다 발라내고 넣으니 먹을 때 가시를 골라낼 일이 없습니다.
달게 끓인 팥국에 넓적한 밀가루 면을 넣어 따뜻하게 먹습니다. 팥칼국수와 모양은 닮았지만 자라메 설탕을 넣어 간식에 가까운 단맛을 내고, 소금 약간으로 맛을 정리합니다. 면은 떠올라도 두꺼운 가닥 속에 날가루가 남기 쉬워, 가장 두꺼운 하나를 갈라 보고 건집니다.
멸치 대신 백합조개를 끓여 우린 국물이 바탕이라, 맑은 바다 향이 칼국수 가닥마다 뱁니다. 무와 애호박, 양파가 국물에 단맛을 더하고, 면에서 풀린 전분이 따로 농도를 잡지 않아도 국물을 살짝 걸쭉하게 만듭니다. 다만 면의 겉가루까지 그대로 넣으면 국물이 탁해지니 살짝 털어 넣습니다. 입이 벌어진 조개를 먼저 건져 두었다가 마지막에 돌려 넣는 것은 살이 질겨지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충청도 서산과 전라도 바닷가에서 오래 먹어 온 칼국수로, 조개가 많이 나는 철에 가장 맛이 좋습니다.
바지락 국물은 그 자체로 짭조름해서 국간장을 조금만 넣어도 간이 충분하고, 간장을 더하면 조개의 섬세한 바다 맛이 가려집니다. 더 진한 국물이 필요할 때는 간장 대신 바지락 양을 늘립니다.
타피오카 전분으로 가볍게 걸쭉해진 돼지고기 육수에 게살과 굵고 쫀득한 반깐 면, 몽글한 달걀이 들어갑니다. 국물은 숟가락 뒷면에 얇게 묻는 정도가 알맞고 불을 끈 뒤에도 되직해지니, 담기 직전에 무거우면 뜨거운 육수를 조금 보탭니다.
반으로 자른 양파와 생강을 마른 팬에서 겉이 까맣게 그을리도록 구우면, 날 매운 향이 빠지고 달큰한 캐러멜 향이 맑은 육수에 스며듭니다. 한우 차돌박이는 그릇에 날것으로 담고 끓는 육수를 부어 그 열기로만 익히므로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그 짧은 열기로 속까지 익히려면 차돌이 얇을수록 좋습니다. 차돌의 기름진 고소함이 피시소스로 간한 국물에 녹아들어 베트남 현지 포보다 묵직한 맛이 납니다. 숙주와 고수, 라임을 곁들여 각자 향과 산미를 맞추되, 고수는 먹기 직전에 올려야 향이 살아 있습니다.
표고버섯과 소고기를 같은 양념에 재워 함께 볶기 때문에 버섯이 고기 육즙과 간장 맛을 그대로 머금습니다. 볼에서 버무린 잡채를 중강불 팬에 다시 올려 짧게 뒤섞으면 겉도는 양념이 졸아들고 당면에 윤기가 돕니다. 팬 바닥에 묽은 양념이 고여 있으면 아직 덜 된 상태이고, 오래 끌면 당면이 퍼지니 바닥이 마르는 순간 불에서 내립니다.
고기를 빼고 표고버섯이 쫄깃한 씹는 맛을 대신 맡습니다. 양념을 반으로 나눠 볶은 채소에 먼저 묻히고, 나머지는 삶은 당면과 팬에서 함께 볶아 면 자체에도 간을 들입니다.
가쓰오 육수에 표고와 느타리를 넣고 5분 끓이면 버섯의 감칠맛이 국물 전체로 번집니다. 느타리를 칼로 썰지 않고 결대로 찢는 것은 국물을 더 많이 머금게 하려는 것입니다. 메밀면은 따로 삶아 찬물에 헹궈 겉의 전분을 씻어 내야 국물이 탁해지지 않고 면도 늘어지지 않습니다. 간장과 미림으로 간한 묵직한 국물 위에 마지막으로 유자 껍질을 조금 갈아 올리면 상큼한 향이 떠올라 한 그릇이 가볍게 끝납니다. 송송 썬 쪽파는 푸른색과 파 향으로 마무리합니다.
넓은 리본처럼 늘린 면 위에 고춧가루와 마늘을 얹고 연기 직전까지 달군 기름을 부으면 매운 향이 단번에 올라옵니다. 반죽은 강력분이 아닌 중력분이라 치대는 힘보다 휴지 시간이 잘 늘어나는 상태를 만듭니다. 당기는데 자꾸 줄어들거나 찢어지면 더 세게 당기지 말고 덮어서 조금 더 쉬게 합니다. 넓고 얇게 늘린 면은 서로 잘 달라붙어 끓는 물에 넣자마자 젓습니다. 그릇 바닥의 간장과 식초가 기름과 섞여 새콤하고 짭짤한 양념이 됩니다.
고추장에 식초와 설탕만 더한 단순한 양념이라 맛은 당면의 식감에서 갈립니다. 삶은 면에 온기가 남으면 계속 물러지면서 한 덩어리로 엉기므로 찬물 헹굼을 짧게 끝내지 않습니다.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냉장해 둬도 되지만, 비빈 채 두면 당면이 양념을 빨아들여 퍼지니 먹기 직전에 버무립니다.
고추장의 매운맛에 매실청의 단맛과 식초의 산뜻한 산미가 겹쳐, 한 젓가락에 맵고 달고 새콤한 맛이 함께 올라옵니다. 소면을 찬물에 충분히 헹궈 전분을 빼면 면이 탱탱해지고 양념이 고르게 감깁니다. 상추와 오이는 아삭함을 더하고, 섞이면서 나오는 채소의 수분이 되직한 양념을 살짝 풀어 줍니다.
질기고 탄력 있는 냉면 사리는 고추장 양념이 미끄러지지 않고 붙어, 매콤새콤한 맛이 면발마다 진하게 묻어납니다. 양념장은 10분 먼저 섞어 두면 설탕이 녹아 맛이 고르게 어우러집니다. 센 불에서 1분이 채 안 되게 삶는 면이라 면발이 풀리는 순간 건져야 퍼지지 않습니다. 건진 면은 찬물에 문질러 전분기를 씻고 물기를 단단히 짜 두어야 양념이 묽어지지 않습니다. 얼음물에 담갔다 건진 오이와 배는 아삭한 식감과 은은한 과일 단맛으로 매운맛을 식히고, 삶은 달걀 반쪽이 자극을 누그러뜨립니다.
걸쭉하고 단 인도네시아 간장 케찹 마니스가 뜨거운 웍에서 캐러멜처럼 졸며 가는 쌀면을 짙은 갈색으로 감쌉니다. 삼발을 기름에 먼저 볶아 매운 향을 내 두기 때문에 단맛 아래로 매운맛이 받쳐 줍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노점과 와룽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볶아 내는 음식입니다.
쯔유에 식초를 섞은 드레싱이라 기름 드레싱보다 뒷맛이 가볍고 새콤합니다. 갈색 메밀면 사이에 보랏빛 적양배추와 오이, 상추가 섞이고 위에 김가루를 뿌려 차갑고 아삭한 한 그릇이 됩니다. 삶은 면은 미끌거림이 사라질 때까지 문질러 헹궈야 드레싱이 겉돌지 않습니다. 닭가슴살이나 삶은 달걀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든든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