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전
얇은 반죽옷 사이로 연근 구멍이 그대로 비쳐 꽃무늬 같은 단면이 살아나고, 씹으면 먼저 아삭하고 이어서 살짝 끈기 있는 식감이 따라옵니다. 5~6mm 두께는 아삭함을 지키면서 가운데까지 익히는 균형점입니다.
얇은 반죽옷 사이로 연근 구멍이 그대로 비쳐 꽃무늬 같은 단면이 살아나고, 씹으면 먼저 아삭하고 이어서 살짝 끈기 있는 식감이 따라옵니다. 5~6mm 두께는 아삭함을 지키면서 가운데까지 익히는 균형점입니다.
한입 크기 소고기 미트볼이 우유로 만든 크리미한 그레이비에 잠겨 나옵니다. 반죽을 많이 치댈수록 질겨지므로 재료가 고르게 섞이는 정도에서 손을 멈춥니다. 그레이비의 맛은 미트볼을 굽고 남은 팬 바닥의 갈색 육즙에서 나오기 때문에 팬을 닦지 않고 그대로 씁니다. 그 팬에서 밀가루를 볶아 날가루 냄새를 날린 뒤 우유를 조금씩 부어 저어야 소스에 멍울이 지지 않습니다. 우스터소스 약간이 크림의 밋밋함을 짭짤하게 잡아 줍니다. 매시드 포테이토를 곁들이면 남은 소스까지 깔끔하게 먹게 됩니다.
한국의 가을 재료 두 가지를 쓰임새를 나눠 넣습니다. 고구마는 곱게 으깨 우유에 풀어 반죽 전체에 퍼뜨리고, 밤은 굵게 다져 마지막에 가볍게 섞어 씹을 때마다 분이 나는 조각으로 남깁니다. 고구마의 수분 덕분에 식은 뒤에도 퍽퍽하지 않습니다.
초밥 식초 대신 가고시마의 회지주인 아쿠모치자케를 밥에 넉넉히 섞고, 그 사이에 봄 채소와 도미, 새우, 어묵을 층층이 쌓습니다. 말린 무, 표고, 머위, 죽순은 각각 따로 조리해 층마다 맛이 다르게 남습니다. 전통 방식은 날도미를 쓰고 실온에서 반나절 두지만, 이 레시피는 생선과 새우를 완전히 익히고 냉장고에서 6시간에서 8시간 두어 맛을 들입니다. 술을 가열하지 않아 알코올이 그대로 남으므로 어린이, 임신 중인 사람, 운전할 사람에게는 내지 않습니다.
육전은 한 면을 1분 안팎으로만 부칩니다. 얇게 저민 우둔살은 그보다 오래 두면 금세 질겨집니다. 명절과 제사 상은 물론, 집들이처럼 손님을 맞는 상에도 자주 오릅니다.
센불에서 볶은 감자는 겉만 타고 속이 딱딱하게 남지만, 넉넉한 올리브오일에 약불로 천천히 익힌 감자는 기름을 머금어 크리미해집니다. 이 차이가 두툼한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의 식감을 결정합니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반쯤 익었을 때 접시를 덮어 한 번에 뒤집는 동작입니다. 양면이 노릇하게 익으면 겉은 단단하고 속은 촉촉하게 남습니다.
콩가루나 흑임자 가루를 묻히고 젓가락으로 눈을 찍어, 흙 묻은 감자처럼 보이게 굽습니다. 타피오카 전분과 찹쌀가루로 만든 반죽이라 식어도 쫄깃하고, 속에는 마요네즈를 섞은 달짝지근한 으깬 감자가 들어 있습니다.
간장과 미림, 생강즙으로 볶은 닭고기 소보로와 노란 달걀 소보로를 밥 위에 반씩 나눠 올립니다. 섞지 않고 따로 담아서 한 숟갈마다 둘의 비율을 바꿔 가며 먹게 됩니다. 두 가지 모두 알갱이가 잘아야 하니, 닭고기도 달걀도 팬에서 젓가락을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채 썬 애호박 사이에서 스위트콘 알갱이가 톡톡 터지며 단맛을 퍼뜨립니다. 반죽은 채소 겉을 얇게 감싸고 볼 바닥에 조금만 남을 만큼이면 되며, 그래야 채소마다 식감이 따로 살아 있습니다. 양면을 중불에서 익힌 뒤 마지막 30초만 중강불로 올리면 가장자리가 한 번 더 바삭해집니다.
얇게 두드린 송아지고기의 튀김옷이 고기에서 살짝 들떠 가볍게 부풀어 오릅니다. 빵가루를 세게 눌러 붙이지 않고, 고기가 지방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만큼 정제버터를 넉넉히 써야 이렇게 됩니다.
누르면 스펀지처럼 되돌아오는 가볍고 폭신한 속은 단단하게 올린 흰자 머랭에서 나옵니다. 기름으로 만든 반죽이라 버터 케이크와 달리 차갑게 두어도 굳지 않습니다. 시폰 틀에는 기름칠을 하지 않고, 구운 직후 틀째 뒤집어 완전히 식혀야 케이크가 자체 무게로 주저앉지 않습니다.
속재료는 간장과 설탕에 재워 볶은 소고기, 시금치, 당근, 달걀지단 네 가지입니다. 고기는 결 반대로 얇게 썰고, 팬에서 양념을 바짝 졸여 넣어야 김밥을 썰었을 때 밥이 젖지 않고 단면이 깔끔합니다.
백설탕과 흑설탕을 같은 양씩 넣는 미국 가정식 컵 계량 배합 그대로여서 식감이 바삭함과 쫀득함의 중간쯤에 놓입니다. 흑설탕을 늘리면 수분을 머금어 더 쫀득해지고, 백설탕을 늘리면 넓게 퍼지며 바삭해지니, 이 비율로 취향을 조절합니다.
간은 거의 스팸이 합니다. 간장은 조금만 넣고, 모서리를 노릇하게 구운 스팸 조각이 밥 사이에서 짭짤하고 바삭하게 씹힙니다.
높은 온도에서 짧게 구우면 가장자리와 윗면만 케이크처럼 굳고, 가운데는 숟가락을 대면 흘러나올 만큼 녹아 있습니다. 뒤집어서 접시에 내는 디저트라 라메킨 안쪽에 버터와 코코아파우더를 빈틈없이 입혀 깔끔하게 빠지게 합니다. 반죽은 라메킨에 담아 미리 냉장해 둘 수 있고, 차가운 채로 구울 때는 1~2분 더 둡니다.
간장과 설탕으로 얇게 윤기를 입힌 스팸과 크고 촉촉하게 익힌 달걀을 밥에 올리고 마요네즈와 김가루를 뿌립니다. 스팸은 겹치지 않게 놓고 아랫면을 건드리지 않아야 가장자리가 바삭해지고, 그래야 부드러운 달걀과 식감 대비가 생깁니다.
속이 빈 슈 껍질에 차가운 바닐라 크림을 짜 넣는데, 그 껍질은 냄비에서 한 번 익힌 반죽이 오븐 속 수증기로 부풀어 생깁니다. 껍질은 완전히 식은 뒤에 채워야 크림이 녹지 않습니다. 베어 물면 얇은 껍질이 부서지면서 차가운 크림이 나오는데, 크림의 수분이 껍질로 옮겨 가면 이 대비가 사라지므로 먹기 직전에 채우고, 미리 채웠다면 냉장해 두세 시간 안에 먹습니다.
순두부찌개를 국물을 적게 잡아 끓인 뒤 밥 위에 통째로 붓습니다. 돼지고기에서 나온 기름에 고춧가루와 마늘을 볶아 향을 내기 때문에, 육수가 한 컵뿐이어도 맛이 얼큰합니다. 달걀은 풀지 않고 가운데 깨 넣어 흰자만 살짝 굳힙니다.
버터와 달걀을 넉넉히 넣은 반죽이라 결이 식빵보다 브리오슈에 가깝고, 손으로 뜯으면 층이 갈라집니다. 시나몬 버터를 말아 만든 통나무를 세로로 갈라 두 가닥을 꼬기 때문에 어느 쪽을 잘라도 짙은 소용돌이 무늬가 드러납니다. 동유럽 유대식 빵으로, 아침 식탁에도 디저트로도 냅니다.
일본 가정에서 흔히 먹는 날달걀 간장밥에 버터를 더했습니다. 갓 지은 밥 가운데 버터를 넣어 녹이고 날달걀을 깨 얹으면, 밥의 열기에 달걀이 살짝 데워지며 밥알에 매끈하게 감깁니다. 날로 먹는 달걀이라 신선한 것을 씁니다.
프랑스 리무쟁 지방에서 전해지는 이 디저트는 팬케이크보다 훨씬 묽은 반죽을 체리 위에 부어 구워, 빵보다는 부드러운 커스터드에 가까운 식감이 됩니다. 가장자리는 부풀어 노릇해지고 체리 주변은 과즙이 배어 촉촉하게 남습니다. 체리 대신 블루베리나 자두, 살구를 쓰면 클라푸티가 아니라 플로냐르드라고 부릅니다.
달걀은 먼저 반숙으로 익혀 꺼내 두고, 같은 팬에서 큼직하게 썬 토마토를 간장, 설탕과 볶습니다. 토마토 일부는 즙으로 풀려 묽은 소스가 되고 나머지는 조각으로 남습니다. 달걀을 돌려 넣어 가볍게 섞은 뒤, 팬에 고인 붉은 국물까지 밥에 끼얹습니다.
따뜻할 때 손으로 반을 가르면 윗면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부서지며, 그 사이에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을 얹어 먹습니다. 차가운 버터를 가루에 비벼 넣는 방식이라 반죽을 오래 만질수록 속이 단단해지고, 손을 덜 댈수록 가볍게 구워집니다.
중국 가정식 토마토 달걀 볶음(시홍스차오단)을 밥까지 한 팬에 넣어 볶음밥으로 만들었습니다. 새콤달콤한 토마토 즙에 밥알이 붉게 물들고, 그 사이로 큼직한 달걀 덩어리가 부드럽게 씹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