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식 추어탕
미꾸라지를 뼈째 삶아 갈고 체에 내린 국물이라 숟가락에 묵직하게 감길 만큼 걸쭉합니다. 여기에 된장에 무친 시래기와 들깨가루가 들어가고, 산초가루는 상에서 먹기 직전에 조금씩 뿌립니다.
미꾸라지를 뼈째 삶아 갈고 체에 내린 국물이라 숟가락에 묵직하게 감길 만큼 걸쭉합니다. 여기에 된장에 무친 시래기와 들깨가루가 들어가고, 산초가루는 상에서 먹기 직전에 조금씩 뿌립니다.
길고 결이 있는 토란대 줄기가 들깨 국물을 섬유 사이로 머금어, 씹을 때 부드럽게 휘면서 고소한 국물이 배어 나옵니다. 간은 국간장만으로 맞추고 들기름에 볶은 양파와 마늘이 단맛을 받쳐, 맵거나 짜지 않은 순한 나물찜이 됩니다. 국물이 숟가락에 묻을 만큼 걸쭉해 밥에 얹어 먹기 좋습니다.
소고기와 파프리카를 비슷한 굵기로 채 썰어 두어, 젓가락으로 집으면 두 가지가 함께 딸려 옵니다. 양념은 간장과 참기름, 마늘뿐이고 파프리카는 고기 양념이 팬에서 끓기 시작할 때 넣습니다.
바지락 700g에 청주 한 큰술과 물이 재료의 거의 전부입니다. 조개가 열리기 시작하면 금방 끝나는 국이라, 고추와 대파, 마늘은 불을 켜기 전에 다 썰어 둡니다.
닭다리살의 기름과 육즙이 간장 국물에 녹아들고, 그 국물을 우엉이 빨아들여 씹을수록 단짠 맛이 올라옵니다. 우엉은 식초물에 잠시 담가 떫은맛을 덜어 내면 흙내가 줄고 뿌리채소의 고소한 향이 납니다. 두껍게 썰면 익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우엉은 어슷하게 얇은 편으로 썹니다. 닭다리살은 기름진 껍질을 일부 잘라 내고 맛술과 생강즙에 잠깐 재워, 조림 국물이 느끼하지 않고 잡내도 없습니다. 촉촉한 닭살과 아삭하면서 쫀득한 우엉이 한 젓가락에 같이 올라오는 밥반찬입니다.
케첩 단맛에 고추장 반 큰술이 살짝 매콤함을 얹고, 얕게 넣은 칼집 사이까지 소스가 들어가 도시락 반찬으로도 모양이 납니다. 케첩과 올리고당이 졸기 시작하면 바닥에 금방 눌어붙기 때문에 소스를 부은 뒤에는 팬을 계속 움직입니다.
말린 능이버섯을 불린 물은 버리지 않고 전골 국물로 씁니다. 향이 그 물에 많이 빠져나와 있어서, 고기 한 점 넣지 않아도 국물에서 묵직한 버섯 향이 납니다.
고기 없이 우엉과 곤약만 졸이는데, 아삭한 우엉과 탱글한 곤약이 번갈아 씹혀 심심하지 않습니다. 곤약은 데친 뒤 기름 없는 팬에서 1분 볶아 두어야 특유의 냄새가 조림에 남지 않습니다. 우엉은 얇게 어슷 썰수록 양념이 빨리 뱁니다. 식초물에 담갔다 헹군 뒤에는 물기를 충분히 빼 두는데, 물기가 남으면 국물이 싱거워집니다. 올리고당은 국물이 절반쯤 줄어든 뒤에 넣어 겉에 윤기를 입히는 역할만 맡고, 그 뒤로 불을 세게 올리지 않아 단맛이 타지 않습니다. 참기름과 통깨는 불을 끈 뒤에 섞어 향을 살립니다.
네모난 어묵을 볶기 전에 20초 데쳐 겉기름을 빼면 고추장 양념이 한결 깔끔하게 붙습니다. 물은 따로 넣지 않고, 먼저 볶은 양파에서 나오는 수분으로 팬 바닥의 양념을 풉니다.
능이버섯은 닭 육수를 다 낸 뒤 마지막 15분에야 냄비에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닭과 함께 50분을 끓이면 향이 빠져 평범한 닭곰탕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소고기를 기름에 볶지 않고 우엉과 함께 물에 넣어 끓이므로, 거품만 걷어 내면 국물이 맑고 고기 결도 부드럽게 유지됩니다. 양념은 고기 색이 바뀐 뒤에 넣어 간장과 설탕이 우엉과 고기에 한꺼번에 닿게 하고, 우엉 특유의 향에 소고기의 감칠맛이 더해집니다. 국물을 완전히 말리지 않고 바닥에 얕게 남겨 마치므로 촉촉한 상태로 담깁니다.
배즙과 진간장에 재운 불고기용 소고기에 쌈추를 줄기와 잎으로 나눠 넣어, 줄기는 아삭하게 씹히고 잎은 막 숨만 죽습니다. 쌈추는 오래 볶으면 단맛과 수분감이 빠지니, 다 볶으면 바로 덜어냅니다.
더운 날 밥상에서 뜨거운 국 자리를 차지하는 냉국입니다. 식초가 앞에 서는 새콤한 국물에 얇게 썬 오이가 잠겨 있고, 먹기 직전에 얼음을 띄워 아주 차갑게 냅니다.
사태를 먼저 끓여 낸 고기 국물에 우엉을 넣고 뚜껑을 덮어 찌듯 익히면 우엉 속까지 육즙과 간장 양념이 스며듭니다. 묵직한 사태 맛 사이로 우엉 특유의 향긋한 뿌리 향이 올라와 간장 찜이 단조롭지 않습니다. 국물은 절반 이하로 졸여 자작하게 남기고, 밥 위에 국물째 떠 얹는 메인 반찬으로 냅니다.
쑥갓의 쌉싸름한 향과 느타리의 담백한 맛이 한 접시에서 또렷이 갈립니다. 느타리는 결대로 찢어 넓은 팬에서 물기를 먼저 날리고, 쑥갓은 불을 끄기 직전에 넣습니다.
무는 8분 넘게 먼저 끓여 국물을 달게 만들고, 오징어는 그 뒤에 넣어 4~5분이면 끝납니다. 링이 불투명해지며 말리기 시작할 때가 알맞고, 거기서 더 끓이면 금세 질겨집니다. 고춧가루는 넣지 않습니다.
배추 겉잎을 데친 우거지는 시래기보다 잎이 얇아, 된장 양념을 하고 뚜껑을 덮어 익히면 금세 부드럽게 풀어집니다. 질긴 줄기와 두꺼운 심이 남으면 부드러운 잎 사이에서 섬유가 씹히니 미리 떼어 냅니다. 된장에 버무린 잎을 물 붓기 전에 들기름에 먼저 볶아 두어, 된장의 짠맛 밑에 고소한 기름 향이 깔립니다. 뚜껑 아래에서 국물이 너무 빨리 졸면 짜지거나 바닥이 타기 쉬워 물을 조금씩 보탭니다. 마지막에 흩뿌린 들깨가루가 국물을 잎에 걸쭉하게 붙여 구수하고 순한 맛으로 마무리됩니다.
된장을 바탕으로 고추장은 조금만 섞어서, 맵다기보다 구수하고 짭짤한 돼지고기 볶음이 됩니다. 쑥갓은 고기가 다 익은 뒤에 넣고 잎이 막 숨죽을 때 불에서 내려, 쌉싸름한 향을 그대로 둡니다.
올갱이는 충청도에서 다슬기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작은 올갱이 살과 아욱을 된장 국물에 끓이고, 들깻가루를 풀어 국물이 살짝 걸쭉합니다.
우족은 살보다 껍질과 힘줄이 많은 부위라, 90분 동안 약불로 삶아야 껍질이 젓가락에 눌릴 만큼 말랑해집니다. 간장 양념은 그 뒤에 넣어 졸이므로, 껍질에서 나온 젤라틴이 국물을 윤기 있고 걸쭉하게 만듭니다. 핏물 빼기와 데치기에 손이 많이 가지만, 그래야 뼈 틈의 불순물 냄새가 국물에 남지 않습니다.
숙주를 30초 만에 건지지 않고 속까지 충분히 익히는 볶음이라, 아삭하기보다 부드러운 쪽입니다. 느타리는 칼 대신 결을 따라 찢어 넣고, 간은 국간장과 소금으로 합니다.
1.5kg 오리 한 마리의 배 속에 불린 찹쌀을 채워, 황기와 엄나무 같은 한방 재료를 먼저 우린 물에 삶습니다. 다 익으면 배 속 찹쌀이 죽처럼 되어 고기와 함께 나눠 담습니다. 닭보다 질긴 고기라 1시간 반 넘게 걸립니다.
우럭 한 마리를 통째로 고춧가루 간장 국물에 익혀, 매콤한 국물과 흰 살, 양념이 밴 무를 한 숟가락에 같이 떠먹습니다.
고기를 팬에 넣고 나면 몇 분 안에 끝나는 볶음이라, 양파와 마늘, 간장까지 팬 옆에 모아 두고 불을 켭니다. 숙주는 줄기가 아직 하얗고 아삭할 때 불을 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