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 도토리묵무침
도토리묵은 끓는 물에 잠깐 데치면 겉이 탱글해져 양념에 버무려도 덜 부서집니다. 그래도 부드러운 묵이라 세게 휘젓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리듯 몇 번만 뒤집습니다.
도토리묵은 끓는 물에 잠깐 데치면 겉이 탱글해져 양념에 버무려도 덜 부서집니다. 그래도 부드러운 묵이라 세게 휘젓지 않고,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리듯 몇 번만 뒤집습니다.
얼린 연어를 녹이지 않고 얇게 썰면, 첫입은 단단하고 차갑다가 입안에서 녹으며 기름기와 부드러운 살결이 퍼집니다. 홋카이도에서 혹독한 겨울 동안 연어를 눈 속에 두어 보관하던 아이누의 식문화와 이어진 먹는 법입니다. 이름은 아이누어로 '녹다'라는 뜻의 루와 '음식'이라는 뜻의 이페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고추냉이와 간장을 곁들여 냅니다.
꼬막은 데칠 때 입이 막 벌어지는 순간 건지고, 간장, 마늘, 청양고추 조림장에서도 5~6분만 졸입니다. 쫄깃한 살이 금세 질겨지기 때문에 시간을 짧게 잡는 것이 이 조림의 전부입니다.
가지는 센 불에 겹치지 않게 펼쳐 겉만 살짝 노릇하게 굽습니다. 약한 불에서 오래 두면 기름을 잔뜩 먹어 눅진해집니다. 구운 가지는 팬 한쪽으로 밀어 두고, 빈자리에서 다진 돼지고기와 마늘을 볶아 간장과 설탕으로 함께 졸입니다.
맵지 않은 간장 마늘 양념이 닭고기와 당근, 양파에 갈색 윤기로 입혀져 밥 위에 올려 먹기 좋습니다. 가슴살과 허벅지살 중 어느 것을 써도 되지만 조각 두께를 맞춰야 얇은 쪽만 먼저 마르지 않습니다. 겉면이 불투명해진 것만으로는 속 익힘을 알 수 없어, 가장 두꺼운 조각을 잘라 본 뒤 불을 끕니다.
편의점 컵떡볶이를 집에서 만드는 방식으로, 고추장에 마라소스를 더해 혀끝이 얼얼합니다. 더 맵게 하려면 고춧가루를, 더 얼얼하게 하려면 마라소스를 늘립니다. 다만 마라소스는 제품마다 짠맛이 달라 처음에는 1큰술만 넣습니다.
2mm에서 3mm로 얇게 썬 등심을 석쇠 위에 조금씩 겹쳐 넓은 한 장으로 펴 두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고르게 익습니다. 국물이 자작한 불고기와 달리 석쇠에서 구워 가장자리가 노릇해집니다.
라드에 볶은 소고기와 당근을 가쓰오다시에 끓여, 맑은 국물인데도 은근한 고소함이 남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겨울에 노란빛이 선명하고 길쭉한 섬당근 치데쿠니를 넣어 끓였고, 소 내장까지 넣는 푸짐한 방식도 있습니다. 지역 행사 때도 끓여 왔습니다. 이 레시피는 우둔살 덩어리 하나로 손질을 줄였습니다.
닭발은 껍질과 연골이 오래 익으면서 쫀득하고 끈적해지는데, 닭발찜은 바로 이 씹는 맛으로 먹습니다. 붉은 양념이 윤기 있게 덮이면 밥이나 시원한 맥주와 함께 냅니다. 맵기는 고춧가루로 조절합니다.
이쑤시개로 낸 작은 구멍이 꽈리고추 속으로 간장 절임장이 드나드는 통로가 되고, 데침은 살짝 숨이 죽을 때 멈춰야 씹는 맛이 남습니다. 뜨거운 절임장을 부은 뒤 얕은 용기에 나눠 바로 냉장하는 방식이라 상온 보존용 장아찌와 달리 차갑게 두고 먹는 반찬입니다.
콜카타의 중국계 이민 사회에서 생겨난 인도식 중화 볶음면은 간장, 식초, 후추만으로 간을 맞춰 맛이 단출합니다. 양배추, 당근, 피망을 면 굵기에 맞춰 가늘게 채 썰기 때문에 한 젓가락에 면과 채소가 고르게 집힙니다. 채소는 센 불에 짧게만 볶아 아삭함을 남깁니다.
훈제오리를 살짝 구워 겉 기름만 빼면, 겨자의 코끝 찡한 매운맛과 식초가 남은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걷어 냅니다. 부추는 양배추, 파프리카와 함께 씹히며 알싸한 향을 내고, 꿀과 참기름이 간장 드레싱의 날을 둥글게 다듬습니다. 오리가 따뜻할 때 채소와 섞어야 고기가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사가현 가시마에서는 손질한 붕어를 통다시마로 감싸 박고지로 묶은 뒤, 붉은된장 국물에 10시간가량 조려 뼈까지 씹힐 만큼 부드럽게 만듭니다. 아리아케해 고기잡이가 뜸한 겨울에는 강과 수로의 붕어가 단백질을 채웠고, 가시마에서는 1월 20일 에비스 신에게 바칩니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주로 마늘종, 다른 지역에서는 마늘쫑이라고 부르지만 같은 꽃대입니다. 봄에 나온 연한 마늘종을 20~30초만 데쳐 고추장, 식초, 설탕 양념에 버무리면 초록색이 선명하고 아삭하게 씹힙니다.
갈비는 곱게 간 배와 양파를 넣은 간장 양념에 1시간 넘게 재운 뒤, 약불에서 다시 1시간 넘게 졸입니다. 젓가락만 대도 살이 뼈에서 떨어지고 소스에 윤기가 돌면 밥에 넉넉히 끼얹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대부분은 냄비가 알아서 하는 시간입니다.
데리야키와 비슷한 달콤짭짤한 윤기지만, 생강과 마늘을 먼저 기름에 볶아 향신 맛이 더 직접적으로 납니다. 닭다리살은 물기를 닦지 않으면 센 불에서 색이 늦게 나므로, 굽기 전에 표면을 꼼꼼히 말려 둡니다.
낙지는 열을 오래 받으면 금세 질겨져서, 이 꼬치는 데치는 시간도 굽는 시간도 짧게 끊습니다. 데칠 물에 생강 한 조각을 넣으면 비린내가 덜하고, 고추장과 간장, 설탕, 마늘, 참기름 양념은 얇게 덧발라 가며 굽습니다.
반 가른 가지에 격자 칼집을 넣고 뚜껑을 덮어 자른 면부터 구우면, 속은 김에 크리미하게 익고 껍질 쪽은 약간 탄력이 남습니다. 간장 마늘 양념장은 가지가 뜨거울 때 칼집 사이에 나눠 올립니다.
닭고기와 우엉, 채소를 끓인 간장 국물에 남부전병을 손으로 부숴 넣으면, 가장자리는 국물을 머금어 부드러워지고 가운데는 쫄깃하게 남습니다. 아오모리현 하치노헤 지방에서는 이렇게 전병을 국에 넣어 먹어 왔습니다. 간식용 전병은 국물에서 쉽게 풀어지니 국물용으로 나온 남부전병을 씁니다.
닭봉과 감자, 양파를 고추장 양념장과 한꺼번에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어 조리는 방식이라 따로 굽거나 볶는 과정이 없습니다. 조릴수록 뼈 주변 살이 쫀득해지며 걸쭉한 양념을 붙잡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닭봉을 팬에 살짝 구워 넣어도 색과 풍미가 좋아집니다.
콜라비는 데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마늘과 건고추를 넣고 2분 더 끓여 향을 우린 뒤 식힌 절임장에 담급니다. 겉껍질 아래 질긴 섬유가 남으면 씹을 때 걸리므로 그 층까지 벗겨 내고, 사흘 뒤부터 고기 옆에 몇 조각씩 냅니다.
지단, 햄, 오이, 토마토를 색깔별로 나란히 올린 차가운 중화면에 새콤한 간장 소스를 국물 대신 끼얹는 일본식 냉중화입니다. 소스를 붓는 방식이라 고명 하나하나의 맛이 섞이지 않고 따로 살아 있습니다. 면은 포장 시간보다 조금 짧게 삶아 얼음물에 식혀야 소스를 만나도 늘어지지 않습니다.
얇게 저민 오이와 미역이 달콤한 식초 양념에 젖어 새콤하고 시원하게 넘어갑니다. 우리 오이무침과 달리 고춧가루나 마늘을 쓰지 않아 식초와 오이 향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전해에 담가 짜고 시큼해진 다쿠안도 얇게 썰어 맹물에 여러 번 삶으면 소금기와 신맛이 빠져 조림 재료가 됩니다. 후쿠이에서는 이것을 다시와 간장, 미림으로 조리는데, 그냥 먹어도 되는 절임에 굳이 손을 더 들인다고 해서 사치스러운 조림이라는 뜻의 제이타쿠니라고도 부릅니다. 붉은 고추와 흰깨로 마무리해 밥이나 술, 오차즈케에 곁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