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근전
얇은 반죽옷 사이로 연근 구멍이 그대로 비쳐 꽃무늬 같은 단면이 살아나고, 씹으면 먼저 아삭하고 이어서 살짝 끈기 있는 식감이 따라옵니다. 5~6mm 두께는 아삭함을 지키면서 가운데까지 익히는 균형점입니다.
얇은 반죽옷 사이로 연근 구멍이 그대로 비쳐 꽃무늬 같은 단면이 살아나고, 씹으면 먼저 아삭하고 이어서 살짝 끈기 있는 식감이 따라옵니다. 5~6mm 두께는 아삭함을 지키면서 가운데까지 익히는 균형점입니다.
얇고 고르게 썬 연근에 갈색 간장 양념이 얇게 입혀지고, 씹으면 속의 아삭한 결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두께를 0.5cm로 고르게 맞추는 것도 조각마다 같은 시간에 같은 정도로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양념에 넣기 전 한 번 데쳐 찬물에 헹구는데, 이 과정을 빼면 겉의 전분과 떫은맛이 남아 양념 맛이 깔끔하게 붙지 않습니다. 끝에 올리고당과 함께 넣는 식초 한 큰술이 단맛을 가볍게 눌러, 반짝이는 윤기에 비해 뒷맛이 무겁지 않습니다. 완전히 식혀 냉장고에 넣어 두면 양념이 더 배어, 다음 날 꺼내 먹을 때 맛이 고르게 듭니다.
줄기는 아삭하고 꽃송이는 부드러운 두 가지 식감이 한 병 안에 함께 있습니다. 그 차이를 남기려면 브로콜리를 끓는 물에 40초만 넣고 밝은 초록빛이 돌면 곧장 얼음물로 옮깁니다. 이 장아찌는 절임장을 완전히 식혀서 붓습니다. 따뜻한 절임장이 닿으면 꽃송이가 금방 무르기 때문입니다. 빨간 파프리카와 양파가 단맛과 색을 더하고, 이틀 안에 먹을 때 가장 아삭하며 간은 3~4일째에 고루 듭니다. 국물이 적어 도시락 반찬으로 싸기 좋고, 냉장에서 2주까지 둡니다.
쯔유에 식초를 섞은 드레싱이라 기름 드레싱보다 뒷맛이 가볍고 새콤합니다. 갈색 메밀면 사이에 보랏빛 적양배추와 오이, 상추가 섞이고 위에 김가루를 뿌려 차갑고 아삭한 한 그릇이 됩니다. 삶은 면은 미끌거림이 사라질 때까지 문질러 헹궈야 드레싱이 겉돌지 않습니다. 닭가슴살이나 삶은 달걀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든든해집니다.
레몬즙과 물에 불린 치아씨드가 유자 드레싱 안에서 톡톡 터지는 알갱이가 되어, 부드러운 연두부에 씹는 재미를 더합니다. 연두부는 따로 간하지 않고 유자청의 상큼한 단맛과 간장의 짭조름함을 드레싱으로만 받기 때문에, 두부와 드레싱을 한 숟가락에 함께 떠야 맛이 맞습니다. 치아씨드를 섞은 드레싱을 30분쯤 냉장고에 두었다 쓰면 알갱이가 한층 쫀득해집니다.
생식용 바이 고둥살을 겹치지 않게 펼쳐 식초물로 닦은 마콘부 사이에 끼우고, 공기가 남지 않게 손바닥으로 누른 뒤 랩으로 감싸 냉장고에서 하룻밤 둡니다. 식초도 다시마도 기생충이나 세균을 없애 주지 않으므로 손질부터 먹을 때까지 4도 이하를 지킵니다.
총각무를 얇게 어슷썰어 잠깐 절인 뒤 고춧가루와 액젓에 무쳐, 익히지 않고 만든 날 아삭하게 먹습니다. 부드러운 무청이 붙어 있으면 버리지 말고 같이 무칩니다.
튀긴 닭다리살에 고추장, 케첩, 식초로 만든 새콤매콤한 소스를 얇게만 입혀, 상에 낼 때까지 튀김옷이 바삭합니다. 튀긴 닭을 한 번 식혔다가 기름에 다시 데우면 더 바삭해집니다.
메밀묵은 그 자체로 맛이 심심해서, 차가운 간장 식초 육수를 조금 짜고 시다 싶을 만큼 맞춰야 묵을 넣었을 때 간이 맞습니다. 육수는 살얼음이 남을 만큼 차게 두었다가 붓고, 김가루와 참기름을 얹어 바로 냅니다.
1cm로 도톰하게 썬 연근은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익혀도 얇은 연근조림보다 씹는 맛이 묵직하고 중심까지 아삭합니다. 썰자마자 식초를 푼 물에 담가 두면 잘린 면이 갈색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설탕 대신 조청으로 단맛을 내 간장 양념에 은은한 곡물 단맛이 돌고, 졸인 뒤 표면이 반들반들해집니다.
데친 양배추 사이사이에 익힌 염장 송어 살과 당근, 생강, 고추가 들어가고, 아마자케와 식초가 층마다 스며듭니다. 아오모리현 쓰가루 내륙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이 귀했고, 넉 달 가까이 이어지는 폭설기에는 절임채소와 오래 가는 염장 송어가 겨울 식량이 되었습니다. 구운 살을 먹고 남은 부위까지 절임과 시라니 국에 쓰던 알뜰한 저장 음식입니다. 18L 통을 채우는 큰 분량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4°C 이하에서 절이므로, 냉장 공간부터 마련해야 합니다.
고무처럼 탱탱하게 씹히는 쫄면 위에 간장, 설탕, 참기름으로 재운 부드러운 불고기를 올려, 두 식감이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고추장과 식초를 넣은 양념장의 매콤새콤함이 불고기의 단맛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양배추와 당근 채는 아삭함을 보태고, 반으로 가른 달걀이 매운맛을 부드럽게 받칩니다.
부추를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무쳐 알싸한 매운 향을 그대로 살립니다. 된장의 짭짤한 감칠맛이 납작한 잎 표면에 달라붙어 한 젓가락마다 맛이 고르게 실리고, 식초가 뒷맛을 가볍게 정리하며 고춧가루가 칼칼한 여운을 남깁니다. 찬물에는 30초만 흔들어 헹궈야 향이 빠지지 않습니다. 상에 올리기 직전에 만드는 반찬이라 밥 한 공기 옆에 바로 놓습니다.
단면을 썰면 갈색 다시마가 불린 청어를 감싸고 있고, 달고 짭짤한 조림 국물이 다시마 겹 사이까지 배어 있습니다. 홋카이도 히다카 지방의 음식으로, 다시마가 기쁨을 뜻하는 요로코부와 소리가 닮아 설날 오세치와 경사일에 올립니다.
달래는 알뿌리와 잎을 모두 쓰고, 불에 익히지 않은 채 간장, 식초, 고춧가루, 참기름 양념에 버무립니다. 시간이 가장 많이 드는 건 손질입니다. 알뿌리 사이에 낀 흙을 씻어 내고 검은 심지와 느슨한 겉껍질을 떼어 냅니다.
단단한 연근과 여린 콩나물은 아삭함의 종류가 달라서 같은 시간 볶으면 한쪽이 무너집니다. 연근은 먼저 볶아 두고, 콩나물은 간장 양념이 끓어오른 다음에 넣어 짧게 끝냅니다.
불을 쓰는 건 미역을 20초 데칠 때뿐이고, 데친 미역은 바로 찬물에 헹궈 더 익지 않게 합니다. 국물도 끓이지 않고 국간장, 식초, 설탕에 차가운 물을 부어 만듭니다.
연근은 간장에 졸여도 아삭한 결이 살아 있어, 감자나 우엉 조림과는 씹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둥근 단면의 구멍마다 양념이 스며 투명한 갈색으로 바뀌면 물엿을 넣고 센 불에서 짧게 졸여 겉에 윤기만 입힙니다.
생셀러리의 강한 향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간장 절임으로 만들면 한결 편하게 먹습니다. 겉의 질긴 섬유를 칼끝으로 걸어 벗기고 30초만 데치면 풋내는 빠지고 서늘한 향은 남습니다. 레몬은 껍질째 얇게 썰어 넣어야 향이 좋고, 통마늘이 은은한 알싸함을 보탭니다. 이틀째부터 차게 먹고, 4~5일이 지나면 맛이 더 깊어집니다.
투명하고 쫄깃한 고구마 전분 당면이 고추장과 간장 양념을 촘촘히 머금어, 젓가락으로 들 때마다 매콤달콤한 맛이 선명합니다. 부산 시장 길거리 음식에서 비롯된 메뉴라 당면을 삶아 볶은 채소, 어묵과 양념에 비비기만 하면 금방 완성됩니다. 어묵은 당면과 결이 다른 부드러운 감칠맛을, 살짝만 볶은 양배추와 당근은 아삭함을 더합니다.
아쓰아게와 볶은 흰깨를 절구에서 함께 갈아 만든 걸쭉한 무침옷이 채 썬 무와 당근을 감쌉니다. 아쓰아게 껍질 조각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오래 갈아야 무침옷이 매끈해져 가는 채에 고르게 감깁니다. 두부로 채소를 무치는 시라아에처럼 고소하지만 식초와 갠 겨자가 들어가 새콤하고 코끝이 알싸합니다. 무와 당근은 소금에 주물러 나온 물을 두세 번 나눠 단단히 짜 두어야, 식초를 넣은 뒤에도 무침옷이 묽어지지 않고 채소의 아삭함이 남습니다. 두부 대신 겉을 구운 아쓰아게를 쓰고, 데친 완두콩 꼬투리를 가늘게 어슷썰어 흰색과 주황색 사이에 초록을 섞습니다.
감자전분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에쓰를 뜨거울 때 채소 넣은 식초간장에 바로 담가, 생선은 양념을 빠르게 빨아들이고 가늘게 채 썬 채소는 아삭함을 남깁니다. 에쓰는 후쿠오카현 지쿠고 지역에서 5월부터 7월까지 짧은 철에만 잡히는 생선이며, 잔가시가 많아 몸통에 아주 촘촘한 칼집을 냅니다. 차갑게 식혀 먹는 여름 반찬입니다.
다시마채를 찬물에 10분 담가 짠맛을 빼고, 끓는 물에는 20초만 넣었다가 곧바로 찬물로 옮깁니다. 씨를 뺀 오이채와 함께 고춧가루, 식초, 간장 양념에 무쳐 냉장고에서 10분 넘게 차게 둡니다.
가지를 먼저 볶아 덜어 두었다가 마지막에 소스와 합치기 때문에 조각이 뭉개지지 않습니다. 소스는 다진 돼지고기와 두반장을 볶을 때 나오는 매운 기름에서 시작하고, 신맛은 마지막에 식초로 조금씩 맞춥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