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
고추장과 식초로 만든 육수를 냉동실에서 한 시간쯤 얼려 살얼음이 낀 채로 붓습니다. 얼음을 잔뜩 띄우지 않아도 마지막 숟가락까지 차갑고 간도 덜 묽어집니다. 채 썬 배와 오이, 양배추 위에 광어회를 얹는데, 불에 익히는 과정이 하나도 없으니 회는 생식용을 차게 두었다가 담는 즉시 냅니다.
고추장과 식초로 만든 육수를 냉동실에서 한 시간쯤 얼려 살얼음이 낀 채로 붓습니다. 얼음을 잔뜩 띄우지 않아도 마지막 숟가락까지 차갑고 간도 덜 묽어집니다. 채 썬 배와 오이, 양배추 위에 광어회를 얹는데, 불에 익히는 과정이 하나도 없으니 회는 생식용을 차게 두었다가 담는 즉시 냅니다.
간장에 조리는 연근에 생땅콩을 함께 넣어, 아삭한 연근 사이로 포슬포슬하게 익은 땅콩이 씹힙니다. 식힌 뒤 냉장고에 두고 꺼내 먹는데, 마지막에 넣은 조청 덕에 차가워져도 윤기가 남습니다.
단단한 참외를 얇은 반달로 썰어 간장 절임장에 담그면, 시원한 단맛 위로 새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겹칩니다. 다 익어 무른 참외는 절이는 동안 식감이 풀어지니 단단한 것을 씁니다.
1·4 후퇴 때 피란민들이 냉면 대신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먹으면서 부산의 여름 국수인 밀면이 생겼습니다. 면은 냉면보다 부드럽고 탄력이 적당해, 살얼음이 잡힌 육수를 먼저 한 모금 마시고 가위로 면을 잘라 먹습니다. 그 쫄깃함은 삶자마자 찬물에 담가 열기를 끊고 전분을 씻어 낼 때 살아납니다. 고추장은 차가운 육수로 미리 풀어 두어야 국물에 덩어리 없이 퍼집니다. 가운데 올린 고추장 양념이 차가운 국물에 칼칼함을 풀어 넣고, 오이와 배가 아삭한 단맛을 보탭니다.
더덕을 칼등으로 두드려 결을 풀고 손으로 길게 찢으면 쫄깃한 가닥이 되는데, 너무 세게 치면 섬유가 뭉개져 씹는 맛이 사라집니다. 고추장과 식초 양념에 들깻가루를 풀어 걸쭉하고 구수하게 맞추고, 사과채의 단맛이 더덕의 쌉싸름함을 누그러뜨립니다.
식초를 마지막에 둘러 넣어, 달고 짭짤한 뿌리채소조림에 새콤한 맛이 겹치고 연근은 아삭하게 남습니다. 이바라키현 미토 주변의 반찬으로, 조린 뒤 무친다는 뜻의 니테아에루에서 이름이 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정월과 관혼상제에 넉넉히 만들어 다음 날 먹어 왔고, 지금도 냉장고에서 하룻밤 맛을 들인 뒤가 먹기 좋은 때입니다.
껍질 벗긴 더덕을 방망이로 대여섯 번 두드리면 납작해지며 섬유가 벌어지고, 결대로 찢으면 거친 리본처럼 길게 갈라집니다. 여기에 고추장과 식초를 섞은 되직한 양념을 주물러 입힙니다. 쓴맛은 찬물에 5분 담근 뒤 한 조각 씹어 보고 강할 때만 더 뺍니다.
물회에 부을 국물만 따로 만드는 레시피입니다. 고추장 양념에 식초 여섯 큰술과 매실청을 풀고, 사이다 100ml는 거품이 꺼지지 않게 맨 마지막에 천천히 섞습니다. 냉장고에서 하루 묵혀 두었다가 붓기 한두 시간 전에 냉동실로 옮겨 살얼음을 잡아도 됩니다.
두꺼운 흰 줄기는 아삭하게 남고 초록 잎은 부드럽게 절여져, 한 조각 안에서 식감이 갈립니다. 청양고추를 씨째 썰어 켜켜이 끼워 넣으면 줄기 구석까지 깔끔한 매운맛이 뱁니다. 생강은 2분 식히는 동안 건져 내 향을 은은하게만 남깁니다. 씻은 청경채의 물기를 넉넉히 빼야 절임장이 맑게 유지되고, 이틀 뒤 한 번 뒤집으면 간이 고르게 듭니다.
차가운 쫄면 위에 갓 구운 차돌박이를 얹어, 따뜻한 고기 기름과 새콤한 고추장 양념이 한입에 섞입니다. 차돌은 기름 없는 팬에서 겉만 노릇하게 구워 지방을 살려 두는데, 그래서 식기 전에 올려야 고소함이 살아 있습니다. 양배추와 오이는 찬물에 담가 아삭하게 만들지만 물기가 남으면 양념이 묽어져 쫄면에 붙어 있던 끈적한 양념이 금세 풀립니다.
도라지를 소금에 주물러 헹구고 3분만 데치면 쓴맛은 빠지고 아삭한 결은 남습니다. 여기에 배를 채 썰어 넣어 고춧가루와 식초 양념의 매콤새콤한 맛에 시원한 단맛을 겹칩니다. 액젓이 조금 들어가 감칠맛이 바닥을 받치고, 참기름은 마지막에 섞어 향만 남깁니다. 배는 일찍 넣을수록 수분이 빠져 무르기 때문에 양념을 먼저 입힌 도라지에 맨 나중에 섞습니다. 배와 도라지가 아직 아삭할 때가 먹기 좋은 때라서 버무린 뒤 오래 두지 않고, 쌉싸름한 뿌리와 단 배, 새콤한 양념이 씹는 사이 차례로 바뀌며 섞입니다.
알이 밴 암컷 아카가레이 한 마리에서 살은 회로, 알은 완전히 익혀 고명으로 씁니다. 돗토리현 이와미에서 겨울 잔칫상에 올리던 음식으로, 익힌 알을 보슬보슬하게 풀어 회 겉면에 얇게 입힙니다. 담백한 흰 살 겉에 진한 맛의 알 알갱이가 모래처럼 붙어 있습니다.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여 버무린 직후 먹고, 남은 것은 보관하지 않습니다.
통통한 옥빛 돌나물 잎을 씹으면 풀 향과 함께 살짝 신 즙이 터집니다. 이 잎은 열이 닿아도, 양념에 오래 닿아도 흐물거려서 데치지 않고 먹기 직전에 버무립니다.
더운 날 밥상에서 뜨거운 국 자리를 차지하는 냉국입니다. 식초가 앞에 서는 새콤한 국물에 얇게 썬 오이가 잠겨 있고, 먹기 직전에 얼음을 띄워 아주 차갑게 냅니다.
뜨거운 밥 위에 하나 올리면 짭짤하고 구수한 된장 맛과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한꺼번에 퍼집니다. 포크로 고추를 촘촘히 찔러야 절임장이 겉에 머물지 않고 속까지 들어갑니다.
닭가슴살을 삶고 남은 물을 차갑게 식혀 식초와 겨자를 풀기 때문에, 새콤하고 코끝이 찡한 맛 뒤로 닭 육수의 담백함이 남습니다. 연겨자를 육수가 충분히 식은 뒤에 푸는 것은 그래야 휘발성 향이 덜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닭고기는 뜨거울 때 찢으면 육즙이 빠져 퍽퍽해지므로 완전히 식힌 뒤 결대로 가늘게 찢습니다. 오이와 무를 같은 굵기로 채 썰어 두면 면과 함께 집혀 아삭함이 고르게 이어집니다. 더운 날 입맛이 없을 때 시원하게 먹는 여름 국수입니다.
담백하고 쌉싸름한 도토리묵을 도톰하게 썰어, 간장 식초 양념에 버무린 상추, 깻잎, 오이 사이에 섞어 먹습니다. 묵은 냉장고에 차게 두었다 썰면 더 탱탱합니다.
돗토리현 중부에서는 에고노리라고도 부르는 말린 이기스를 응고제 없이 약불에서 섬유가 풀릴 때까지 오래 저어 끓이고, 식으면 양갱처럼 네모나게 썰리는 묵으로 굳힙니다. 직사각형으로 잘라 참깨를 뿌리고 간장을 곁들이며, 정진 요리부터 정월, 법회, 축제의 상까지 두루 올립니다.
추석과 설 차례상의 오색 나물에서 흰색을 맡는 나물입니다. 결대로 찢은 도라지를 소금으로 바락바락 주물러 쓴맛을 빼고, 뿌연 물이 맑아질 때까지 헹군 다음 고추장과 식초로 새콤달콤하게 무칩니다. 불에 볶지 않아서 미리 무쳐 두어도 아삭함이 오래갑니다.
프라이드치킨 옆에 나오는 새콤달콤한 깍둑 무를 집에서 담급니다. 끓인 절임물은 냄비를 만져도 따뜻하지 않을 만큼 완전히 식혀 부어야 무가 무르지 않고 아삭합니다. 무를 2cm로 고르게 썰어야 간이 같은 속도로 배고, 병 바닥과 뚜껑에 물기가 남으면 절임물이 묽어집니다. 냉장 하루 뒤부터 먹고, 덜 때마다 깨끗한 집게를 써서 일주일 안에 먹습니다.
땅콩버터에 참기름, 간장, 식초, 고추기름을 섞은 소스가 차가운 중화면을 진하게 감싸며 고소함과 단맛, 새콤함, 매콤함이 한 그릇에 겹칩니다. 참깨 페이스트 대신 구하기 쉬운 땅콩버터로 소스의 몸체를 만들고, 참깨 향은 참기름이 맡습니다. 얼음물로 조인 면의 탄력과 오이채, 파의 상쾌한 아삭함이 무거운 소스 사이에서 숨통을 틔웁니다. 더운 날 불 앞에 오래 서지 않아도 되는 한 끼입니다.
기름 없이 노릇하게 구운 부침용 두부에 유자청 드레싱을 끼얹어, 담백한 두부에 새콤달콤한 유자 향을 입힙니다. 유자 껍질의 은은한 쌉쌀함이 간장만 쓴 양념과는 다른 산뜻함을 내고, 드레싱 기름도 참기름이 아니라 올리브오일을 씁니다. 유자는 조선시대부터 남해안, 특히 고흥과 남해 일대에서 재배해 온 감귤류입니다. 두부의 물기를 덜 빼면 드레싱이 묽어져 유자 향까지 흐려집니다. 얇게 채 친 양파와 어린잎채소가 아삭한 식감을 보탭니다. 두부가 단단할 때가 맛있어서 만든 지 2시간 안에 상에 올립니다.
이바라키현 유키시의 스다레후는 밀에서 뽑은 글루텐에 밀가루를 더해 얇게 펴고, 소금을 뿌려 삶은 뒤 대나무 발 위에서 햇볕에 말린 후입니다. 발 자국이 남은 표면의 줄에 참깨초가 고르게 걸립니다. 염장 건조를 거쳐 생후보다 씹는 맛이 단단하고 오래 둘 수 있습니다. 유키의 절과 성하 마을 정진요리에 쓰였고, 에도시대 후기부터는 귀한 저장 식재료로 혼례와 장례, 명절, 오본처럼 가족이 모이는 날 상에 올랐습니다.
두릅은 굵기마다 익는 시간이 달라서, 잎 색보다 밑동이 씹기 좋게 물렀는지를 보고 건집니다. 향을 아끼려고 일찍 꺼내면 밑동만 딱딱하게 남습니다. 초고추장은 버무리지 않고 곁에 따로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