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굴전
겨울철 살이 오른 생굴과 불린 미역을 한 반죽에 넣어, 바삭한 겉 안에서 미끈한 미역과 즙 많은 굴이 함께 씹힙니다. 굴이 반죽 위로 드러난 채 구우면 그 부분만 덜 익으니, 숟가락으로 살짝 눌러 반죽 속에 묻어 둡니다.
겨울철 살이 오른 생굴과 불린 미역을 한 반죽에 넣어, 바삭한 겉 안에서 미끈한 미역과 즙 많은 굴이 함께 씹힙니다. 굴이 반죽 위로 드러난 채 구우면 그 부분만 덜 익으니, 숟가락으로 살짝 눌러 반죽 속에 묻어 둡니다.
가지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빼는 과정이 없습니다. 노릇하게 볶은 돼지 앞다리살과 한 냄비에서 뚜껑을 덮고 조리는 동안 저절로 무르고, 고기 기름까지 머금어 가지만 조릴 때보다 맛이 묵직합니다.
당근 자체의 단맛이 간장의 짠맛, 식초의 산미와 부딪혀 한 입에 세 가지 맛이 또렷하게 납니다. 0.5cm 두께로 고르게 썬 스틱이어야 절임 속도가 같아져 어느 조각을 집어도 아삭함이 비슷합니다. 양파와 통마늘, 청양고추가 절임장에 향을 보태고, 냉장해 24시간 뒤부터 먹습니다. 기름진 고기 반찬 옆에 두면 입안이 개운해집니다.
추석과 설 차례상의 오색 나물에서 흰색을 맡는 나물입니다. 결대로 찢은 도라지를 소금으로 바락바락 주물러 쓴맛을 빼고, 뿌연 물이 맑아질 때까지 헹군 다음 고추장과 식초로 새콤달콤하게 무칩니다. 불에 볶지 않아서 미리 무쳐 두어도 아삭함이 오래갑니다.
봄에 나는 어린 쑥은 쓴맛이 적고 향이 부드러워, 기름기 적은 닭가슴살과 볶아도 풀향이 묻히지 않습니다. 간은 국간장과 맛술로 가볍게 하고, 쑥은 질긴 줄기를 골라낸 뒤 맨 끝에 넣어 초록빛이 선명할 때 불에서 내립니다.
들기름과 간장으로 겉만 얇게 코팅해 구운 송화버섯에 불을 끄기 직전 들깻가루를 더해, 들깨 향을 기름과 가루로 두 번 입힙니다. 송화버섯은 갓이 두꺼워 도톰하게 썰어야 손질하는 동안 부서지지 않습니다.
추석이나 설 전 상차림에 호박전, 가지전과 나란히 오르는 무전입니다. 무는 3mm 두께로 고르게 써는 것이 관건인데, 두꺼운 쪽은 속이 덜 익어 아린 맛이 남고 얇은 쪽은 부치다 부서집니다. 반죽에는 부침가루에 쌀가루를 조금 섞고, 초간장을 곁들입니다.
통째로 찐 가지를 칼 대신 손으로 결대로 찢어 무칩니다. 찢긴 면이 거칠어서 간장 양념이 겉돌지 않고 붙습니다. 여름 가지가 흔할 때 자주 올리는 반찬이고, 차게 식혀 내도 됩니다.
간장을 쓰지 않고 식초와 설탕, 소금으로만 절이기 때문에 더덕 본래의 뿌리 향이 가려지지 않습니다. 칼등으로 두드려 편 더덕은 섬유 사이로 절임물이 스며들고, 하루 냉장하면 쫀득한 식감으로 바뀝니다. 고춧가루와 참기름은 먹기 직전에 버무려 붉은색을 선명하게 살리므로, 차가운 접시에 담아 바로 내는 반찬입니다.
빙어 머리를 모두 가운데로 모아 팬에 빙 둘러 지지는 충청도식 조리법이라, 다 익으면 생선이 서로 붙은 바삭한 원판 하나가 됩니다. 기름은 이 원판이 단단히 굳은 뒤에야 따라 내고 고추장 양념을 얇게 바르기 때문에 바닥이 눅지 않습니다.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뿌려 팬째 상에 올립니다.
고추장 양념에 볶은 돼지고기에 봄 달래를 더하는데, 고기를 다 익힌 다음에 넣어 1분만 볶고 불을 끈 잔열로 마저 숨을 죽입니다. 알싸한 향은 흰 뿌리 쪽이 가장 강합니다.
저민 소라 살은 쫄깃하게 씹히고, 고추장 양념은 국물 없이 살에 바짝 졸아붙습니다. 불이 약하면 물이 생겨 볶음처럼 되므로 팬은 강불로 달굽니다. 저밀 때 질긴 내장 쪽은 골라냅니다.
칵테일새우는 반으로 잘라 굵게만 다져 넣어, 부친 뒤에도 채 썬 무 사이에서 새우 살이 씹히게 합니다. 반죽에는 감자전분을 조금 섞어 한결 쫄깃하게 부칩니다.
가지는 자른 면이 아래로 가게 양념에 올린 뒤 처음 2분은 건드리지 않고 두어, 스펀지 같은 단면이 간장을 먼저 빨아들이게 합니다.
끓는 간장 절임장을 곧장 부으면 더덕 겉면만 빠르게 익고 속은 쫄깃함을 지킵니다. 껍질 벗긴 더덕을 연한 소금물에 잠시 담가 두는 것은 아린맛을 빼기 위해서이고, 세로로 반만 가르는 것은 뜨거운 절임장을 견딜 두께를 남기려는 것입니다. 마늘과 생강을 절임장에 함께 끓여 더덕의 진한 뿌리 향에 매콤한 향을 겹칩니다. 냉장 3일 이상 숙성해야 속까지 간이 고르게 듭니다.
두툼하게 부친 두부 위에 간장, 고춧가루, 다진 파, 마늘,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을 익히지 않고 바로 끼얹습니다. 두부의 잔열에 파가 살짝 숨이 죽습니다. 양념장 배합은 집마다 달라서 고춧가루를 줄이기도 하고 청양고추를 넣기도 합니다.
더덕을 먼저 볶고 가지와 양파는 나중에 넣는데, 가지 쪽이 훨씬 빨리 익어서입니다. 흙내 섞인 쌉쌀한 맛은 볶기 전에 더덕을 소금물에 잠시 담가 덜어 냅니다.
단단한 두부를 도톰하게 썰어 노릇하게 지진 뒤, 간장과 고춧가루, 다진 파, 참기름으로 만든 양념장에 찍어 먹습니다. 첫 면을 바닥이 단단해질 때까지 움직이지 않아야 넓은 뒤집개로 넘길 때 부서지지 않습니다.
이른 봄 냉이를 뿌리째 넣어 쌉싸름한 향을 살리고, 소금에 숨을 죽인 배추가 단맛을 보탭니다. 반죽은 채소에 얇게 묻는 정도로 충분하고, 오래 섞으면 연한 잎이 으스러집니다.
푹 무른 가지 사이로 탱글한 새우가 씹힙니다. 간장에 굴소스를 섞어 다른 가지조림보다 구수하고, 고춧가루는 아주 조금이라 맵기보다 짭짤하고 달큰합니다.
고춧가루를 풀어 넣고 거르지 않기 때문에 맑은 국물 사이로 붉은 입자가 떠다닙니다. 채 썬 배가 국물에 은근한 단맛을 내고, 실온에서 8~12시간 살짝 발효되면 시원하고 가벼운 산미와 미세한 탄산감이 올라옵니다. 돌나물은 오래 씻으면 풋내가 나서 찬물에 재빨리 흔들어 헹구기만 합니다. 국물에 넣을 때도 마지막에 넣고 누르지 않아야 작은 잎이 짓무르지 않고 아삭합니다. 숙성이 짧은 물김치라 냉장 후 1~2일 안에 차갑게 국물째 떠서 밥에 말아 먹습니다.
강불에서 진한 갈색이 날 때까지 구운 두부는 겉면이 단단하고 속은 부드럽게 남는데, 불을 낮추면 수분이 빠져나와 쪄지듯 익으면서 이 대비가 사라집니다. 한국 일상 고추 가운데 가장 매운 청양고추 2개를 다져 넣는 생양념이라 씨를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 매운 정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쌉쌀한 더덕과 얇은 불고기용 소고기가 매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을 시간 차를 두고 나눠 입습니다. 소고기는 양념 3분의 2로 10분만 재워 짠맛이 과하게 배지 않게 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더덕에 직접 묻힙니다. 더덕은 방망이로 살짝 두드려 결을 풀되, 뒤집을 때 부서지지 않을 두께는 남깁니다.
도라지는 소금물에 10분 담갔다가 끓는 물에 1분만 데쳐, 쓴맛은 덜고 오독한 씹힘은 남겨 둡니다. 고추장 양념을 묻혀 팬이나 직화 그릴에 굽는데, 직화 쪽이 불향이 더 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