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탄포 나베 (아키타식 구운 쌀봉 전골)
갓 지은 밥을 쌀알이 반쯤 남도록 찧어 꼬치에 감아 구운 키리탄포가 닭 국물을 빨아들이며 떡처럼 쫄깃해집니다. 아키타현의 겨울 전골로, 원래는 삼나무 꼬치에 감아 숯불에 굽지만 이 레시피는 기름 없는 팬에서 노릇하게 굽습니다.
갓 지은 밥을 쌀알이 반쯤 남도록 찧어 꼬치에 감아 구운 키리탄포가 닭 국물을 빨아들이며 떡처럼 쫄깃해집니다. 아키타현의 겨울 전골로, 원래는 삼나무 꼬치에 감아 숯불에 굽지만 이 레시피는 기름 없는 팬에서 노릇하게 굽습니다.
고추장 없이 된장으로 끓여 매운맛보다 구수한 맛이 먼저 올라오고,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는 뒤에서 매운 기운만 냅니다.
봄 제철 꽃게는 살이 꽉 차 단맛이 강합니다. 반으로 갈라 껍데기째 넣고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맵게 끓이는데, 살아 있는 상태에 가까운 게일수록 그 단맛이 더 잘 남습니다.
뼈째 두툼하게 자른 잉어를 머리와 함께 세 시간 가까이 끓여, 살은 젓가락으로 갈라질 만큼 부드럽고 국물은 미소와 생선 기름으로 걸쭉합니다. 나가노현 사쿠 지역에서 끓여 온 이 국은 미소를 세 번에 나눠 씁니다. 처음 넣은 미소는 설탕과 함께 생선에 맛을 들이고, 중간에 밥과 함께 간 미소는 국물에 농도를 주며, 마지막 미소는 향을 남깁니다.
끓일수록 콩비지가 멸치육수를 빨아들여, 미리 볶아 둔 돼지고기 다짐육과 신김치가 섞인 채로 숟가락 자국이 남을 만큼 되직해집니다.
콩나물을 넣자마자 뚜껑을 덮고 7분 동안 열지 않습니다. 그래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여겨 온 오래된 방식이고, 그 7분을 포함해 손질부터 그릇에 담기까지 15분이면 됩니다.
황태를 볶아 우린 뽀얀 국물에 콩나물을 넣어,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많이 끓이는 국입니다. 콩나물은 뚜껑을 연 채 짧게 끓여 줄기를 아삭하게 남깁니다.
맛은 거의 김치가 정합니다. 푹 익어 신 김치를 국물째 넣어야 국물이 벽돌색으로 진해지고, 덜 익었다면 식초를 조금 넣어 신맛을 채웁니다.
아이즈에서는 손님을 맞을 때 이 국을 냈고, 혼례 자리에서는 몇 번이고 다시 떠 먹어도 괜찮은 음식이었습니다. 국물은 말린 관자 불린 물에 가쓰오다시를 합쳐 내는데, 관자와 버섯을 냉장고에서 8시간 불려야 해서 전날부터 준비가 시작됩니다.
쿠리는 얼음, 지시는 고기라는 뜻인데, 여기서 얼음은 차가운 온도가 아니라 맑은 국물 위에 눈처럼 하얗게 펼쳐진 달걀을 가리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달걀이 귀하던 전쟁 전에 오봉 때 조상의 영을 맞으며 이 국을 끓였습니다.
아키타에서 소정월에 끓이는 국으로, 무와 감자, 산마, 산채, 두부, 밤조림까지 건더기가 많아 한 번에 큰 냄비로 끓입니다. 국이 거의 끓었을 때 풋콩가루와 찹쌀가루로 빚어 구운 야키즌다를 넣고 5분 더 끓입니다.
붉은 렌틸콩은 끓는 동안 저절로 갈라지며 풀어져서, 따로 농도를 잡는 재료 없이도 수프가 황금빛으로 걸쭉해집니다. 커민과 터메릭이 들어가 색도 향도 진한 편입니다.
랍스터 살은 삶아서 따로 빼 두고, 수프는 껍데기로 끓입니다. 껍데기를 버터에 냄비 바닥이 갈색으로 눌을 만큼 볶고 코냑을 부어 알코올을 날린 뒤, 토마토와 피시 스톡을 붓고 30분 넘게 우려 체에 거릅니다. 살이 냄비로 돌아오는 것은 생크림까지 넣은 맨 마지막입니다.
연어와 감자를 생선 육수에 끓이고 크림과 딜로 마무리하는 핀란드식 수프입니다. 감자와 당근, 리크를 먼저 거의 익혀 두고 연어는 마지막 몇 분만 넣어, 숟가락으로 뜨면 연어 살이 큼직하게 올라옵니다.
껍질째 굵게 간 연근의 전분과 점액만으로 된장국이 걸쭉해지고, 국물 속에서 작은 연근 알갱이가 오독오독 씹힙니다. 미야자키현 중부에서 고리고리지루라고도 부르는 겨울 국으로, 미즈누마 신사 옆 호수에서 나는 실이 늘어나는 수신님의 연근과 함께 전해집니다. 다카나베번이 재정을 살리려 야마토의 좋은 품종을 심도록 장려한 데서 이 연근 재배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국물은 아지 니보시로 내 생선 맛이 은은합니다.
겨울철 해조류인 매생이는 실처럼 가늘어서, 멸치육수에 넣고 젓가락으로 풀어 주면 몇 분 만에 국물 전체가 짙은 초록으로 물듭니다. 오래 끓이면 향이 약해지므로 끓이는 시간은 3-4분이면 끝입니다.
매생이와 굴이 둘 다 나는 11월부터 2월 사이에 끓입니다. 실처럼 가는 매생이가 국물에 풀어져 있어서, 숟가락으로 뜨면 초록 국물과 함께 굴이 딸려 올라옵니다.
국물 맛은 게딱지에 든 내장이 정합니다. 그래서 몸통보다 게딱지를 먼저 무와 함께 끓여 내장을 국물에 풀어 둡니다. 식탁 버너 위에서 국물이 졸면 물을 조금씩 보태 가며 끝까지 떠먹습니다.
대구나 동태는 살이 물러서, 냄비에 넣은 뒤로는 한 번도 뒤집지 않고 국물만 끼얹어 익힙니다. 그래야 상에 낼 때까지 토막이 제 모양을 지킵니다. 생선 자리에 조개나 새우를 넣으면 해물매운탕이 됩니다.
넓적한 중국당면은 미지근한 물에 2시간쯤 불려야 하니 끓이기 전에 미리 담가 둡니다. 마라 소스는 제품마다 짠맛과 기름 양이 달라서, 사골육수에 한 번 풀어 맛을 본 뒤에 더 넣을지 정합니다.
밀가루 경단을 깨물면 안에서 호두 한 조각이 고소하게 씹힙니다. 이와테현 구지시 야마가타초의 향토 국으로, 에도시대 흉작 때 잔치 국수 대신 빚던 밀가루 음식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정월과 관혼상제, 겨울 식탁에 오릅니다. 다시마와 멸치로 낸 맑은 간장 국물에 당근, 우엉, 박고지, 버섯, 구운 두부가 함께 들어가 건더기가 넉넉합니다.
국물에 고춧가루도 고추장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멸치다시마육수에 표고, 느타리, 배추가 우러난 맑은 국물에서 왕만두가 익고, 모자란 간은 마지막에 소금으로만 채워 국물 색을 흐리지 않습니다. 남은 국물에는 밥을 넣어 끝내기도 합니다.
냄비 바닥에 배추를 깔고 김치, 데친 쇠고기, 두부, 팽이버섯, 냉동만두를 색이 겹치지 않게 빙 둘러 담은 뒤 고추장을 푼 멸치육수를 붓습니다. 상에 내기 직전에는 들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립니다.
시판 냉동 만두를 녹이지 않고 끓는 멸치 육수에 넣으면 5분쯤 뒤 만두가 떠오릅니다. 설날에는 떡국 대신 만둣국을 끓이는 집이 많고, 떡을 같이 넣으면 떡만둣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