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탕
껍데기째 끓인 홍합에서 짭조름하고 달큰한 국물이 우러납니다. 술자리에서 국물은 한 모금씩 마시고, 살은 건져 초장에 찍습니다. 겨울에 살이 오른 홍합일수록 국물이 답니다.
껍데기째 끓인 홍합에서 짭조름하고 달큰한 국물이 우러납니다. 술자리에서 국물은 한 모금씩 마시고, 살은 건져 초장에 찍습니다. 겨울에 살이 오른 홍합일수록 국물이 답니다.
이 수프의 매운맛은 고추가 아니라 흰 후추에서 나와, 한 숟가락 넘긴 뒤 목 뒤에서 천천히 열감이 올라옵니다. 그 위로 식초의 산미가 겹치고, 투명한 윤기가 돌 만큼만 전분물로 걸쭉하게 한 국물에 목이버섯과 두부, 얇은 달걀 띠가 떠 있습니다.
아삭한 미즈 줄기와 갓 손질한 멍게가 차가운 소금 다시마 국물 속에서 만나며, 아오모리현 쓰가루에서는 짧은 여름에 제철인 두 재료를 이렇게 합쳐 먹었습니다. 익히지 않은 해산물이 들어가므로 먹기 직전에 담고 남은 것은 보관하지 않습니다.
통닭에 말린 황기 뿌리와 대추, 마늘을 넣고 살이 뼈에서 떨어질 만큼 고아, 맑은 황갈색 국물에서 흙내 섞인 약초 향이 납니다. 삼계탕처럼 찹쌀을 채우지는 않습니다.
감자를 0.7cm 두께로 썰어 넣어, 다 익어도 모양은 남고 가장자리만 살짝 풀리면서 맑은 황태 국물에 은근한 걸쭉함이 생깁니다. 황태채는 물기를 꼭 짠 다음 볶아야 찌듯이 익지 않고 고소해집니다.
황태는 강원도 덕장에서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하며 마른 명태입니다. 이 맑은 국에서는 그 쫄깃한 살과 하늘하늘한 달걀이 한 숟가락에 같이 떠집니다. 해장국으로도, 아침 국으로도 끓입니다.
황태채는 불리지 않고 찬물에 잠깐 흔들어 헹구기만 합니다. 오래 담가 두면 감칠맛이 물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아오모리 남부에서는 명절과 혼례 같은 경사에 이 국을 내 왔고, 맑은 국물 위에 뜬 노란 성게알이 아침 안개 속 산딸기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성게는 세게 끓이면 풀어지고 향이 약해져서, 약불에서 표면이 막 굳을 때 불을 끕니다.
잣과 참깨를 곱게 갈아 만든 유백색 국물을 찢은 닭가슴살 위에 붓고, 곱게 채 썬 오이를 올립니다. 농도는 우유와 닭 삶은 물로 맞추고, 차갑게도 미지근하게도 냅니다. 조선 궁중 연회 상에 오르던 음식에서 이어졌습니다.
달콤한 흰미소를 넉넉히 풀어, 전분 없이도 국물에 살짝 농도와 단맛이 돕니다. 이나는 멧돼지, 무두치는 흉내 낸 것이라는 뜻으로, 멧돼지고기가 귀해져 돼지고기로 대신하면서 붙은 이름입니다. 생선살을 쪄서 튀긴 카스텔라 가마보코가 들어가 류큐 왕조의 접대 음식이었고, 지금도 설날과 졸업, 입학, 성인식 같은 경사에 오릅니다.
연어 살에 이리와 연어알까지 한 냄비에 담고, 다시마 육수에 미소를 풀어 끓입니다. 이시카리강 하구의 어부들이 연어를 많이 잡은 날 토막과 뼈 부위를 미소 국에 그대로 넣어 먹던 데서 왔다고 전하며, 그래서 껍질과 뼈 부위를 함께 씁니다. 무, 당근, 우엉, 곤약, 두부 옆에 데친 시금치를 배추로 만 말이까지 구역별로 담고, 마지막에 산초가루를 뿌려 미소 국물에 얼얼한 향을 더합니다.
고기나 생선 육수를 쓰지 않는 정진요리 계열의 이시카와 국으로, 다시마 육수에 팥 삶은 물을 섞어 미소로 간합니다. 팥은 첫 삶은 물을 떫은맛 때문에 버리고 두 번째 물만 국물에 씁니다.
경남 하동 섬진강 유역에서 잡히는 재첩은 알이 작아 건더기보다 국물 맛으로 먹습니다. 색은 맑은데 맛은 묵직한 국물에, 불 끄기 직전 넣은 부추가 숨만 죽어 초록빛과 향을 남깁니다. 해감한 재첩을 건질 때 바닥 모래가 다시 섞이지 않게 위에서 떠내야 국물이 깔끔합니다.
민물장어를 한 번 삶아 살만 발라 넣어서, 뼈를 신경 쓰지 않고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습니다. 삼복더위에 일부러 챙겨 먹는 탕이고, 들깨가루나 고추를 더해 국물 맛을 바꾸기도 합니다.
전복 내장을 무와 함께 참기름에 볶아 끓이기 때문에, 맑은 국인데도 국물이 옅은 초록빛을 띠고 바다 냄새가 진합니다.
제사상에 올리는 국이라 썬 모양까지 신경 씁니다. 양지, 무, 두부를 같은 두께로 반듯하게 나박썰고, 떠오르는 기름을 걷어 국물을 맑게 냅니다.
뚝배기 안쪽 가장자리에 미소를 둑처럼 두껍게 발라 두고, 끓는 동안 국물에 조금씩 허물어 넣습니다. 굴에서 짠 국물이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미소를 다 풀지 않는 것입니다.
건더기는 따로 넣지 않습니다. 등딱지만 뗀 야마타로게를 미소와 함께 절구에 찧어 물에 풀고 세 번 거른 뒤 데우면, 그 국물 속 게 단백질이 순두부처럼 엉겨 덩어리가 됩니다. 위에는 생강즙과 실파만 올립니다.
야마가타현 요네자와의 도야마 순무는 일반 순무보다 단단하고 단맛이 강합니다. 칼로 썰지 않고 칼날 뒤쪽 모서리로 뜯듯이 쪼개면 울퉁불퉁한 면이 생기고, 사케카스를 푼 국물이 그 틈으로 스며듭니다. 그래도 속까지 맛이 드는 건 하룻밤 식혀 다음 날 다시 데웠을 때입니다.
팥소가 든 찹쌀경단이 간장으로 간한 맑은 국물에 두 알씩 떠 있어, 단 것과 짭짤한 것을 한 그릇에서 같이 먹게 됩니다. 경단을 작은 달걀 모양으로 빚는 데서 게이란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아오모리현 시모키타 지방에서는 가을 수확기와 경사스러운 날에 마련해 왔습니다.
냄비에 처음 들어가는 것은 식용유 8큰술과 손으로 으깬 무명두부입니다. 두부가 소보로처럼 부서지면 무, 우엉, 젠마이, 고사리, 머위를 더해 다시 볶고, 그다음에 다시와 연간장을 붓습니다. 고기는 쓰지 않습니다.
무, 당근, 우엉, 산채, 유부, 언두부, 콩, 다시마를 모두 5mm로 잘게 썰어 붉은 된장으로 끓이면 한 숟가락에 여러 재료가 함께 올라옵니다. 아오모리 쓰가루 지방에서 소정월에 끓여 온 국입니다. 콩의 절반은 통째로, 절반은 거칠게 으깨 즌다로 넣어 국물에 가벼운 농도를 줍니다.
김치찌개와 재료는 거의 같지만 물을 넉넉히 잡아, 뜨거운 밥에 말아 먹기 좋은 국이 됩니다. 맛은 김치가 얼마나 시었느냐에 달려 있어서, 덜 익은 김치라면 식초를 조금 더합니다.
얇게 썬 불고기감 소고기와 익은 김치를 참기름에 볶다가, 냄비에 붉은 기름이 돌기 시작하면 물을 붓습니다. 두부는 후반에 넣지만 10분을 더 끓여 속까지 김치 국물이 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