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양갱
한천으로 굳혀 칼이 깔끔하게 들어가고, 자른 면에는 체에 내린 밤과 백앙금이 섞인 고운 결이 비칩니다. 명절 선물로 자주 만드는 과자이고, 냉장고에서 일주일쯤 갑니다.
한국 요리 1880개. 2/79페이지에서 재료와 조리 시간을 비교합니다. 밤양갱, 백년초에이드, 아스파라거스 삼겹말이구이.
한천으로 굳혀 칼이 깔끔하게 들어가고, 자른 면에는 체에 내린 밤과 백앙금이 섞인 고운 결이 비칩니다. 명절 선물로 자주 만드는 과자이고, 냉장고에서 일주일쯤 갑니다.
손바닥선인장 열매로 만든 백년초청이 잔을 짙은 자홍빛으로 물들이고, 베리를 닮았지만 흙내가 살짝 도는 단맛을 냅니다. 레몬즙과 자몽즙을 넉넉히 섞어 시럽처럼 물리지 않게 하고, 탄산수는 맨 마지막에 잔 벽을 따라 부어 한 번만 젓습니다.
얇은 삼겹살로 아스파라거스를 단단히 감아 이음새가 아래로 가게 굽습니다. 고기 기름이 녹아 겉이 바삭해지는 동안 안의 아스파라거스는 증기로 익어 아삭함이 남습니다. 소스를 붓기 전에 팬의 기름을 키친타월로 닦아 내야 간장과 올리고당 글레이즈가 겉돌지 않고 끈적하게 붙습니다.
해장하러 찾는 얼큰한 아귀탕을 집에서 끓입니다. 아귀 살은 무르고 잘 부서져서 냄비에 넣은 뒤로는 거의 젓지 않습니다. 아귀 간이 있다면 따로 넣어 국물 맛을 진하게 해도 됩니다.
가늘게 채 썬 비트와 양파를 감자전분과 부침가루로 가볍게 엮어 얇게 부치면, 붉은 채가 고스란히 보이는 바삭한 전이 나옵니다. 비트 색이 워낙 진해 익은 정도를 색으로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 다른 전과 다릅니다. 그래서 뒤집는 때는 가장자리의 젖은 반죽이 말랐는지로 봅니다.
맑은 탕보다는 탁하고 진하지만 걸쭉한 찌개만큼 무겁지는 않은 국물에, 두툼한 아귀살이 큼직하게 들어갑니다. 된장을 조금 풀어 아귀 비린내를 잡고, 껍질 아래 젤라틴이 녹아 나와 녹말 없이도 국물에 농도가 생깁니다.
1970년대 마산 오동동 어시장 상인들이 팔다 남은 아귀를 콩나물과 매운 양념에 볶다시피 익혀 먹던 데서 시작된 음식입니다. 따로 물을 붓지 않아도 콩나물에서 나온 수분이 팬 바닥에 고여 국물이 되고, 농도는 전분물을 조금씩 넣어 맞춥니다. 아귀를 다 먹고 나면 남은 양념에 밥을 비비기도 합니다.
아스파라거스를 딱 20초 데쳐 얼음물에 식히면 초록빛이 선명하게 남고 씹을 때 똑 끊기는 식감이 살아납니다. 밑동은 구부려서 저절로 꺾이는 자리에서 떼어 내야 질긴 섬유가 병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무나 배추로 담그는 장아찌와 달리 풀 향이 허브처럼 산뜻하게 남고, 사이사이 끼운 레몬 슬라이스가 그 향에 시트러스 기운을 더합니다. 레몬 껍질의 흰 부분이 많이 들어가면 쓴맛이 배니 얇게 썰어 넣습니다. 향과 산미는 2~5일 사이에 가장 잘 어우러지고, 기름진 고기 요리 옆에 두면 새콤한 맛이 입안을 정리해 줍니다.
양지와 사골로 낸 맑은 국물에 따로 삶은 시판 중면을 담는 가정식이라, 콩가루를 섞어 반죽하는 전통 건진국수와는 면부터 다릅니다. 국물은 사골국처럼 뽀얗게 우릴 필요가 없고, 양지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약불에서 약 70분 은근히 끓이면 됩니다. 다만 핏물 빼기와 데치기, 면 삶기에 드는 시간이 따로 붙습니다. 고명은 찢은 양지, 애호박, 황백 지단을 각각 준비해 올립니다.
바질 대신 참나물을, 잣 대신 볶은 호두를 갈아 넣어 제노베제 페스토보다 산뜻하고 풋풋한 향이 납니다. 파르미자노와 레몬즙이 간과 산미를 잡고, 마늘은 은은한 향을 더합니다. 꼬인 모양의 트로피에는 홈 사이로 페스토를 붙잡고, 헹구지 않은 면 표면의 전분이 소스를 면에 붙여 줍니다.
이른 봄에 나오는 봄동의 달큰하고 아삭한 잎과 딸기의 새콤달콤함을 된장 드레싱으로 묶었습니다. 된장을 올리브오일과 레몬즙에 풀어 짠맛은 가볍게, 구수함은 그대로 살렸기 때문에 과일과 만나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다만 된장마다 짠맛이 달라서 드레싱은 한꺼번에 붓지 않고 나눠 넣으며 맛을 봅니다. 봄동은 칼 대신 손으로 뜯어 잎 모양을 살리는데, 씻은 물기가 남으면 드레싱이 묽어지니 충분히 털어 냅니다. 딸기는 드레싱에 일찍 버무리면 물이 빠져서 무친 잎 위에 따로 올리고, 호두와 통깨의 고소함이 된장과 딸기 사이를 이어 줍니다.
달큰한 옥수수 알갱이가 버터와 마요네즈에 코팅되고, 그 위를 쭉 늘어나는 모짜렐라치즈가 한 장처럼 덮습니다. 통조림 옥수수의 물기를 충분히 털고 팬에서 한 번 더 날려야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습니다. 마요네즈는 약불에서 넣고 옥수수에 묻으면 바로 멈추는데, 더 가열하면 분리되어 기름이 돌기 때문입니다. 다진 양파는 투명하게만 볶아 단맛을 더합니다.
흑미가루를 섞은 반죽이 보랏빛으로 구워지고, 구수한 곡물 향 위에 코코넛의 달큰한 향이 겹칩니다. 우유와 버터 대신 코코넛밀크와 식용유를 써서 식은 뒤에도 속이 굳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데친 배추를 된장으로 무친 뒤 마지막에 들깨가루를 뿌리면, 가루가 남은 물기를 빨아들여 양념이 바닥에 고이지 않고 배추 가닥에 붙습니다. 들깨가루는 1큰술이면 되고, 더 넣으면 텁텁해집니다.
찬 팬에서 천천히 녹여 낸 베이컨 기름만으로, 식용유 없이 김치와 밥을 볶습니다. 잘 익은 신김치는 가장자리가 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야 날카로운 신맛이 구수하게 바뀝니다. 밥을 팬 바닥에 눌러 붙이듯 볶다가 누룽지가 살짝 생기면 불을 끄고, 반숙 달걀 노른자를 터뜨려 소스처럼 비빕니다.
들깻가루가 남은 국물을 걸쭉하게 잡아 주어, 배추가 자작한 소스에 잠긴 채 상에 오릅니다. 줄기와 잎을 나누지 않고 썰지만, 뚜껑을 덮어 3분 익히면 줄기는 아삭하고 잎은 부드러워집니다.
비엔나소시지를 핫케이크 가루 반죽과 빵가루로 감싸 튀기면 한입에 들어가는 작은 핫도그가 됩니다. 소시지를 30초 데쳐 겉기름을 빼 두면 반죽이 미끄러지지 않고 붙습니다.
복분자 주스를 판젤라틴으로 굳혀 짙은 보라색과 새콤한 맛을 컵에 담습니다. 붓기 전에 고운 체에 한 번 거르면 거품과 침전물이 빠져 젤리가 맑게 비칩니다. 위에는 블루베리 몇 알과 민트 잎을 얹습니다.
국순당 백세주를 재현한 술이 아니라, 찹쌀과 한국 누룩에 수삼, 대추, 생강을 더해 집에서 빚는 쌀술입니다. 발효가 끝났는지는 날짜보다 기포가 눈에 띄게 줄고 액체가 층으로 갈라지는 모습으로 판단합니다. 거른 술에도 효모가 살아 있어 꿀을 섞어 두면 다시 발효하므로, 꿀은 마실 잔에만 넣습니다.
상추나 깻잎 대신 석쇠에 겉만 그을린 배춧잎으로 구운 삼겹살을 싸 먹습니다. 배추는 불에 닿으면 숯향이 배고 단맛이 올라오지만, 속잎의 아삭함이 남아 있어야 쌈으로 감쌀 수 있습니다. 된장 쌈장의 짭짤한 발효 향과 삼겹살 기름이 배추 단맛과 한입에 겹칩니다. 살짝 구운 고추를 함께 싸면 매운맛이 더해집니다.
알탕에는 소금에 절이지 않은 생명태알을 씁니다. 명란젓으로 끓이면 같은 양의 국간장으로도 국물이 짜지니, 장을 볼 때 무염인지 확인합니다.
들깨가루는 참깨보다 고소함이 묵직하고 끝에 쌉싸름한 맛이 남는데, 이 전은 식은 뒤에 그 들깨 향이 오히려 짙어집니다. 느타리와 표고는 반죽에 섞기 전에 기름 없는 팬에서 1분 볶아 물기를 먼저 날립니다. 반죽에 간장이 들어가 있어 양념장 없이 먹어도 간이 맞습니다.
아욱 잎에서 나오는 점액질이 된장 국물을 숟가락에 감기는 걸쭉한 농도로 바꿉니다. 줄기의 질긴 껍질을 벗기고 푸른 즙을 주물러 빼는 손질이 풋내를 줄입니다.
고추장으로 맵게 찌는 아구찜과 달리 간장 국물에 자작하게 졸여, 맵기보다 짠맛과 단맛이 앞섭니다. 국물이 줄면서 아귀와 무에 호박색 윤기가 돌고, 그 국물을 밥에 끼얹어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