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수탕
잣과 참깨를 곱게 갈아 만든 유백색 국물을 찢은 닭가슴살 위에 붓고, 곱게 채 썬 오이를 올립니다. 농도는 우유와 닭 삶은 물로 맞추고, 차갑게도 미지근하게도 냅니다. 조선 궁중 연회 상에 오르던 음식에서 이어졌습니다.
한국 요리 1880개. 60/79페이지에서 재료와 조리 시간을 비교합니다. 임자수탕, 쑥들깨찌개, 꽁치조림.
잣과 참깨를 곱게 갈아 만든 유백색 국물을 찢은 닭가슴살 위에 붓고, 곱게 채 썬 오이를 올립니다. 농도는 우유와 닭 삶은 물로 맞추고, 차갑게도 미지근하게도 냅니다. 조선 궁중 연회 상에 오르던 음식에서 이어졌습니다.
봄 쑥의 쌉싸름한 풀 향을 들깨가루의 고소함이 둥글게 받쳐 줍니다. 쑥은 질긴 줄기를 뽑아 잎 위주로 쓰고, 맨 마지막에 2분만 끓여 초록색과 향을 붙잡습니다.
통조림 꽁치는 뼈까지 이미 물러 있어 국물만 따라 버리고 헹궈 넣으면 조리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생꽁치는 토막 내어 속까지 익히는 시간이 더 듭니다. 기름이 많은 꽁치 살은 고추장과 고춧가루 양념에도 맛이 밀리지 않고, 바닥의 무는 양념을 머금어 달큰한 무조림이 됩니다.
통째로 절인 대파는 익으면서 처음의 알싸한 매운 향이 누그러지고 흰 줄기가 유연해집니다. 굵은 흰 부분에 얕은 칼집을 넣는 것은 소금과 양념이 줄기 안쪽까지 닿게 하려는 것입니다.
쑥갓의 쌉싸름한 향과 매실청을 넣은 새콤달콤한 간장 드레싱이 차가운 녹두당면에 함께 묻어납니다. 당면은 투명해지면서도 살짝 꼬들한 식감이 남아야 쑥갓, 오이와 씹히는 속도가 맞습니다. 버무린 뒤 시간이 지나면 오이와 쑥갓에서 물이 나와 드레싱이 싱거워지므로 상에 올리기 직전에 섞습니다.
물이 약하게 끓으면 숙주가 그 안에 오래 머물러 물러집니다. 그래서 물을 팔팔 끓인 뒤 넣고, 줄기가 반투명해지면 30초가 되기 전에 건져 찬물에 담급니다. 대파와 통깨는 버무리지 않고 그릇에 담은 숙주 위에 올립니다.
참기름과 소금, 통깨로 밑간한 밥을 랩에 펴고, 가운데에 참치마요를 넣어 동그랗게 쥡니다. 소에는 잘게 썬 당근과 오이도 조금 섞습니다. 데우지 않고 먹는 밥이라 도시락이나 소풍, 운동회에 자주 쌉니다.
얇게 묻힌 밀가루가 게살의 수분을 가두고 껍데기에 간장 양념을 붙잡아, 손으로 들고 먹다 보면 달큼짭짤한 소스가 손가락에 묻어납니다. 게는 살아 있는 것을 사서 바로 손질해야 살이 탱탱하고, 냉동 게는 해동하는 동안 수분이 빠져 식감이 떨어집니다.
고구마와 당근, 양파, 오징어, 새우를 한 냄비에서 튀기므로 재료마다 익는 속도가 다릅니다. 단단한 고구마와 당근은 얇게 썰어야 튀김옷이 짙어지기 전에 속이 익고, 해산물은 표면 물기를 줄여야 기름이 덜 튀고 튀김옷이 무겁게 붙지 않습니다. 찬물로 짧게 섞은 반죽이 가볍게 부서지는 껍질을 만들고, 소금 대신 간장에 찍어 먹습니다.
제주 옥돔은 한 마리를 통째로 굽고, 간은 굵은소금과 후추로 끝냅니다. 살이 단단해 다른 양념이 거의 필요 없고, 생강즙도 비린내를 잡을 만큼만 얇게 바릅니다.
경남 하동 섬진강 유역에서 잡히는 재첩은 알이 작아 건더기보다 국물 맛으로 먹습니다. 색은 맑은데 맛은 묵직한 국물에, 불 끄기 직전 넣은 부추가 숨만 죽어 초록빛과 향을 남깁니다. 해감한 재첩을 건질 때 바닥 모래가 다시 섞이지 않게 위에서 떠내야 국물이 깔끔합니다.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얇게 뜯어 바지락 국물에 떨어뜨립니다. 뜯을 때마다 두께가 달라 조각마다 씹는 맛도 조금씩 다릅니다. 반죽이 투명하게 떠오르면 바지락을 넣고 뚜껑을 덮는데, 수제비는 금방 불기 때문에 다 되면 바로 상에 냅니다.
푹 익은 묵은지의 신맛이 꽁치 통조림의 기름과 만나 국물이 진하고 새콤하게 졸아듭니다. 생선을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어 준비가 짧고, 김치가 부드럽게 무르는 20분 남짓의 조림 시간이 맛을 만듭니다. 청양고추는 마지막에 넣어 매운 향이 날아가지 않게 합니다. 통조림 꽁치는 이미 익어 있어 데우는 정도면 충분하고, 건드리지 않으면 큰 토막 그대로 남습니다.
겨자채소의 톡 쏘는 매운 향은 식초에 절여도 사라지지 않고, 불을 끈 뒤 넣는 레몬즙의 상큼한 향과 함께 코끝에 남습니다. 냉장 12시간이면 먹을 수 있지만, 두꺼운 줄기 속까지 맛이 드는 데는 하루가 걸립니다. 기름진 고기 요리 곁에 두면 매콤한 산미가 입안을 개운하게 합니다.
쑥갓의 쌉쌀한 향이 들깨가루의 묵직한 고소함을 덜어 주어, 매운 양념 없이도 심심하지 않은 간장 비빔국수가 됩니다. 매실청과 식초로 단맛과 산미가 살짝 돌고, 오이채가 차가운 면 사이에서 아삭하게 씹힙니다. 양념을 처음부터 모두 붓지 않고 일부를 남겨 두면 면의 물기에 따라 간을 다시 맞추기 쉽습니다.
생톳은 끓는 물에 들어가자마자 갈색에서 선명한 초록으로 바뀌고, 씹으면 오독오독합니다. 얇게 썬 양파와 함께 고추장과 식초를 같은 양으로 섞은 새콤매콤한 양념에 무칩니다.
대구식 중화비빔밥은 돼지고기와 오징어, 새우, 양배추를 센 불에서 국물 없이 볶아 밥에 올리고, 노른자가 흐르는 달걀 프라이를 얹습니다. 일단 불을 올리면 손을 멈출 틈이 없어서 고춧가루와 굴소스, 간장, 마늘은 미리 계량해 둡니다.
꽈리고추에 얕게 칼집을 내 두면 간장과 굴소스 양념이 속까지 들고, 팬에서 터지지도 않습니다. 함께 볶는 닭안심은 기름기가 거의 없어 맛이 담백합니다.
찬물에 담가 아삭하게 만든 양배추, 상추, 오이 위에 갓 구운 군만두를 올려, 차가운 채소와 뜨거운 만두를 한 접시에서 같이 먹습니다. 식초와 설탕을 넣은 고추장 양념이라 맛은 새콤달콤하면서 매콤합니다. 만두는 시판 냉동 군만두를 쓰고, 먹기 직전에 올려야 바삭합니다.
꿀과 간장이 졸아 오리 가슴살 겉에 윤기 나는 갈색 코팅을 만들고, 찬 팬에서 천천히 녹아 나온 오리기름 덕분에 따로 기름을 두르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덧바르는 양념은 생오리에 닿기 전에 미리 나눠 둡니다.
민물장어를 한 번 삶아 살만 발라 넣어서, 뼈를 신경 쓰지 않고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습니다. 삼복더위에 일부러 챙겨 먹는 탕이고, 들깨가루나 고추를 더해 국물 맛을 바꾸기도 합니다.
양지를 물에 넣고 끓이며 거품을 걷어 낸 맑은 국물에 고춧가루를 풉니다. 숙주 250g은 맨 끝에 넣어 2분 안쪽으로만 익혀, 부드러운 양지 사이에서도 아삭하게 씹힙니다. 밥 위에 뜨겁게 끼얹어 냅니다.
소꼬리 관절 사이의 콜라겐이 오래 끓이는 동안 녹아 나와 국물이 걸쭉하고 윤기 있게 졸아들고, 살은 뼈에서 힘없이 떨어집니다. 처음부터 간장을 넣지 않고 맹물에 대파와 생강만 넣어 90분 먼저 삶는 것은 살을 충분히 무르게 한 뒤 간을 입히려는 순서입니다. 무와 당근은 그 뒤에 들어가 단맛을 보태며 양념을 머금습니다. 식으면 국물이 젤리처럼 굳었다가 데우면 다시 풀리는데, 이때 위에 굳은 기름을 걷어 내면 맛이 한결 깔끔해집니다. 명절 상차림에 오르는 찜입니다.
빨강과 노랑 파프리카가 오이와 층층이 담겨 병째로 색이 선명하고, 두툼한 과육은 절임장을 천천히 받아들이면서도 아삭함을 지킵니다. 파프리카의 단맛이 진간장의 짠맛, 식초의 산미와 맞물리고, 통후추가 뒷맛에 가벼운 매운 기운을 남깁니다. 다음 날부터 먹을 수 있지만 2~3일 지나야 속까지 간이 배어 맛이 가장 좋습니다. 오이는 수분을 내는 재료라 빼고 파프리카만 담그면 냉장에서 2주 이상 갑니다. 남은 절임장은 샐러드 드레싱으로 쓰면 버릴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