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묵밥
미끈하고 탱글한 도토리묵 채가 김치국물에 찬물을 섞은 차가운 국물 속에서 아삭한 김치와 함께 씹힙니다. 밥에 참기름을 미리 두르고 김가루를 뿌려 두면 차가운 국물에 말아도 고소한 맛이 흐려지지 않습니다. 밥만 있으면 불을 쓰지 않고 차려 내는 여름 한 그릇입니다.
한국 요리 1880개. 63/79페이지에서 재료와 조리 시간을 비교합니다. 김치묵밥, 콩나물차돌볶음, 새송이버섯 버터간장구이.
미끈하고 탱글한 도토리묵 채가 김치국물에 찬물을 섞은 차가운 국물 속에서 아삭한 김치와 함께 씹힙니다. 밥에 참기름을 미리 두르고 김가루를 뿌려 두면 차가운 국물에 말아도 고소한 맛이 흐려지지 않습니다. 밥만 있으면 불을 쓰지 않고 차려 내는 여름 한 그릇입니다.
아삭한 콩나물에 차돌박이 기름의 고소함이 배어, 식용유를 따로 쓰지 않아도 맛이 비지 않습니다. 얇은 차돌은 금세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하고 콩나물도 아삭함을 남겨야 해서, 볶는 시간이 전체적으로 짧습니다. 고인 기름은 일부만 걷어 내고, 양념을 볶을 만큼은 팬에 남깁니다.
새송이는 익혀도 단단하고 쫄깃한 결이 남아, 고기 없이 내도 씹는 맛이 충분합니다. 길게 썬 단면에 얕은 격자 칼집을 내 두면 버터간장 소스가 그 사이에 걸쭉하게 붙습니다. 버섯은 물에 씻지 않고 젖은 키친타월로 닦기만 합니다.
봄 제철 꽃게는 살이 꽉 차 단맛이 강합니다. 반으로 갈라 껍데기째 넣고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맵게 끓이는데, 살아 있는 상태에 가까운 게일수록 그 단맛이 더 잘 남습니다.
덜 삶긴 토란대는 먹을 때 목을 따끔거리게 합니다. 이 가을 찌개에는 충분히 삶은 토란대를 쓰고, 찬물에 담갔다가 여러 번 헹궈 미끈한 점액까지 덜어 낸 뒤 넣습니다. 국물은 소고기 국거리와 된장으로 내고, 들깨가루를 개어 넣어 걸쭉하게 합니다.
꽈리고추를 기름에 볶는 대신 밀가루를 얇게 입혀 쪄 내면 순한 단맛과 말랑한 식감이 그대로 남습니다. 찌는 동안 흰 가루옷이 반투명한 얇은 막으로 변해 간장과 고춧가루, 마늘 양념이 미끄러지지 않고 붙습니다.
소금에 두는 시간을 12분으로 짧게 잡아, 시금치 잎은 부드럽게 숨이 죽고 줄기는 씹는 맛이 그대로입니다. 까나리액젓의 짭짤한 감칠맛이 시금치의 풋풋함에 깊이를 더하고, 매실청의 단맛이 더해져 짠맛이 덜합니다. 굵은 줄기를 반으로 갈라 두어야 잎과 줄기에 간이 비슷하게 듭니다. 냉장고에서 6시간 이상 두어 양념이 자리 잡은 뒤 차갑게 밥반찬으로 냅니다.
열무김치 국물로 만든 냉육수에 식초와 연겨자를 더해 새콤함 뒤로 알싸한 맛이 살짝 따라옵니다. 비빔국수와 달리 국물째 마시는 국수라 육수 온도가 맛을 좌우하고, 고명까지 냉장해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담아 둔 채 시간이 지나면 소면이 국물을 먹어 퍼지므로 상에 낼 때 그릇에 담습니다.
1cm로 썬 삼겹살에서 나온 기름만으로 김치와 밥을 볶아, 식용유를 따로 두르지 않아도 밥알마다 돼지기름의 고소함이 뱁니다. 그만큼 삼겹살은 4~5분 동안 가장자리가 노릇해지고 기름이 팬을 덮을 때까지 충분히 익혀 두어야 김치와 밥을 볶을 기름이 넉넉합니다.
마늘종의 초록색이 선명할 때 불을 꺼야 속까지 아삭하고, 그보다 오래 두면 색이 탁해지며 질겨집니다. 매운 것을 덜 먹는 집이라면 고추장 양념을 한꺼번에 붓지 말고 조금 남겨 두었다가 맛을 보며 더합니다.
새송이를 세로로 0.7cm 두께로 썰어 버터에 한 겹으로 펼쳐 앞뒤로 노릇하게 지지고, 그다음에 간장 양념을 가장자리로 둘러 1분쯤 졸입니다. 쪽파와 통깨를 뿌린 짭짤한 버터간장 맛이라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냅니다.
끓일수록 콩비지가 멸치육수를 빨아들여, 미리 볶아 둔 돼지고기 다짐육과 신김치가 섞인 채로 숟가락 자국이 남을 만큼 되직해집니다.
단단하게 씹히는 우엉과 가장자리가 풀어지는 감자를 한 냄비에 넣되, 감자는 우엉을 7분 먼저 끓인 뒤에 들어갑니다. 같이 넣으면 우엉이 부드러워질 즈음 감자가 다 뭉개집니다. 느타리버섯을 더하고 고기는 쓰지 않으며, 국물은 멸치다시 육수에 들깻가루를 푼 것입니다.
반쯤 말린 코다리는 살이 단단하고 쫀득해, 매운 양념에 오래 졸여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양념이 속까지 뱁니다.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함께 써서 국물이 걸쭉하고 붉게 졸아들며, 마지막에 넣는 올리고당이 표면에 윤기를 입힙니다. 졸이는 동안 국물을 위로 두세 번 끼얹는 것이 뒤집는 것보다 살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양념이 생선에 착 달라붙을 때 불을 끄고, 무와 함께 밥에 곁들입니다.
김치를 담그기 전, 다시마와 건표고 우린 물을 완전히 식혀 천일염을 녹이고 배추를 6-8시간 절여 둡니다. 소금은 두꺼운 줄기 쪽에 집중해 뿌리고, 줄기가 꺾이지 않고 부드럽게 휘면 절임이 끝난 것입니다.
닭가슴살과 무를 약하게 우린 맑은 육수에 유자청을 풀어, 닭 육수의 감칠맛 위로 유자의 단맛과 향이 상큼하게 올라옵니다. 육수는 세게 끓이지 않고 15분 동안 조용히 우려야 맑게 남고, 기름진 재료 없이 가볍게 둡니다. 육수를 낸 닭고기는 결대로 찢어 고명으로 다시 올라가, 재료 하나가 국물과 건더기를 모두 맡습니다. 육수를 완전히 식혀 냉장하는 시간이 있어 면 삶기보다 육수 준비를 한참 먼저 시작합니다. 유자청은 차가운 육수에 끝까지 풀어야 단맛이 한쪽에 몰리지 않습니다. 육수 일부를 얼음틀에 얼려 넣으면 먹는 동안 그릇이 차갑게 유지되면서 간도 묽어지지 않습니다.
곱게 간 볶은 참깨와 우유가 쌀죽을 크림처럼 매끄럽게 만들고, 위에 나눠 올린 꿀이 고소함 끝에 은은한 단맛을 남깁니다. 참깨는 절구나 믹서로 아주 곱게 갈아야 하며, 굵은 알갱이가 남으면 입안에서 모래처럼 거칩니다. 쌀을 30분 불리는 시간이 들어가 바로 끓여 내는 죽보다 준비가 깁니다. 우유를 넣은 뒤로는 바닥이 쉽게 눌어붙어 불 앞을 떠나지 않습니다.
베이컨을 약불에서 천천히 볶아 나온 훈제 향 기름이 마늘쫑을 볶는 기름이 됩니다. 베이컨 자체가 짜서 간장은 염도에 따라 덜어 넣고, 올리고당이 표면에 얇은 윤기를 입히고 짠맛 끝에 단맛을 더합니다.
된장을 녹인 무염버터에 풀고 다진 마늘과 레몬즙을 더해 대하에 바른 뒤, 강불 그릴팬에서 굽습니다. 된장이 이미 짜기 때문에 버터는 무염을 쓰고, 소금은 다 구운 새우를 맛본 다음에 더할지 정합니다.
콩나물을 넣자마자 뚜껑을 덮고 7분 동안 열지 않습니다. 그래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여겨 온 오래된 방식이고, 그 7분을 포함해 손질부터 그릇에 담기까지 15분이면 됩니다.
고기 없이 참치 캔 하나로 된장 국물에 감칠맛을 내고, 데친 우거지를 넉넉히 넣어 끓입니다. 캔 기름은 절반만 넣습니다. 다 넣으면 국물이 느끼해집니다.
반쯤 말린 코다리는 살에 수분이 남아 있어, 완전히 말린 황태나 북어로 만든 조림과 달리 쫀득하면서도 퍽퍽하지 않게 익습니다. 동해안에서 내장을 뺀 명태를 바닷바람에 말리다 중간에 멈춘 것이라 생물 명태와도 다른 단단한 결을 지닙니다. 바닥의 무가 생선이 타지 않게 받쳐 주는 동안 고추장과 설탕을 넣은 매콤달콤한 양념이 천천히 스며듭니다. 하루 냉장해 두면 간이 고르게 들고, 남은 국물은 비빔밥 양념으로 씁니다.
2mm 두께로 얇게 썬 무를 새콤달콤한 절임물에 담가, 삼겹살이나 치킨을 감싸 먹는 쌈으로 씁니다. 두꺼운 조각은 쌈으로 말기 어려워 다시 얇게 저며 두께를 고르게 맞춥니다. 절임물은 오래 끓이면 식초 향이 날아가 가장자리가 끓어오른 뒤 30초에서 불을 끄고, 미지근하게 식혀서 붓습니다. 뜨거운 채 부으면 무가 익어 물러지고 말 때 찢어집니다. 하루 뒤부터 먹을 수 있지만, 3일째에 산미와 단맛이 속까지 배어 맛이 안정됩니다. 레몬 한 조각을 넣으면 시트러스 향이 더해집니다.
유자청의 단맛과 레몬즙의 산미가 진간장과 쯔유의 짠맛을 가볍게 들어 올려, 쯔유만 쓴 냉우동 소스보다 과일 향이 앞에 섭니다. 소스는 물 220ml로 이미 농도를 맞춘 상태라 헹군 면의 물기가 그대로 들어가면 그만큼 맛이 흐려집니다. 김가루와 통깨는 소스에 닿으면 눅눅해지므로 먹기 직전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