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통꼬치
반으로 가른 닭 염통에서 피 덩어리와 얇은 막을 걷어 내는 손질이 비린내를 좌우합니다. 쫄깃하게 씹히는 염통에 간장, 올리고당, 미림으로 만든 달고 짭조름한 양념을 앞뒤로 얇게 덧발라 구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옵니다. 마무리로 참기름과 후추를 더합니다.
한국 요리 1880개. 62/79페이지에서 재료와 조리 시간을 비교합니다. 염통꼬치, 오리소금구이, 김치돼지고기국.
반으로 가른 닭 염통에서 피 덩어리와 얇은 막을 걷어 내는 손질이 비린내를 좌우합니다. 쫄깃하게 씹히는 염통에 간장, 올리고당, 미림으로 만든 달고 짭조름한 양념을 앞뒤로 얇게 덧발라 구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옵니다. 마무리로 참기름과 후추를 더합니다.
깻잎에 쌈장을 얹어 싸 먹는 오리 소금구이는 고기 쪽 간을 굵은소금과 후추로만 맞춥니다. 찬 팬에서 기름 없이 시작해 오리 자체 기름으로 껍질을 크래커처럼 단단하게 굽습니다.
김치찌개와 재료는 거의 같지만 물을 넉넉히 잡아, 뜨거운 밥에 말아 먹기 좋은 국이 됩니다. 맛은 김치가 얼마나 시었느냐에 달려 있어서, 덜 익은 김치라면 식초를 조금 더합니다.
참기름에 다진 돼지고기와 고춧가루를 볶아 낸 붉은 기름이 국물 맛을 정하고, 바지락이 들어가 시원한 맛도 납니다. 뚝배기째 상에 올리면 먹는 동안에도 한참 보글보글 끓습니다.
메추리알은 간장 국물 속에서 굴려 가며 조리면 겉이 고르게 갈색으로 물들고, 작은 알이라 노른자 가까이까지 짭짤한 간이 뱁니다. 꽈리고추는 국물이 절반쯤 줄었을 때 들어가 숨은 죽어도 껍질이 터지지 않은 채 풋풋한 향을 지킵니다. 미리 이쑤시개로 두어 군데 구멍을 내 두면 양념이 고추 안쪽까지 스며들고 조리는 동안 터지는 일도 줄어듭니다. 국물을 바싹 말리지 않고 자작하게 남겨 알 표면에 윤기 있게 입히는 것이 마무리입니다. 냉장고에서 3~4일 두고 먹는 밑반찬입니다.
고춧가루도 마늘도 없이 작은 젓새우와 소금만으로 담가, 새우 모양이 무너질 만큼 푹 삭힌 뒤 김치 양념에 넣습니다. 대하처럼 살이 두툼한 새우를 양념에 버무리는 반찬과 달리, 껍질이 얇은 젓새우가 삭아 가는 맛을 쓰는 방식입니다. 장을 볼 때는 이미 숙성된 새우젓인지 직접 담글 생젓새우인지부터 구분합니다. 25도 이상의 고온을 피한 그늘에서 최소 2주를 기다려야 하므로 바로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김치에 넣을 때는 함께 생긴 짠 절임물까지 감안해 다른 소금을 줄입니다.
가는 라면 면과 두툼한 떡볶이 떡이 한 냄비에 들어가 매콤한 국물 속에서 서로 다른 씹는 맛을 냅니다. 불을 끈 뒤에도 떡과 면이 국물을 계속 빨아들여, 냄비째 오래 두면 국물이 줄고 면이 퍼집니다. 달걀은 국물을 끼얹어 반숙으로 두거나 1분 더 끓여 단단하게 익히는 두 갈래로 마무리합니다.
봄에 나오는 유채나물은 데쳐도 줄기가 아삭하고 단맛이 살짝 돕니다. 구수한 된장으로 무치는데, 꼭 짠 나물을 결대로 풀어 놓은 뒤 양념을 몇 번에 나눠 버무립니다.
김치를 달군 팬에서 5분쯤 볶아 수분을 날리면 날김치의 날카로운 신맛이 누그러지고 달큰하고 구수한 맛이 올라옵니다. 팬이 덜 달궈졌으면 김치가 지글거리지 않고 물이 나와 볶음이 아니라 조림처럼 됩니다.
매운 고추장 돼지고기에 콩나물을 듬뿍 넣어, 고기 한 점마다 아삭한 콩나물이 함께 씹힙니다. 콩나물은 1분 안팎만 볶아 숨만 살짝 죽이므로, 그 전에 고기 쪽 양념을 되직하게 졸여 두어야 콩나물에서 나온 물로 양념이 묽어지지 않습니다. 완성되면 밥 위에 올려 덮밥처럼 먹습니다.
오징어와 삼겹살을 한 양념에 버무리지만 팬에는 삼겹살만 먼저 올립니다. 5~6분 구워 기름이 나오고 양념이 그 기름에 윤기 있게 풀리면 오징어를 넣는데, 오징어는 3~4분이면 익으면서 삼겹살 기름이 밴 양념을 머금습니다.
얇게 썬 불고기감 소고기와 익은 김치를 참기름에 볶다가, 냄비에 붉은 기름이 돌기 시작하면 물을 붓습니다. 두부는 후반에 넣지만 10분을 더 끓여 속까지 김치 국물이 뱁니다.
순무는 익을수록 투명해지며 다시마 육수에 은근한 단맛을 냅니다. 고기도 멸치도 넣지 않고, 느타리버섯과 두부로 건더기를 채웁니다. 들깻가루를 풀고 나서는 약불로 2분 정도만 끓입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가 들어간 매콤한 간장 양념이 오징어와 꽈리고추에 짙게 붙고, 바닥에는 밥에 얹어 먹을 만큼 양념이 자작하게 깔립니다. 오징어는 오래 끓을수록 고무처럼 단단해지므로, 강불에서 짧게 졸여 가장자리가 하얗게 말리면 거의 다 된 것입니다. 불을 끈 뒤에도 남은 열에 계속 익으니 참기름을 두르고 곧바로 그릇에 옮깁니다.
상추 잎은 소금에 닿으면 금세 처지기 때문에 절임은 10분에서 멈추고, 먹기 직전에 무쳐 잎 가장자리에 남은 아삭함과 은은한 쓴맛을 즐깁니다. 절인 뒤 잎 표면에 물이 남으면 양념이 금세 묽어져 밍밍해지니 세게 짜지 말고 꼼꼼히 닦아 냅니다. 까나리액젓의 감칠맛이 담백한 풀 향에 깊이를 더하고, 식초가 끝맛을 산뜻하게 정리하며 참깨가 고소하게 씹힙니다. 시간이 지나면 잎이 무너지고 물이 고여 만들자마자 냅니다. 쌈장을 조금 섞으면 된장 맛이 더해집니다.
고기 없이 시금치, 당근, 표고버섯, 파프리카, 양파로만 채워서 채소마다 다른 단맛과 아삭함이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채소를 하나씩 따로 볶는 것도 익는 시간과 색이 저마다 달라서입니다. 시금치는 센 불에서 숨만 죽이고 바로 펼쳐 식혀야 색이 탁해지거나 질겨지지 않습니다. 당면은 간장, 설탕, 참기름 양념을 먼저 머금어 윤기 있고 쫄깃하게 완성됩니다. 볶은 채소가 뜨거울 때 섞으면 면이 퍼지고 뭉치기 쉬워 한김 식힌 뒤 합칩니다. 평소 반찬으로도, 명절 상의 잡채로도 쓰입니다.
김치와 돼지고기 다짐육을 참기름에 먼저 볶아 기름이 붉게 물든 뒤 쌀을 넣으므로, 김치만 넣은 죽보다 국물 맛이 묵직합니다. 약불에서 30분 끓이는 사이 김치의 날카로운 매운맛은 누그러지고 발효 산미가 죽 전체에 고르게 퍼집니다. 김치는 한입보다 작게 썰어야 죽 속에서 줄기가 질기게 남지 않습니다. 두부를 깍둑썰어 넣으면 부드러운 식감이 하나 더해집니다.
재료는 콩나물무침과 같지만 삶지 않고 기름 두른 팬에 바로 볶아 은근한 불향이 뱁니다. 뚜껑은 처음부터 끝까지 열어 둡니다. 덮는 순간 김이 갇혀 찌듯 익고, 콩나물의 비린 냄새도 빠지지 않습니다.
유자청과 진간장을 섞은 소스를 생표고의 갓 안쪽 주름에 발라 10분 두면 그 틈으로 스며들어, 그릴에 구운 뒤 새콤짭조름한 윤기로 남습니다.
고추장 없이 된장으로 끓여 매운맛보다 구수한 맛이 먼저 올라오고,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는 뒤에서 매운 기운만 냅니다.
익숙한 갈비찌개에 완숙 토마토를 굵게 다져 넣어, 국물이 새콤하고 걸쭉해집니다. 토마토는 고추장 양념 속에 풀어져 형체가 거의 남지 않고 붉은 빛만 더 진해집니다.
고기 없이 두부와 꽈리고추만으로 만드는 조림이지만, 짭짤하고 살짝 매운 양념 국물이 자작하게 남아 밥에 비벼 먹을 거리가 충분합니다. 두부를 뒤집지 않고 바닥 양념을 숟가락으로 끼얹어 간을 입히기 때문에 조각이 끝까지 반듯하게 유지됩니다. 양파는 조림이 끝날 때까지 형태가 남도록 도톰하게 썰어 씹는 맛을 더합니다. 굽기 전 두부 표면의 물기를 다시 한 번 눌러 닦으면 팬에서 기름이 덜 튑니다.
설렁탕이나 국밥 같은 진한 국물 요리 곁에 내면 큼직한 무 조각과 시원한 국물이 기름진 맛을 덜어 줍니다. 새우젓은 간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고춧가루 양념에 발효 감칠맛의 바탕을 깔아 줍니다. 실온에서 하루 익힌 뒤 냉장하면 무에서 빠진 수분이 새콤하고 시원한 국물로 바뀝니다. 절인 무를 헹구지 않고 물기만 빼야 양념에 필요한 짠맛이 속에 남습니다.
고추장 양념에 김치국물을 섞어 식초만 쓸 때보다 새콤한 맛에 김치 특유의 시원함이 더해집니다. 열무김치는 절반만 면과 버무리고 나머지는 위에 올려 줄기의 아삭함을 남깁니다. 헹군 면에 물기가 남으면 양념이 그릇 바닥에 물처럼 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