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노지루 (쓰가루식 산채 콩국)
무, 당근, 우엉, 산채, 유부, 언두부, 콩, 다시마를 모두 5mm로 잘게 썰어 붉은 된장으로 끓이면 한 숟가락에 여러 재료가 함께 올라옵니다. 아오모리 쓰가루 지방에서 소정월에 끓여 온 국입니다. 콩의 절반은 통째로, 절반은 거칠게 으깨 즌다로 넣어 국물에 가벼운 농도를 줍니다.
무, 당근, 우엉, 산채, 유부, 언두부, 콩, 다시마를 모두 5mm로 잘게 썰어 붉은 된장으로 끓이면 한 숟가락에 여러 재료가 함께 올라옵니다. 아오모리 쓰가루 지방에서 소정월에 끓여 온 국입니다. 콩의 절반은 통째로, 절반은 거칠게 으깨 즌다로 넣어 국물에 가벼운 농도를 줍니다.
고추장 없이 된장으로 끓여 매운맛보다 구수한 맛이 먼저 올라오고,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는 뒤에서 매운 기운만 냅니다.
봄 제철 꽃게는 살이 꽉 차 단맛이 강합니다. 반으로 갈라 껍데기째 넣고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로 맵게 끓이는데, 살아 있는 상태에 가까운 게일수록 그 단맛이 더 잘 남습니다.
황태를 볶아 우린 뽀얀 국물에 콩나물을 넣어,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많이 끓이는 국입니다. 콩나물은 뚜껑을 연 채 짧게 끓여 줄기를 아삭하게 남깁니다.
아키타에서 소정월에 끓이는 국으로, 무와 감자, 산마, 산채, 두부, 밤조림까지 건더기가 많아 한 번에 큰 냄비로 끓입니다. 국이 거의 끓었을 때 풋콩가루와 찹쌀가루로 빚어 구운 야키즌다를 넣고 5분 더 끓입니다.
매생이와 굴이 둘 다 나는 11월부터 2월 사이에 끓입니다. 실처럼 가는 매생이가 국물에 풀어져 있어서, 숟가락으로 뜨면 초록 국물과 함께 굴이 딸려 올라옵니다.
국물 맛은 게딱지에 든 내장이 정합니다. 그래서 몸통보다 게딱지를 먼저 무와 함께 끓여 내장을 국물에 풀어 둡니다. 식탁 버너 위에서 국물이 졸면 물을 조금씩 보태 가며 끝까지 떠먹습니다.
대구나 동태는 살이 물러서, 냄비에 넣은 뒤로는 한 번도 뒤집지 않고 국물만 끼얹어 익힙니다. 그래야 상에 낼 때까지 토막이 제 모양을 지킵니다. 생선 자리에 조개나 새우를 넣으면 해물매운탕이 됩니다.
고추장 국물에 메기 토막을 끓이다가 얇게 뗀 밀가루 반죽을 넣어, 생선과 수제비를 한 냄비에서 같이 먹습니다. 메기는 자르기 전에 소금으로 표면의 미끈한 점액을 문질러 씻어 내야 국물에 흙내가 덜 남습니다.
미더덕은 껍질 안에 바닷물 같은 즙을 품고 있어서, 국을 떠먹다 씹으면 입안에서 터집니다. 그 즙이 빠지지 않게 꼭지를 자르지 않고 넣어 3분만 끓이고, 국물은 멸치육수가 아니라 쌀뜨물에 된장을 풀어 냅니다. 통영과 거제 같은 경남 남해안에서는 집에서 자주 끓이는 국입니다.
정사각형 밀가루 반죽의 한쪽 두 귀퉁이를 맞붙이면 곡식을 까부르는 키 모양이 됩니다. 야마나시현 후지카와초 짓코쿠에서는 이 모양이 복을 퍼 담는다고 여겨 정월 아침과 축하 자리에 이 국을 올립니다. 면피는 따로 삶지 않고 뿌리채소가 익은 국물에 바로 넣기 때문에, 묻어 있던 밀가루가 풀려 국물이 살짝 걸쭉해집니다.
해장국으로 자주 끓이는 황태국에 봄 미나리를 한 줌 더했습니다. 참기름에 볶은 황태채로 낸 국물에 달걀이 부드러운 결로 풀려 있고, 미나리 풀 향이 묵직한 국물을 한결 가볍게 만듭니다.
양지를 25분쯤 끓이면 국물이 맑은 연갈색으로 우러납니다. 익은 고기는 결대로 찢어 국에 다시 넣기도 하고, 따로 건져 양념장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여기에 소고기를 넣으면 소고기무국, 황태를 넣으면 황태무국이 됩니다. 이 레시피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맑은 무국이라, 신경 쓸 곳은 무를 조금 두껍게 썰어 오래 끓여도 풀어지지 않게 하는 정도입니다. 겨울 무로 끓이면 국물이 한결 달고, 다음 날 다시 데우면 무가 더 무릅니다.
물메기는 12월에서 2월 사이 동해안에서 잡히는 생선으로, 살이 워낙 물러 익으면 국물 속으로 풀리듯 녹아듭니다. 덕분에 맑게 끓여도 국물에 약간의 점성이 생기고, 식으면 묵처럼 굳을 정도입니다. 생선을 넣은 뒤로는 젓지 말고 냄비를 흔들어 줍니다.
소 내장 모둠은 주름 사이에 남은 냄새가 국물 맛을 좌우해서, 소금과 밀가루로 문지르고 찬물에 담그는 손질에 시간을 가장 많이 씁니다. 데친 물을 버리고 새 물에 50분 삶으면 두꺼운 부분까지 부드러워지고, 그 삶은 물이 그대로 탕의 육수가 됩니다.
성냥개비처럼 썬 두부가 든 뜨거운 간장 국물 위에, 무즙을 섞은 생마 간 것을 한 국자씩 올려 부드럽게 퍼지게 합니다. 이와테의 사찰식 국으로, 냄비 전체를 감자전분으로 걸쭉하게 만드는 하치하이지루 방식이 아니라 마를 그릇마다 얹는 눗페이 방식을 따릅니다. 하치하이라는 이름은 두부 한 모로 여덟 그릇을 만든다는 데서, 혹은 여러 번 더 떠먹고 싶어진다는 데서 왔다고 전해집니다.
무는 8분 넘게 먼저 끓여 국물을 달게 만들고, 오징어는 그 뒤에 넣어 4~5분이면 끝납니다. 링이 불투명해지며 말리기 시작할 때가 알맞고, 거기서 더 끓이면 금세 질겨집니다. 고춧가루는 넣지 않습니다.
들깨가루 8큰술이 풀리면서 국물이 뽀얗고 걸쭉하게 변하는데, 들깨는 오리가 충분히 익은 뒤에 넣어야 텁텁함과 쓴 뒷맛이 덜합니다. 오리는 훈제나 양념이 되지 않은 생 슬라이스를 써야 국물에 다른 맛이 섞이지 않습니다.
흰살 생선은 4분 정도면 살이 하얗게 굳고, 그 뒤로는 국자로 건드릴 때마다 부서집니다. 그래서 무를 먼저 반쯤 익혀 국물 맛을 잡아 둔 뒤 생선을 넣고, 살이 살짝 갈라지기 시작하면 더 끓이지 않고 바로 담습니다.
살이 붙은 염장 연어 머리와 등뼈에서 생선 기름과 감칠맛이 우러나, 다시마 국물이 금세 깊어집니다. 홋카이도의 겨울 국인 산페이지루는 된장과 생연어로 맛을 내는 이시카리나베와 달리, 염장 생선의 소금기가 간의 중심입니다.
고등어 살뿐 아니라 머리와 중뼈까지 국물을 내는 데 써서, 맑은 국물에서도 생선 맛이 진하게 납니다. 끓는 물을 끼얹고 바로 찬물에 담가 피와 비늘을 떼어 내는 손질이 그 국물을 맑게 지킵니다. 그릇마다 생강즙 몇 방울과 유자 껍질, 가늘게 채 썬 두 가지 파를 올립니다.
얇게 썬 무를 먼저 끓여 국물 맛을 잡아 두는 것은, 바지락과 시금치가 워낙 빨리 익기 때문입니다. 바지락은 입을 벌리면 바로 불을 줄여 살이 질겨지지 않게 합니다.
비 오는 날이면 필리핀 가정에서 자주 끓이고, 국물은 밥에 끼얹어 먹습니다. 새콤한 맛은 타마린드 페이스트에서 나오며, 덜 시다 싶으면 한 큰술을 더 풉니다. 큼직하게 넣은 토마토와 양파는 30분을 끓이는 동안 국물에 녹아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