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청나물
김장철에 무를 뽑으면 무청이 함께 나오는데, 말리면 시래기가 되고 삶아서 바로 무치면 이 나물이 됩니다. 된장과 국간장으로 간하고, 들깨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마무리합니다.
김장철에 무를 뽑으면 무청이 함께 나오는데, 말리면 시래기가 되고 삶아서 바로 무치면 이 나물이 됩니다. 된장과 국간장으로 간하고, 들깨가루를 풀어 걸쭉하게 마무리합니다.
고구마줄기 손질은 겉껍질을 끝까지 벗기는 일이 대부분이고, 질긴 섬유가 남으면 아무리 볶아도 뻣뻣합니다. 껍질을 벗긴 줄기는 데치면 선명한 올리브빛이 되고, 들기름에 볶은 뒤 들깨가루가 국물과 엉기며 걸쭉한 옷을 입힙니다. 들깨가루를 넣은 뒤에는 팬 바닥에 금방 눌어붙어 오래 끌지 않습니다.
고사리 가닥마다 들깨가루가 얇게 붙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옵니다. 들기름은 밑간과 볶음에 반씩 나누는데, 먼저 버무린 몫은 줄기 속까지 간을 들이고 팬에 두른 몫은 대파 향을 끌어냅니다.
된장을 물 세 큰술에 먼저 풀어 넣는 것은 삶은 곤드레 가닥이 서로 엉켜 있기 때문입니다. 풀어 둔 된장이어야 가닥 사이사이로 고루 들어갑니다. 들기름에 따로 지져 둔 두부는 마지막에 합칩니다.
삼나물은 줄기와 잎이 붙은 채로 1분 데쳐, 4cm 길이로 잘라 무칩니다. 간은 국간장과 들기름으로 하고, 소금은 다 버무린 다음 흩뿌려 마지막에 맞춥니다.
기름진 고등어와 투박한 풀 향의 곤드레를 고추장·간장 양념 하나로 볶습니다. 고등어는 따로 노릇하게 구워 두었다가 합쳐, 접시에서도 살이 큼직하게 남아 있습니다.
불린 시래기의 굵은 줄기에는 질긴 겉껍질이 붙어 있어, 줄기마다 손으로 벗겨 내야 씹을 때 걸리지 않습니다. 된장과 들기름으로 먼저 무쳐 두었다가 물을 붓고 볶으면 된장 맛이 줄기 속까지 배어듭니다. 마지막에 넣는 들깨가루가 남은 수분과 섞이면서 겉면에 크리미한 윤기가 돕니다.
들기름으로 고사리 겉을 먼저 코팅한 뒤 간장물에 졸여 속까지 부드럽게 간을 들입니다. 이름은 볶음이지만 후반은 국물 속에서 익히는 과정이라, 팬 바닥에 국물이 조금 남을 때까지 졸여야 고사리가 촉촉하게 부드러워집니다. 건고사리나 생고사리는 이 과정에 바로 넣지 않고, 불리고 삶아 물기를 뺀 고사리를 씁니다. 굵은 줄기를 손으로 갈라 두께를 맞추면 간이 고르게 뱁니다.
잎이 클수록 질기고 섬유가 억세서, 여름에 나는 어린 호박잎을 씁니다. 줄기 섬유를 벗기고 데쳐 꼭 짠 잎을 새우와 함께 들기름에 볶고 국간장으로 간합니다.
들기름과 채 썬 깻잎이 들어가 보통 감자채볶음보다 향이 짙습니다. 간장은 팬 빈자리에 먼저 부어 한 번 끓인 뒤 섞는데, 그 짧은 사이에 생긴 눌은 듯한 향이 감자에 뱁니다.
훈제오리는 이미 간이 되어 있어 간장을 넘치게 넣지 않고, 오리에서 나온 기름으로 양파와 양념을 볶으니 식용유도 두르지 않습니다. 양념은 고추장과 매실청이고, 청양고추 두 개가 양파와 함께 볶입니다.
깻잎보다 훨씬 연하고 들깨 향도 은은한 깻순을 노릇하게 구운 두부와 함께 된장물에 볶습니다. 깻순을 구하기 어려우면 깻잎을 굵게 채 썰어 써도 되는데, 그러면 향이 한결 세지고 씹는 맛도 질겨집니다.
굵은 머위대는 삶은 것이어도 질긴 겉섬유가 남아 있곤 합니다. 하나씩 꺾어 보아 섬유가 딸려 나오면 그 자리에서 벗겨 냅니다. 들깨가루는 팬 바닥에 국물이 조금 남았을 때 넣어야 한곳에 뭉치지 않고 줄기에 걸쭉하게 감깁니다.
같은 머위대라도 데쳐서 바로 무치면 쌉쌀한 맛이 또렷하고, 국간장과 물을 붓고 5분 넘게 볶으면 훨씬 순해집니다. 봄철 산촌 밥상에 곤드레나물, 취나물과 나란히 오르는 나물입니다.
일반 미역줄기볶음이 참기름으로 마무리한다면, 여기서는 들기름에 볶고 들깨가루를 넉넉히 입혀 고소함이 훨씬 앞에 섭니다. 염장 미역줄기는 찬물에 15분 넘게 담가 짠기를 빼는데, 너무 오래 두면 바다 향까지 빠져나갑니다.
오독하게 씹히는 미역줄기와 탱글한 새우가 한 젓가락에 같이 걸립니다. 양념은 국간장 하나뿐이고 나머지 간은 미역줄기에 남은 짠기가 맡으며, 들깨가루는 불을 끈 직후에 뿌립니다.
들기름에 볶은 무채는 날무의 알싸한 맛이 빠지고 은근한 단맛만 남습니다. 비빔밥 나물로도, 제사상 나물로도 오르는 기본 나물입니다.
신맛이 날카로운 묵은지 사이에 노릇하게 구운 두부가 들어가 한입마다 산미가 누그러집니다. 마무리는 참기름이 아니라 들기름인데, 불을 끈 뒤 둘러야 발효 향이 강한 김치를 부드럽게 감싸는 고소함이 남습니다.
냉이는 숨이 막 죽기 시작할 때 불을 꺼, 봄 냉이의 쌉싸름한 향이 그대로 남습니다. 들기름은 두 번 나눠 쓰는데, 절반으로 두부를 굽고 나머지는 불을 끈 뒤 깨소금과 함께 두릅니다.
센 불에서 볶는 요리라 들기름만 쓰지 않고 식용유를 같은 양 섞어 두릅니다. 새송이는 세로로 길게 채 썰어 결을 살리고, 들깨가루는 마지막 1분에 약불에서 넣어 국간장 물을 걸쭉하게 만듭니다.
바닷가에서 나는 세발나물은 제 맛이 짭짤해서 간장을 아껴 씁니다. 결대로 찢은 느타리와 함께 볶다가, 불을 끈 뒤 들깨가루와 들기름을 버무려 냅니다.
이 시래기에는 된장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국간장과 마늘로 먼저 무쳐 들기름에 볶고, 물에 푼 들깨가루로 마무리해 된장 넣은 시래기 조림보다 가볍고 고소합니다.
들기름에 볶기 시작해 들깨가루로 끝내는 볶음이라, 처음과 끝에 들깨의 고소한 향이 겹칩니다. 토란대는 결이 길게 이어진 줄기여서 간장 국물을 머금어 부드러워져도 섬유가 씹힙니다.
들깨가루를 세 큰술이나 넣어 국물이 크림처럼 걸쭉해집니다. 삶은 토란대라도 겉의 질긴 섬유는 벗기고 굵은 줄기는 세로로 갈라 쓰면, 부드럽게 휘면서 씹는 맛이 조금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