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고추장비빔밥
고추장 양념에 볶은 더덕 옆으로 오이, 당근, 상추가 익히지 않은 채 올라가 한 그릇 안에서 익은 맛과 생채소의 아삭함이 함께 납니다. 양념장은 대부분 더덕을 볶을 때 쓰고, 조금은 비빌 때 더합니다.
고추장 양념에 볶은 더덕 옆으로 오이, 당근, 상추가 익히지 않은 채 올라가 한 그릇 안에서 익은 맛과 생채소의 아삭함이 함께 납니다. 양념장은 대부분 더덕을 볶을 때 쓰고, 조금은 비빌 때 더합니다.
얇은 소고기가 뭉친 채 팬에 들어가면 구워지지 않고 쪄지듯 익습니다. 그래서 배즙 넣은 간장 양념에 재우기 전에, 붙어 있는 고기를 한 장씩 떼어 펴 둡니다.
반으로 가른 꽃게를 구우면 등딱지 안의 내장이 걸쭉하게 굳어, 게살에 찍어 먹는 소스가 됩니다. 그래서 손질할 때 내장이 흘러나오지 않게 조심합니다. 남은 내장과 양념을 밥에 올려 비비면 반찬이 따로 없어도 한 끼가 됩니다.
된장이 1큰술 들어가긴 해도 밑간 정도여서, 맛은 된장국보다 참기름에 볶은 양지로 끓인 맑은 소고기국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봄 냉이가 들어가 고깃국에 흙 내음 섞인 향이 돕니다.
새우젓이 간을 맡아 소금을 따로 넣지 않고, 멸치육수가 달걀에 감칠맛을 더합니다. 뚝배기에서 약불로 천천히 익히며 가운데를 살살 저어 주는 방식이라, 일본식 자완무시처럼 매끈하게 굳히기보다 봉긋하게 부푼 부드러운 질감에 가깝습니다.
굵고 탄력이 강한 쫄면에 고추장, 식초, 설탕을 섞은 새콤달콤한 양념을 비벼 먹습니다. 찬물에 담갔던 양배추와 오이채가 아삭하게 씹혀 매운 양념의 열기를 식혀 주고, 반으로 가른 삶은 달걀이 맛을 순하게 받칩니다. 1970년대 인천의 국수 공장에서 면을 뽑다 생긴 실수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짭조름한 바지락살과 단감의 맑은 단맛이 연겨자 양념 안에서 차갑게 섞입니다. 바지락살은 살짝 데친 뒤 바로 얼음물에 옮겨야 잔열로 더 익지 않고 부드럽게 남습니다. 미나리의 쌉쌀한 풀 향이 단맛과 짠맛 사이를 잡아 주고, 적채가 아삭한 씹힘과 보랏빛을 보탭니다. 가늘게 썬 배는 과즙을 내 양념을 접시 전체에 촉촉하게 퍼뜨립니다. 단감은 무른 것보다 단단한 것을 써야 얇게 썰어도 씹는 맛이 살아 있습니다. 식초와 연겨자의 톡 쏘는 맛이 냉채다운 개운한 뒷맛을 만들어 손님상 전채로 올리기 좋습니다.
가늘고 초록빛이 도는 감태는 서산 가로림만을 비롯한 서남해안에서 겨울에 거두는 해조류입니다. 이 레시피는 생감태나 기름과 소금을 바른 조미감태가 아니라 무조미 건감태를 씁니다. 수분을 만나면 금방 숨이 죽으므로 크게 찢어 양념을 넓게 흩뿌리고, 누르지 않고 들어 올리듯 섞어 먹기 직전에 냅니다.
들깨를 물과 곱게 갈아 체에 거른 들깨물이 들어가 껍질이 씹히지 않고 매끈한 죽이 됩니다.
식어도 간장과 배즙 양념 맛이 흐려지지 않아서, 서울식 간장불고기는 도시락에 자주 담깁니다. 배즙이 없으면 사과즙으로 바꿔도 고기가 비슷하게 연해집니다.
깊게 넣은 격자 칼집이 센 불에서 꽃처럼 벌어지며, 그 틈마다 고추장 양념이 붉고 진하게 엉겨 붙습니다.
소고기 대신 새우를 넣으면 미역국 국물이 가볍고 바다 향이 또렷해집니다. 미역과 마늘을 참기름에 2분 볶은 다음 새우를 겉이 분홍빛으로 변할 때까지만 볶고, 곧바로 물을 붓습니다.
애호박을 도톰하게 썰어 속을 파내면 작은 컵이 되고, 여기에 소고기와 두부, 표고 소를 채워 찝니다. 무르게 익은 호박과 촘촘한 소가 한입에 같이 씹히고, 위에는 지단 고명을 얹습니다.
묵은 김치를 넣어 일반 잡채보다 새콤하고 칼칼한 맛이 납니다. 김치는 국물이 나오지 않을 만큼 꼭 짜야 하는데, 수분이 남으면 볶는 동안 물이 생겨 당면이 불고 양념이 묽어집니다. 돼지고기를 먼저 볶아 낸 기름에 김치와 양파를 볶으면 고기 향이 김치에 배고, 참기름은 불을 끈 뒤 섞어 향을 살립니다.
붉은 양념이 잎에 얇게 묻어 윤기가 돌 때 버무리기를 멈추는 즉석 무침이라, 삼겹살이나 구이를 내기 직전에 시작합니다. 양념은 1분쯤 두어 고춧가루가 촉촉해진 뒤에 써야 가루 맛이 나지 않습니다. 양념이 묽어지는 원인은 대개 잎 사이에 숨은 물기여서, 양념이 되직해 보여도 물부터 보태지 않습니다. 오래 두면 잎이 처지고 볼 바닥에 국물이 고여 식감이 떨어집니다. 얇게 채 친 양파는 상추의 은은한 쌉쌀함 옆에서 알싸한 맛을 냅니다. 매실청은 설탕보다 은근한 과일 단맛을 내고, 식초가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누그러뜨립니다.
브로콜리 줄기는 버리지 않고 필러로 겉껍질을 벗겨 3mm 두께로 썰어 송이와 함께 씁니다. 국간장에 레몬즙을 조금 섞은 양념이라 알싸한 마늘 향 뒤로 산뜻한 신맛이 받쳐 주고, 브로콜리의 은은한 쓴맛도 가려지지 않습니다.
두꺼운 돌솥이 열을 고르게 품어 밥알이 윤기 있게 익고, 바닥에는 고소한 누룽지가 생깁니다. 밥을 다 먹은 뒤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으로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결 반대로 얇게 썬 닭가슴살을 간장, 마늘, 생강으로 간해 굽듯이 짧게 볶습니다. 이 요리에서 가장 손이 가는 부분은 칼질이고, 두께가 고르면 익는 속도도 고릅니다.
가래떡을 버터에 굴려 가며 구우면 겉은 노릇하게 굳고 속은 쭉 늘어납니다. 여기에 간장과 조청 소스를 얇게 입히고, 깨소금과 김가루를 뿌려 냅니다.
국간장으로만 간한 맑은 국이라 시금치의 풋풋한 향이 가려지지 않고, 기름지거나 매운 반찬 옆에 두면 입안이 차분해집니다. 두부는 단단한 부침용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야 끓는 동안 덜 부서집니다.
황태채는 양념을 머금고도 쫀득하게 씹히고, 감자는 포슬하게 부서지며 그 사이를 메웁니다. 이 식감은 황태채를 미지근한 물에 5분만 적시는 데서 갈리는데, 오래 불리면 조림 안에서 흐물흐물 풀어집니다. 감자를 먼저 익히다가 겉이 살짝 무를 때 황태를 넣는 순서도 같은 이유입니다. 다음 날까지 맛이 유지되어 도시락 반찬으로 씁니다.
참기름에 볶은 신김치가 닭육수에 새콤한 맛을 풀고, 미소와 간장이 그 위에 구수한 짠맛을 얹습니다. 김치를 볶아서 넣기 때문에 신맛이 날카롭지 않아 미소의 구수함과 부딪히지 않습니다.
갯벌 근처에서 자라는 세발나물은 줄기 자체에 짭조름한 맛이 있어 소금 없이 고춧가루, 식초, 매실청만으로 간이 맞습니다. 가느다란 줄기가 씹힐 때 톡톡 터지는 식감이 이 나물의 핵심이라, 10초만 데치고 바로 찬물에 옮겨 열을 끊습니다. 무치는 시간이 길어지면 줄기가 숨이 죽고 접시에 물이 생깁니다. 그래서 고춧가루를 식초와 매실청에 먼저 충분히 적셔 두고, 나물은 짧게만 버무립니다. 얇게 썬 양파 채가 단맛을 보태고, 매실청의 과일 향은 식초의 신맛을 둥글게 감쌉니다.
건새우는 마른 팬에서 1분쯤 먼저 볶아 남은 수분을 날립니다. 간장과 올리고당 양념은 한 번 보글거리고 30초가 지나면 불을 끄는데, 더 졸이면 양념이 굳어 씹기 딱딱해집니다. 식혀서 밀폐 용기에 담아 두면 상온에서도 며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