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덮밥
치즈를 올리지 않고 고추장 양념만으로 볶아서, 매콤달콤한 닭다리살과 숨이 죽은 양배추의 단맛이 그대로 밥 위에 올라갑니다.
치즈를 올리지 않고 고추장 양념만으로 볶아서, 매콤달콤한 닭다리살과 숨이 죽은 양배추의 단맛이 그대로 밥 위에 올라갑니다.
고추장도 간장도 쓰지 않고 소금과 후추로만 간해, 감자채의 담백한 맛과 새우의 단맛이 그대로 납니다.
반 가른 가지에 격자 칼집을 넣고 뚜껑을 덮어 자른 면부터 구우면, 속은 김에 크리미하게 익고 껍질 쪽은 약간 탄력이 남습니다. 간장 마늘 양념장은 가지가 뜨거울 때 칼집 사이에 나눠 올립니다.
고기도 육수도 없이 맹물로 끓입니다. 참기름에 볶은 미역과 된장이 국물 맛을 내고, 고기 자리에는 두부가 들어갑니다. 소고기 미역국보다 가볍고, 된장이 풀린 국물은 살짝 걸쭉합니다.
같은 간장 국물 안에서 감자는 속까지 양념을 빨아들이고, 메추리알은 겉만 갈색으로 물듭니다. 오래전부터 아이 도시락 반찬으로 익숙한 조합이라 맵지 않게 간을 합니다.
큰 쟁반에 소면과 양배추, 오이, 당근, 상추를 수북이 펼쳐 내는 매콤새콤한 비빔국수입니다. 채소마다 아삭함의 결이 달라 부드러운 면과 대비를 이루고, 고추장에 식초와 설탕, 간장을 섞은 양념이 단맛, 신맛, 매운맛을 차례로 밀어 올립니다. 참기름과 통깨는 양념의 날카로움을 고소하게 누그러뜨립니다.
이른 봄 냉이의 흙내음이 쫄깃한 오징어와 초장 사이에서 계절감을 줍니다. 냉이는 잔뿌리와 흙을 깨끗이 씻고 소금물에 아주 짧게 데쳐 쓴맛을 덜고 향은 남깁니다.
봄철 산에서 뜯는 야생 나물인 어수리는 잎과 굵은 줄기에서 셀러리, 파슬리에 약초를 더한 듯한 향이 올라오고, 시금치나 콩나물보다 쓴맛이 확연히 강합니다. 끓는 물에서는 30초를 넘기지 않아 줄기에 살짝 씹히는 저항을 남깁니다.
닭가슴살을 삶고 남은 물이 이 죽의 국물이 됩니다. 쌀은 그 물을 붓기 전에 다진 마늘과 함께 참기름에 볶아 둡니다.
초록빛 감태 조각이 잔멸치와 아몬드 슬라이스 사이에 듬성듬성 섞여, 흔한 멸치볶음에 바다 향이 한 겹 더해집니다. 감태는 남해안에서 나는 해조류로, 파래보다 향이 순하고 덜 씁니다.
간장 양념에 잠깐 재워 센 불에 구운 갈비살 위에, 찬물에 담가 둔 대파채를 얹어 냅니다. 뜨거운 고기와 차갑고 아삭한 파채를 한 젓가락에 같이 집습니다.
한국에서는 생일과 산후 밥상에 오르는 국이고, 생일에 끓이는 데에는 아이를 낳은 어머니에게 감사하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소고기와 불린 미역을 참기름에 차례로 볶은 뒤 물을 부어 20분 넘게 끓이면, 미역이 숟가락으로 쉽게 떠질 만큼 부드러워집니다.
고추전과 비슷한 고기소를 채우지만 기름에 부치지 않고 찜기에서 익혀, 겉이 기름지지 않고 고추 껍질이 살짝 투명해집니다. 고추 안쪽에 얇게 묻힌 밀가루가 소와 고추를 붙여 주어 찌는 동안 고기소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꼭지를 짧게 남겨 두면 손잡이가 되어 집어 먹기 편합니다.
당면과 소고기, 시금치, 당근, 양파를 하나씩 따로 볶아 두었다가 마지막에 한데 섞습니다. 양념도 한 벌만 만들어, 소고기 밑간에 조금 덜어 쓰고 남은 간장, 설탕, 참기름으로 당면을 볶습니다.
가늘게 채 친 대파를 찬물에 담가 두면 날카로운 매운맛이 빠지고 파채가 가볍게 말려 올라갑니다. 이렇게 순해진 파채를 구운 고기 곁에 수북이 올려 한 점씩 함께 집어 먹습니다.
쪄서 식힌 가지를 결대로 찢으면 가닥이 실크처럼 미끈합니다. 이것을 간장, 쌀식초, 고춧가루 양념에 무쳐 차게 두는데, 초양념을 넉넉히 잡을수록 냉채에 가까워집니다.
단호박 일부가 죽에 풀려 따로 전분을 쓰지 않아도 걸쭉하고 은은하게 답니다. 새우와 오징어가 씹혀서, 간식처럼 먹는 단호박죽보다는 한 끼 식사에 가깝습니다.
강원식 간장불고기에는 표고버섯이 들어갑니다. 도톰하게 썬 표고가 양파와 함께 고기 양념을 머금고, 배즙을 넣었는데도 단맛보다 간장의 짭조름함이 먼저 느껴집니다.
갈매기살은 돼지 횡격막에 붙은 살입니다. 결이 굵어 씹는 맛이 분명하고, 자를 때는 이 결을 가로지릅니다. 겉의 갈색은 뒤집을 때를 알려 줄 뿐이고, 다 익었는지는 가장 두꺼운 조각의 중심이 63°C에 이르렀는지로 봅니다.
겨우내 두고 먹던 북어와 봄에 처음 캐는 냉이가 한 냄비에 들어갑니다. 북어채는 물에 불리지 않고 먼지만 헹궈 참기름에 볶는데, 오래 담가 두면 감칠맛이 물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곤약은 끓는 물에 2분 데쳐 특유의 석회 냄새부터 뺍니다. 앞뒤에 얕게 낸 격자 칼집 사이로 간장 양념이 들어가고, 다 졸인 뒤에는 완전히 식혀서 담습니다. 식는 동안 간이 고르게 뱁니다.
뜨겁게 볶은 고추장 제육을 찬물에 헹군 소면에 바로 버무리면, 따뜻한 고기와 차가운 면이 한 입에 같이 들어옵니다. 앞다리살은 고추장과 고춧가루에 간장, 설탕을 더한 양념에 재워 매운맛 밑에 짭짤한 단맛을 깔아 둡니다. 센 불에서 짧게 볶아야 팬에 물이 덜 생기고, 가장자리는 살짝 눌으면서 속은 촉촉하게 남습니다. 양배추와 양파를 고기와 함께 볶아 채소 단맛이 매운 양념을 받쳐 줍니다. 삶은 소면은 얼음물에 헹구면 한층 쫄깃해집니다. 면과 고기를 미리 섞어 두면 소면이 수분을 빨아들여 불어나므로, 담기 직전에 합쳐 바로 먹습니다.
굵게 으깬 두부 덩어리가 가늘게 썬 파프리카, 오이 사이에 섞여 부드러움과 아삭함이 번갈아 납니다. 간장과 식초 양념은 양이 적어서 두부나 채소에 물기가 남으면 금방 묽어지고 그릇 바닥에 고입니다.
찐 가지를 칼 대신 손으로 찢는 것은 거칠게 일어난 결이 간장과 참기름을 더 잘 붙잡기 때문입니다. 양념이 스며든 가지는 색이 짙고 윤기가 돌며, 따뜻한 밥에 올리면 녹아들듯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