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국
달걀물을 붓고 30초 기다렸다가 한 번만 크게 저으면, 달걀이 꽃잎처럼 넓은 조각으로 퍼집니다. 준비부터 상에 올리기까지 10분 남짓 걸립니다.
달걀물을 붓고 30초 기다렸다가 한 번만 크게 저으면, 달걀이 꽃잎처럼 넓은 조각으로 퍼집니다. 준비부터 상에 올리기까지 10분 남짓 걸립니다.
술상에 안주가 모자랄 때 냄비에 물만 올리면 금방 끓는 국입니다. 국물이 잔잔하게 끓을 때 달걀을 젓가락에 타고 흘려 넣어야 실처럼 가늘게 풀립니다.
돼지 등뼈를 2시간 우린 뽀얀 육수에 된장과 고춧가루로 무친 우거지가 들어가 구수함과 얼큰함이 같이 납니다. 선지는 마지막에 넣고 세게 젓지 않아야 부서지지 않고 덩어리째 씹힙니다.
꽃게가 껍데기째 들어가 붉게 익으면서 무 국물에 게 맛이 배고, 청양고추로 칼칼하게 끓여 냄비째 가운데 놓고 떠먹습니다.
애호박을 0.7cm 두께 반달로 썰어 짧게 익히기 때문에, 맑은 국물 속에서도 반달 모양이 무너지지 않고 가운데가 살짝 단단하게 씹힙니다. 국물 맛은 먼저 넣은 새우가 내고, 건새우로 바꾸면 더 진해집니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매생이 가닥이 국물 전체에 초록빛으로 퍼지고, 그 사이에서 홍합살이 씹힙니다. 둘 다 11월에서 2월 사이가 제철인 남해안 겨울 재료입니다. 홍합 대신 굴을 넣어도 잘 맞습니다.
감자를 0.7cm 두께로 썰어 넣어, 다 익어도 모양은 남고 가장자리만 살짝 풀리면서 맑은 황태 국물에 은근한 걸쭉함이 생깁니다. 황태채는 물기를 꼭 짠 다음 볶아야 찌듯이 익지 않고 고소해집니다.
황태는 강원도 덕장에서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하며 마른 명태입니다. 이 맑은 국에서는 그 쫄깃한 살과 하늘하늘한 달걀이 한 숟가락에 같이 떠집니다. 해장국으로도, 아침 국으로도 끓입니다.
황태채는 불리지 않고 찬물에 잠깐 흔들어 헹구기만 합니다. 오래 담가 두면 감칠맛이 물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경남 하동 섬진강 유역에서 잡히는 재첩은 알이 작아 건더기보다 국물 맛으로 먹습니다. 색은 맑은데 맛은 묵직한 국물에, 불 끄기 직전 넣은 부추가 숨만 죽어 초록빛과 향을 남깁니다. 해감한 재첩을 건질 때 바닥 모래가 다시 섞이지 않게 위에서 떠내야 국물이 깔끔합니다.
전복 내장을 무와 함께 참기름에 볶아 끓이기 때문에, 맑은 국인데도 국물이 옅은 초록빛을 띠고 바다 냄새가 진합니다.
제사상에 올리는 국이라 썬 모양까지 신경 씁니다. 양지, 무, 두부를 같은 두께로 반듯하게 나박썰고, 떠오르는 기름을 걷어 국물을 맑게 냅니다.
김치찌개와 재료는 거의 같지만 물을 넉넉히 잡아, 뜨거운 밥에 말아 먹기 좋은 국이 됩니다. 맛은 김치가 얼마나 시었느냐에 달려 있어서, 덜 익은 김치라면 식초를 조금 더합니다.
얇게 썬 불고기감 소고기와 익은 김치를 참기름에 볶다가, 냄비에 붉은 기름이 돌기 시작하면 물을 붓습니다. 두부는 후반에 넣지만 10분을 더 끓여 속까지 김치 국물이 뱁니다.
끓일수록 콩비지가 멸치육수를 빨아들여, 미리 볶아 둔 돼지고기 다짐육과 신김치가 섞인 채로 숟가락 자국이 남을 만큼 되직해집니다.
콩나물을 넣자마자 뚜껑을 덮고 7분 동안 열지 않습니다. 그래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고 여겨 온 오래된 방식이고, 그 7분을 포함해 손질부터 그릇에 담기까지 15분이면 됩니다.
황태를 볶아 우린 뽀얀 국물에 콩나물을 넣어,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많이 끓이는 국입니다. 콩나물은 뚜껑을 연 채 짧게 끓여 줄기를 아삭하게 남깁니다.
맛은 거의 김치가 정합니다. 푹 익어 신 김치를 국물째 넣어야 국물이 벽돌색으로 진해지고, 덜 익었다면 식초를 조금 넣어 신맛을 채웁니다.
겨울철 해조류인 매생이는 실처럼 가늘어서, 멸치육수에 넣고 젓가락으로 풀어 주면 몇 분 만에 국물 전체가 짙은 초록으로 물듭니다. 오래 끓이면 향이 약해지므로 끓이는 시간은 3-4분이면 끝입니다.
매생이와 굴이 둘 다 나는 11월부터 2월 사이에 끓입니다. 실처럼 가는 매생이가 국물에 풀어져 있어서, 숟가락으로 뜨면 초록 국물과 함께 굴이 딸려 올라옵니다.
국물 맛은 게딱지에 든 내장이 정합니다. 그래서 몸통보다 게딱지를 먼저 무와 함께 끓여 내장을 국물에 풀어 둡니다. 식탁 버너 위에서 국물이 졸면 물을 조금씩 보태 가며 끝까지 떠먹습니다.
대구나 동태는 살이 물러서, 냄비에 넣은 뒤로는 한 번도 뒤집지 않고 국물만 끼얹어 익힙니다. 그래야 상에 낼 때까지 토막이 제 모양을 지킵니다. 생선 자리에 조개나 새우를 넣으면 해물매운탕이 됩니다.
국물에 고춧가루도 고추장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멸치다시마육수에 표고, 느타리, 배추가 우러난 맑은 국물에서 왕만두가 익고, 모자란 간은 마지막에 소금으로만 채워 국물 색을 흐리지 않습니다. 남은 국물에는 밥을 넣어 끝내기도 합니다.
냄비 바닥에 배추를 깔고 김치, 데친 쇠고기, 두부, 팽이버섯, 냉동만두를 색이 겹치지 않게 빙 둘러 담은 뒤 고추장을 푼 멸치육수를 붓습니다. 상에 내기 직전에는 들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