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냉면
얇게 썬 차가운 흰살생선회가 고추장 초양념에 붉게 버무려진 냉면 사리와 함께 씹힙니다. 냉면 사리는 30~40초 만에 익을 만큼 금방 삶아지므로, 가닥이 풀리는 순간 건져야 쫄깃함이 남습니다.
얇게 썬 차가운 흰살생선회가 고추장 초양념에 붉게 버무려진 냉면 사리와 함께 씹힙니다. 냉면 사리는 30~40초 만에 익을 만큼 금방 삶아지므로, 가닥이 풀리는 순간 건져야 쫄깃함이 남습니다.
겨자 소스가 들어가 코끝을 찌르는 알싸함과 새콤달콤함이 함께 올라옵니다. 겨자는 미리 개어 두면 매운 향이 한층 살아납니다. 따뜻하게 먹는 일이 없고,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힐수록 겨자 향과 콩나물의 아삭함이 또렷해집니다. 콩나물은 오래 삶으면 물러져 이 반찬의 아삭함을 잃습니다. 오이와 당근 채는 수분이 많아 오이를 소금에 절여 눌러 두어야 소스가 싱거워지지 않습니다. 삼겹살이나 불고기처럼 기름진 음식 곁에 두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가늘게 엉킨 파래 사이에는 모래가 많아, 물을 다섯 번 넘게 갈아 가며 볼 바닥에 모래가 더 가라앉지 않을 때까지 씻습니다. 데치는 건 10초면 됩니다. 양념은 고추장, 식초, 설탕을 섞어 두세 번에 나눠 넣는데, 한꺼번에 부으면 가는 가닥이 뭉칩니다.
고춧잎은 고추 열매와 달리 매운맛이 거의 없고, 풋풋한 풀 향과 약간의 쌉싸름함을 지녔습니다. 고추 농사에서 함께 나오는 잎을 간장·식초·설탕 절임장에 담가 여름 반찬으로 만들며, 마늘과 청양고추가 알싸함을 더합니다. 숙성에 냉장 3일이 걸리니 미리 담가 둡니다. 간이 밴 얇은 잎은 밥 위에 한 장 올려 쌈처럼 감싸 먹습니다.
큰 쟁반에 소면과 양배추, 오이, 당근, 상추를 수북이 펼쳐 내는 매콤새콤한 비빔국수입니다. 채소마다 아삭함의 결이 달라 부드러운 면과 대비를 이루고, 고추장에 식초와 설탕, 간장을 섞은 양념이 단맛, 신맛, 매운맛을 차례로 밀어 올립니다. 참기름과 통깨는 양념의 날카로움을 고소하게 누그러뜨립니다.
오독오독한 돼지귀와 아삭한 숙주, 오이가 땅콩버터와 흰 미소를 푼 되직한 초양념에 감깁니다. 이름에 사시미가 붙지만 날것이 아니라 초양념 무침을 뜻하며, 돼지귀는 반드시 익혀 손질한 시판 제품을 씁니다.
새송이는 칼 대신 손으로 결대로 찢어서 찝니다. 찢긴 결 사이로 간장, 식초, 고춧가루 양념이 스며들고, 기름에 볶지 않아 버섯 맛이 담백하게 남습니다.
넓고 두꺼운 곰취 잎은 절임장을 고르게 머금어, 이틀만 숙성해도 잎 전체에 간장 맛이 뱁니다. 곰취의 진한 산나물 향이 간장 감칠맛과 섞이고, 식초가 뒷맛을 끊어 주어 무겁지 않습니다. 줄기의 굵은 부분만 20초 데치는 것은 잎은 그대로 두고 단단한 줄기만 부드럽게 하려는 것입니다. 물기는 한 장씩 펴서 가볍게 눌러 빼는데, 세게 짜면 잎이 찢어지고 향도 빠집니다. 밥 한 숟가락을 잎으로 감싸 쌈처럼 먹으면 다른 반찬이 없어도 밥이 넘어갑니다.
굵고 탄력이 강한 쫄면에 고추장, 식초, 설탕을 섞은 새콤달콤한 양념을 비벼 먹습니다. 찬물에 담갔던 양배추와 오이채가 아삭하게 씹혀 매운 양념의 열기를 식혀 주고, 반으로 가른 삶은 달걀이 맛을 순하게 받칩니다. 1970년대 인천의 국수 공장에서 면을 뽑다 생긴 실수에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꼬들꼬들한 미역줄기에 아삭한 사과채를 섞고, 겨자 드레싱으로 코끝을 찡하게 하는 매운맛을 더합니다. 염장 미역줄기는 소금기가 덜 빠지면 사과의 단맛이 묻혀 버리고, 반대로 오래 데치면 씹는 맛이 사라집니다. 식초와 올리고당이 겨자의 자극을 새콤달콤하게 받쳐 주어, 차갑게 먹을 때 뒷맛이 깔끔합니다.
씀바귀의 쓴맛은 다 빼지 않습니다. 찬 소금물에 잠깐 담가 누그러뜨리는 데서 그치고, 쌉싸름함이 남은 채로 고추장과 식초, 설탕을 섞은 새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립니다.
삶은 고사리는 부드럽게 익었어도 섬유질 특유의 탄력이 남아 있어, 장아찌로 만들면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올라옵니다. 식초의 산미가 고사리 특유의 흙내를 정리해 끝맛이 깔끔하고, 건고추와 마늘이 맵싸한 향을 은근히 더합니다. 나물로만 먹던 고사리를 밑반찬으로 오래 두고 먹는 방법이며, 냉장고에서 이틀쯤 숙성한 뒤 꺼냅니다.
잘 익은 김치의 국물을 물로 늘려 새콤달콤한 냉국을 만들고, 거기에 소면을 말아 냅니다. 국물 맛이 거의 김치에서 오기 때문에 덜 익은 김치로는 산미와 깊이가 모자랍니다. 송송 썬 김치와 오이채를 올려 씹는 맛을 더하고, 더운 날 불 앞에 오래 서지 않고 차려 낼 수 있는 국수입니다.
김치처럼 익히지 않고 버무린 즉시 먹는 무 반찬이라, 무의 아삭함이 그대로 남습니다. 굵은소금에 10분 절이면 무에서 물이 빠져 양념이 겉돌지 않고 배어들 준비가 됩니다. 멸치액젓의 감칠맛이 담백한 무 위에 깊이를 더하고, 냉장고에서 하루가 지나면 살짝 절여진 부드러운 식감으로 바뀌어 갓 무친 것과 맛이 달라집니다. 삼겹살이나 찜갈비처럼 기름진 음식 곁에서 입안을 개운하게 씻어 줍니다.
생옥수수에서 바로 잘라 낸 알과 리마콩이 주키니, 토마토와 한 팬에서 익고, 불을 끈 뒤 식초와 바질이 더해져 새콤한 향이 납니다. 리마콩은 이미 익힌 통조림을 쓰므로 말린 콩이나 생콩을 그대로 넣으면 같은 시간에 익지 않습니다.
말린 상추 줄기인 궁채는 불려서 간장 절임물에 담가도 줄기가 탄력 있게 씹힙니다. 재료표의 300g은 불려서 물기를 뺀 무게이므로, 건궁채를 그만큼 불리면 양이 크게 불어나 절임물이 모자랍니다. 생 워순이나 이미 양념한 제품은 식감과 간이 달라 무양념 건궁채를 씁니다. 끓인 간장, 식초, 설탕 절임물에 통마늘과 건고추가 들어가 단짠한 맛 뒤로 은근한 매운 향이 따라옵니다. 뜨거운 절임물을 부은 용기는 실온에서 식기를 기다리지 않고 얕은 용기에 나눠 바로 냉장합니다. 맛은 하루가 지나면서 들기 시작합니다.
메밀면에 오이, 적양배추, 당근을 곱게 채 썰어 넣는데, 채소 양이 면보다 많아 국수라기보다 샐러드에 가깝게 먹힙니다. 세 채소를 비슷한 굵기로 맞춰 썰어 두면 면과 고르게 섞입니다. 고추장에 식초와 간장, 참기름을 섞은 드레싱이라 맛은 초고추장처럼 새콤하고 매콤합니다. 삶은 면은 찬물에 비벼 헹궈 전분기를 없애야 서로 뭉치지 않고 드레싱이 바닥에 고이지 않습니다. 메밀면은 양념에 버무린 뒤 금방 부드러워지므로 먹기 직전에 무치고, 냉장고에서는 5분만 식혀 바로 냅니다. 더운 날 가벼운 한 끼로 먹기 좋습니다.
칼을 비스듬히 눕혀 얇고 넓게 저민 자숙 문어는 질긴 결이 짧게 끊겨 씹기 편합니다. 고추장에 식초와 설탕을 더한 초고추장 양념이 새콤매콤하게 문어를 감싸고, 미나리가 향긋한 풀 향을, 오이와 양파가 아삭한 식감을 맡습니다.
생톳은 끓는 물에 들어가자마자 갈색에서 선명한 초록으로 바뀌고, 씹으면 오독오독합니다. 얇게 썬 양파와 함께 고추장과 식초를 같은 양으로 섞은 새콤매콤한 양념에 무칩니다.
촘촘한 죽순 조직은 간장·식초·설탕 절임액을 천천히 받아들이면서도 아삭함을 잃지 않아, 냉장 사흘째부터 속까지 짭조름하게 간이 듭니다. 월계수잎과 통후추가 단순한 간장 절임에 은은한 향신료 향을 얹는데, 월계수잎은 절임액이 끓으면 바로 건져 향이 앞서지 않게 합니다. 생죽순의 쓴맛은 절임액으로 덮이지 않습니다. 삼겹살이나 갈비처럼 기름진 고기 옆에 두면 새콤짭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합니다.
간장과 식초를 같은 양으로 맞춘 강원도식 양념이 새콤하고, 잘게 썬 김치가 면 사이사이에 붙어 발효된 신맛과 아삭함을 더합니다. 메밀은 글루텐이 적어 조금만 더 삶아도 쉽게 끊어지고, 버무릴 때 눌러 섞어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삶은 면은 찬물에 여러 번 헹궈 표면 전분을 씻어 내야 서로 엉겨 붙지 않습니다. 헹군 면에 물이 남으면 양념이 금세 묽어지니 차갑게 식힌 뒤 물기를 충분히 털어 냅니다. 신맛이 모자라면 먹는 사람이 식초를 조금씩 더 넣습니다.
차게 식힌 족발 편에 해파리와 오이, 당근을 얹고, 코끝이 찡한 겨자 식초 소스를 끼얹어 먹습니다. 소스를 미리 냉장고에 넣어 두면 한층 시원합니다.
뜨거운 절임장을 바로 붓는 다른 장아찌와 달리, 깻잎은 끓인 절임장을 완전히 식혀서 붓습니다. 얇은 잎이 열을 받으면 검게 물러지기 때문입니다. 마늘과 청양고추는 절임장에 넣고 끓이지 않고 잎 사이에 끼워, 알싸한 향과 끝맛의 매운 기운이 날것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냉장 사흘 뒤부터 밥에 한 장씩 얹어 싸 먹고, 이 배합은 한 달 넘게 두고 먹을 용도로 담그지 않습니다.
노릇하게 구운 고등어 살과 볶은 묵은지를 비빔면에 넣어, 생선의 기름진 맛과 묵은지의 신맛이 함께 씹힙니다. 고등어는 소금을 뿌려 두었다가 나온 물기를 닦아야 비린내가 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