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국
청국장은 된장보다 발효 냄새가 훨씬 강해서, 냄비에 풀자마자 구수하고 묵직한 냄새가 국물 전체를 덮습니다. 다 끓인 뒤 바로 담지 않고 뚜껑을 덮어 잠시 두면 그 냄새가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청국장은 된장보다 발효 냄새가 훨씬 강해서, 냄비에 풀자마자 구수하고 묵직한 냄새가 국물 전체를 덮습니다. 다 끓인 뒤 바로 담지 않고 뚜껑을 덮어 잠시 두면 그 냄새가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참기름에 볶은 신김치가 닭육수에 새콤한 맛을 풀고, 미소와 간장이 그 위에 구수한 짠맛을 얹습니다. 김치를 볶아서 넣기 때문에 신맛이 날카롭지 않아 미소의 구수함과 부딪히지 않습니다.
청경채는 중국 요리에서 흔히 보는 채소지만 된장국과도 잘 맞습니다. 사계절 마트에서 살 수 있어 배추가 떨어졌을 때 대신 쓰기 좋고, 애호박과 두부가 함께 들어가 건더기도 넉넉합니다.
김치만두를 멸치다시마 육수에 넣고 끓이면 만두 속 김치와 고기 맛이 국물로 배어 나와, 따로 양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국물 맛이 듭니다. 만두가 떠오르면 익은 것이니 더 오래 끓이지 않아야 피가 풀어지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달걀을 얇게 둘러 부드러운 결을 더하고, 소면은 냄비에 넣지 않고 그릇에 담아 국물만 붓습니다. 추운 날 간단히 몸을 데우는 한 그릇으로 좋습니다.
청포묵은 녹두 전분을 굳힌 묵이라 젓가락에서 미끄러지고 씹으면 살짝 튕깁니다. 굵게 채 썬 묵을 맑은 양지 국물에 3분만 끓이고, 위에 실처럼 풀린 달걀과 김가루를 얹습니다.
잘 익은 김치의 국물을 물로 늘려 새콤달콤한 냉국을 만들고, 거기에 소면을 말아 냅니다. 국물 맛이 거의 김치에서 오기 때문에 덜 익은 김치로는 산미와 깊이가 모자랍니다. 송송 썬 김치와 오이채를 올려 씹는 맛을 더하고, 더운 날 불 앞에 오래 서지 않고 차려 낼 수 있는 국수입니다.
미국 남부에서 집집마다 끓이는 닭 스튜에 폭신한 반죽을 띄운 음식입니다. 수제비처럼 국물에 반죽을 넣지만, 숟가락으로 떠 얹은 반죽이 뚜껑 속 증기로 부풀어 빵처럼 가볍습니다. 닭다리살은 결대로 찢어 넣어 한 숟가락에 닭과 덤플링이 함께 담깁니다.
두부와 표고버섯, 굵은 우동면을 김치 국물 한 냄비에 끓여 냄비째 상에 올립니다. 신김치는 참기름에 먼저 볶아 생신맛을 덜어 내기 때문에 국물이 칼칼하면서도 모나지 않습니다. 두부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눌러 닦아 넣어야 국물이 덜 흐려지고, 4분 정도 끓이는 동안 세게 젓는 대신 국물을 끼얹어 부서지지 않게 합니다. 김치마다 염도가 달라 국간장은 절반만 먼저 넣고, 나머지는 면까지 넣은 뒤 맛을 보며 조금씩 더합니다. 우동면이 국물을 머금으면 그대로 먹고, 남은 국물에는 밥을 넣어 나베처럼 마무리해도 좋습니다.
닭가슴살을 결대로 길게 찢어 넣어 달걀면과 비슷한 가닥이 숟가락에 함께 걸립니다. 남길 분량은 면만 건져 따로 두어야 다음 날에도 국물이 남아 있습니다.
달콤짭짤하게 조린 유부가 맑은 다시 국물 위에서 천천히 단맛을 풀어, 먹을수록 국물 맛이 조금씩 달큰해집니다. 그래서 국물 자체는 짜지 않게 맞춰 두어야 유부를 올린 뒤에도 간이 세지지 않습니다. 유부는 조림 국물이 조금 남아 촉촉할 때 불을 끄고, 하루 전에 미리 조려 두면 맛이 더 깊이 뱁니다. 쪽파와 시치미가 단맛 사이에 향과 매운 기운을 보탭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지치거나 몸이 좋지 않은 날 돼지간을 넣은 이 미소 국을 끓입니다. 치무는 돼지간, 신지는 달여 낸 국물을 뜻하고, 이런 음식을 쿠스이문이라 부르지만 약이 아니라 집에서 먹는 국입니다.
달게 조린 유부가 맑은 다시 국물 위에 얹혀, 씹으면 머금고 있던 단짠 조림 국물이 국물 속으로 번져 나옵니다. 다시마와 가다랑어포로 직접 우린 다시가 바탕이라 국물 색은 옅어도 맛은 비지 않습니다. 유부는 조림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졸여 단맛을 속에 가두고, 뜨거운 국물에 잠시 잠겨 부드럽게 풀렸을 때 가장 맛이 좋습니다. 오사카에서는 하루를 여는 아침 한 그릇으로도 먹는 일상 음식입니다.
콩이 일부 풀려 붉고 걸쭉해진 국물은 언뜻 단팥죽처럼 보이지만, 떠먹으면 된장과 하나가쓰오의 짭짤한 맛이 납니다. 효고현 아와지섬에서는 에도 시대부터 아이가 태어난 뒤나 첫 신사 참배를 축하할 때 큰 냄비로 끓여 친척과 이웃에게 나눴습니다. 찹쌀경단을 둥글게, 뾰족하게, 혹은 가운데를 오목하게 빚어 아이에게 거는 바람을 담기도 했습니다.
락사 페이스트를 새우 육수와 코코넛 밀크에 풀면 맵고 크리미한 국물이 되고, 그 국물이 가는 쌀국수와 새우, 튀긴 두부를 덮습니다. 국물의 묵직한 질감은 코코넛 밀크의 지방에서 나오므로 라이트 제품보다 일반 코코넛 밀크가 맞습니다. 세게 끓이면 코코넛 밀크가 갈라지니 약불에서 바닥을 저어 가며 농도를 맞춥니다. 숙주와 삶은 달걀, 라임을 얹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식으로 냅니다.
닭 삶은 국물을 속까지 차게 식혀 식초와 연겨자를 풀고, 결대로 찢은 닭가슴살과 채 썬 오이를 담아 떠먹습니다. 국물이 미지근하면 겨자의 알싸함도 식초의 신맛도 흐려지니, 먹기 직전까지 냉장고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락사 페이스트를 기름에 볶아 붉은 기름이 배어 나오면 코코넛밀크와 치킨육수로 풀어, 맵고 고소한 국물의 바탕을 만듭니다. 두부튀김은 국물을 빨아들여 씹으면 국물이 터지듯 나오고, 새우는 국물에서 3분만 끓여 탱탱하게 둡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흔히 먹는 국수로, 코코넛밀크가 식으면 굳기 때문에 그릇에 담자마자 냅니다.
켄친지루와 비슷해 보이지만 재료를 기름에 볶지 않고, 불린 마른오징어 국물로 감칠맛을 냅니다. 군마현 다카사키에서 설날, 절분, 에비스코, 야시키마쓰리 같은 행사에 차려 온 국이며, 혼례에서는 부부가 물과 기름처럼 갈라지지 않기를 바라 기름을 쓰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팔각과 계피, 생강을 넣고 소고기 사태를 2시간 천천히 고아, 향신료 향이 은은한 맑은 육수를 얻습니다. 중국 간쑤성 란저우의 소고기 국수로, 원래는 손으로 늘린 면을 쓰지만 이 레시피는 시판 중화면으로 대신합니다. 끓이는 내내 잔잔한 불을 지키는 것이 국물이 맑게 남느냐를 가릅니다. 무와 얇게 썬 사태 위에 고수와 고추기름을 올려 맑은 국물에 매운 향을 더합니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삶아 곱게 갈고 체에 걸러 뼈와 껍질을 걸러 낸 국물에, 삶은 시래기를 넣고 들깨가루로 걸쭉하게 끓입니다. 먹을 때 산초가루를 조금 뿌리면 혀끝이 살짝 얼얼해집니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매생이와 통통한 생굴이 들어가 국물에서 짙은 바다 향이 납니다. 칼국수면을 먼저 끓이고 굴과 매생이를 끝에 차례로 넣기 때문에, 굴은 통통하게 남고 매생이는 초록빛을 잃지 않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부두의 어부들이 남은 해산물을 한 냄비에 모아 끓이던 데서 시작됐다고 전해집니다. 토마토와 화이트와인 국물을 먼저 따로 끓여 두고, 홍합, 흰살생선, 대하는 마지막에 차례로 넣어 짧게 익힙니다.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홍합은 골라내고 담습니다.
굵고 꼬불꼬불한 면 위에 볶은 돼지 다짐육과 양배추, 콩나물을 수북이 얹고, 옥수수와 버터 한 조각으로 마무리하는 삿포로식 라멘입니다. 미소는 국물이 세게 끓지 않을 때 풀고, 넣은 뒤로는 다시 팔팔 끓이지 않습니다.
우유로 끓인 하얀 국물에 작게 깍둑썬 감자와 조갯살이 숟가락마다 함께 걸립니다. 양파와 같이 볶은 셀러리가 은근히 쌉쌀해서 우유 맛만 남지 않습니다.
생선을 삶은 국물을 그대로 육수로 쓰고 살은 잘게 풀어 다시 넣으므로, 국물 어디를 떠도 생선 맛이 고르게 배어 있습니다. 병아리콩가루를 풀어 넣은 국물은 맑은 국수 국물보다 한결 묵직하고, 강황이 연한 황금빛을 더합니다. 병아리콩가루는 찬물에 완전히 푼 뒤 농도를 보며 조금씩 넣어야 덩어리가 지지 않고 원하는 걸쭉함에서 멈출 수 있습니다. 미얀마를 대표하는 국수로 꼽히며, 양파와 마늘을 넣고 오래 끓인 국물에 헹군 쌀국수를 말아 먹습니다. 위에는 바삭한 병아리콩 튀김과 삶은 달걀, 고수를 올리고 라임즙을 짜 부드러운 면과 바삭한 튀김을 함께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