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달걀조림
삶은 달걀에 칼집을 두세 군데 얕게 내 두면 매끈한 흰자에도 간장이 배어 겉이 갈색으로 물듭니다. 냉장고에 닷새쯤 두고 먹는 반찬인데, 하루 이틀 지나 양념이 더 들었을 때가 오히려 맛있습니다.
삶은 달걀에 칼집을 두세 군데 얕게 내 두면 매끈한 흰자에도 간장이 배어 겉이 갈색으로 물듭니다. 냉장고에 닷새쯤 두고 먹는 반찬인데, 하루 이틀 지나 양념이 더 들었을 때가 오히려 맛있습니다.
부침용 두부를 도톰하게 썰어 찌면 겉은 살짝 탱탱하고 속은 매끈하게 익습니다. 고춧가루가 불어 되직해진 간장 양념장을 뜨거운 두부 위에 올리면 짭짤하고 은근히 매운 맛이 단면으로 스며듭니다.
잘 졸인 두부조림은 양념이 졸아 짙은 색으로 살짝 쫄깃해진 겉면, 간이 밴 중간, 하얗고 부드러운 속이 한 입에 겹칩니다. 그 겉면은 양념을 붓기 전 팬에서 앞뒤로 굽는 단계에서 생기므로, 두부 물기를 충분히 닦아 기름이 튀지 않게 합니다.
냉장고에서 오래 묵어 신맛이 강해진 김치일수록 이 조림에 잘 맞습니다. 간장과 고춧가루를 푼 국물에서 끓는 동안 날 선 산미가 누그러지고, 굽지 않고 그대로 올린 두부가 붉은 국물을 속까지 빨아들입니다.
두부 덩어리 가운데를 숟가락으로 파내고, 파낸 두부를 소고기와 표고버섯, 당근에 다시 섞어 채우므로 버려지는 두부가 없습니다. 궁중 음식으로 전해지는 두부선을 으깨서 빚는 대신 두부 블록에 바로 채워 찌는 형태로 단순하게 정리했고, 소는 두부 위로 봉긋하게 솟은 채 익습니다. 마무리 소스는 간장과 물만 살짝 끓인 것이어서 맛이 가볍고, 두부의 담백함이 앞에 섭니다.
돼지갈비는 찬물에 30분 담가 핏물을 빼고 한 번 데쳐 헹군 다음에야 양념 국물에 들어갑니다. 손이 한 번 더 가지만 거품과 불순물이 조림 국물로 넘어가지 않아, 다 졸였을 때 맛이 탁하지 않습니다.
다 졸였을 때보다 10분쯤 두었다 먹을 때 더 맛있습니다. 식는 동안 감자가 간장 국물을 빨아들여 속까지 간이 배기 때문입니다.
돼지 안심은 기름기가 적어 삶은 뒤 결대로 찢으면 굵기가 고른 가닥으로 나뉩니다. 이 가닥을 통마늘과 함께 간장 국물에 다시 졸이면 결 사이로 간이 들고, 식는 동안 더 깊게 스며들어 냉장고에 두고 꺼내 먹는 밑반찬이 됩니다.
넓게 편 도미 살이 오이, 당근, 느타리버섯을 감싸고 있어, 찜기에서 꺼내면 흰 살 사이로 채소 색이 비칩니다. 간장, 식초, 참기름 소스는 함께 익히지 않고 곁에 두기만 해서 도미의 순한 맛이 그대로 남습니다.
양념에 졸이지 않고 찜기 김으로 익히기 때문에, 매콤한 가자미조림보다 간이 순하고 살이 촉촉합니다. 오목한 내열 접시에 양파를 깔고 생선을 올리면 간장과 청주 양념, 생선에서 나온 즙이 접시 안에 고여 그대로 국물이 됩니다.
가자미 양면에 얕게 낸 칼집으로 고춧가루 양념이 배어들어, 얇은 생선인데도 간이 고르게 듭니다. 살이 하얗게 익어 쉽게 갈라지면 무와 붉은 국물을 함께 떠서 담습니다.
고춧가루에 청양고추까지 더해 국물이 꽤 맵싸한 조림입니다. 무는 반쯤 익혀 둔 뒤에 가자미를 올리기 때문에, 양념뿐 아니라 생선에서 배어 나온 기름까지 머금습니다.
고기 없이 가지와 부침두부만 조리는데, 가지는 양념을 빨아들여 촉촉하게 무르고 먼저 노릇하게 구운 두부는 그 사이에서 모양을 지킵니다.
가지를 소금에 절여 물기를 빼는 과정이 없습니다. 노릇하게 볶은 돼지 앞다리살과 한 냄비에서 뚜껑을 덮고 조리는 동안 저절로 무르고, 고기 기름까지 머금어 가지만 조릴 때보다 맛이 묵직합니다.
통째로 찐 가지를 칼 대신 손으로 결대로 찢어 무칩니다. 찢긴 면이 거칠어서 간장 양념이 겉돌지 않고 붙습니다. 여름 가지가 흔할 때 자주 올리는 반찬이고, 차게 식혀 내도 됩니다.
가지는 자른 면이 아래로 가게 양념에 올린 뒤 처음 2분은 건드리지 않고 두어, 스펀지 같은 단면이 간장을 먼저 빨아들이게 합니다.
푹 무른 가지 사이로 탱글한 새우가 씹힙니다. 간장에 굴소스를 섞어 다른 가지조림보다 구수하고, 고춧가루는 아주 조금이라 맵기보다 짭짤하고 달큰합니다.
가지 토막에 밑동만 남기고 십자로 깊게 칼집을 넣으면 주머니처럼 벌어지고, 그 안에 소고기와 두부 소를 채워 찝니다. 가지마다 소를 채우는 수고 때문에 예로부터 손님상이나 잔칫상에 올리던 반찬입니다.
가지는 기름에 먼저 몇 분 볶아 겉을 익혀 두고 나서 양념장을 붓습니다. 바로 양념에 넣으면 가지에서 나온 물에 양념이 묽어집니다. 남은 조림 국물은 비빔밥에 넣어 비벼도 됩니다.
갈비찜이 실패하는 흔한 경우는 고기가 아직 질긴데 조림물부터 졸아 버릴 때입니다. 국물을 줄이기 전에 젓가락이 고기에 쉽게 들어가는지 먼저 보고, 단단하면 물을 조금 보태 뚜껑을 덮고 더 익힙니다.
감자를 물에 먼저 5분 끓여 두면 갈치와 익는 시간이 맞고, 이때 나온 전분이 국물을 걸쭉하게 잡아 줍니다. 갈치 살은 자주 건드리면 쉽게 부서지니 국자로 국물만 끼얹고, 자작한 국물째 밥에 얹어 먹습니다.
갈치는 살이 기름지고 물러서 국자로 뒤적이면 금세 부서집니다. 그래서 이 찜은 중간에 냄비째 흔들어 바닥 양념을 돌리고, 뚜껑을 연 마지막 몇 분에만 국물을 위로 끼얹습니다.
제주에서는 갈치조림에 국물을 넉넉히 잡아 찌개에 가까울 만큼 끓이고,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 먹습니다. 냄비 바닥에 무와 함께 감자를 까는 것도 제주식인데, 감자에서 나온 전분이 국물에 농도를 줍니다.
갈치 토막은 1% 소금물에 5분 담갔다가 키친타월로 물기를 남김없이 닦아 냅니다. 겉이 말라 있어야 고춧가루와 간장 양념이 살에 잘 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