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돌숙주찜
얇은 차돌박이에서 녹은 기름이 아래 깔린 숙주로 떨어져, 숙주만 집어 먹어도 고소합니다. 양념은 간장에 마늘과 설탕, 참기름을 섞은 정도로 가볍습니다.
얇은 차돌박이에서 녹은 기름이 아래 깔린 숙주로 떨어져, 숙주만 집어 먹어도 고소합니다. 양념은 간장에 마늘과 설탕, 참기름을 섞은 정도로 가볍습니다.
양념 없이 소금물 김으로만 쪄 내기 때문에 대게 맛이 그대로 드러나고, 불 조절이 어긋나면 숨길 곳도 없습니다. 김이 약한 상태에서 올리면 살이 물러지고, 너무 오래 찌면 반대로 질겨집니다.
대구살은 물기를 꼼꼼히 닦아 두어야 양념이 겉돌지 않고 살에 붙습니다. 무와 양파 위에 올려 뚜껑을 덮고 익히다가, 마지막에 한 번만 살짝 뒤집어 밑면에도 양념을 묻힙니다.
기름기 적은 대구 살은 담백해서, 간장과 고추장, 고춧가루를 섞은 칼칼한 양념으로 맛을 채웁니다. 냄비 바닥의 무는 그 양념을 빨아들여 생선만큼 맛이 듭니다.
닭봉을 기름 없이 팬에 굴려 껍질부터 노릇하게 구운 뒤 간장 양념을 붓고 졸입니다. 양념이 거의 졸아들 즈음이면 살이 뼈에서 쉽게 떨어집니다.
닭다리살은 따로 굽지 않고 조림장에 바로 넣어 끓이므로, 간장이 살결 사이로 스며들어 겉은 갈색으로 반들거리고 속까지 간이 듭니다. 큼직한 감자는 가장자리가 살짝 풀어지며 국물을 빨아들여 포슬하게 익습니다.
당면 없이 뼈 있는 닭과 큼직한 감자, 당근, 양파를 간장과 설탕으로 조립니다. 윤기 나는 국물은 감자가 다 익은 뒤 뚜껑을 열고 졸이는 마지막 몇 분에 만들어집니다. 너무 일찍 열면 감자가 익기 전에 국물이 바닥나고, 끝까지 덮어 두면 묽은 국물이 남습니다.
날개 관절 가까운 연골은 오래 졸일수록 말랑해져, 뼈째 뜯을 때 씹는 맛이 달라집니다. 뚜껑 없이 졸이면서 두세 번 뒤집어 양념이 관절 틈까지 들게 합니다. 손으로 뼈를 잡고 뜯는 요리라 맥주나 소주 곁에 자주 놓입니다.
뼈째 토막 낸 닭과 오래 조린 무는 갈색이 들 만큼 닭 육수와 매운 양념을 머금습니다. 같이 넣은 감자는 가장자리가 부서지면서 국물을 걸쭉하게 만듭니다.
닭발은 껍질과 연골이 오래 익으면서 쫀득하고 끈적해지는데, 닭발찜은 바로 이 씹는 맛으로 먹습니다. 붉은 양념이 윤기 있게 덮이면 밥이나 시원한 맥주와 함께 냅니다. 맵기는 고춧가루로 조절합니다.
닭봉과 감자, 양파를 고추장 양념장과 한꺼번에 냄비에 넣고 뚜껑을 덮어 조리는 방식이라 따로 굽거나 볶는 과정이 없습니다. 조릴수록 뼈 주변 살이 쫀득해지며 걸쭉한 양념을 붙잡습니다. 시간이 있으면 닭봉을 팬에 살짝 구워 넣어도 색과 풍미가 좋아집니다.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간장과 설탕, 마늘로 조려 맵지 않고, 닭다리살에서 나온 육즙이 감자와 당근에 스며들어 따로 간을 더할 일이 없습니다. 기름이 부담되면 닭 껍질을 조금 떼어 내고 조립니다.
배즙을 섞은 간장 국물에 소갈비를 오래 조려, 고기 결이 부드러워지고 과일의 은은한 단맛이 속까지 배어듭니다. 명절이나 생일상에 올리는 갈비찜에 단호박을 더한 형태로, 단호박 가장자리가 살짝 풀어지면서 국물이 자연스럽게 걸쭉해집니다.
윤기 나게 졸인 다시마는 젤리처럼 탄력 있게 씹히다가 깔끔하게 끊깁니다. 이 탄력은 불리는 단계에서 정해집니다. 시간보다 다시마가 휘어질 만큼 부드러워졌는지를 보고 건지고, 너무 오래 담가 두면 물러집니다.
더덕 특유의 쌉싸름하고 송진 같은 향은 간장과 조청 양념이 스며들면서 한결 순해지지만, 속은 여전히 쫄깃하고 단단합니다. 방망이로 두드려 결을 푼 뒤 손으로 찢기 때문에 단면이 거칠어 양념이 겉에 윤기 있게 붙습니다.
등갈비는 찬물에 1시간 담가 핏물을 빼고 10분 초벌로 삶아 낸 다음에 조립니다. 이 손질을 거쳐야 간장 양념이 겉돌지 않고 국물 맛이 깔끔합니다. 배즙을 섞은 양념에 40분쯤 조리면 살이 뼈에서 살짝 들뜹니다.
뼈 사이와 연골 틈에 박힌 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등뼈찜의 절반이고, 한 시간 넘게 끓이고 나면 이 살이 힘들이지 않고 떨어집니다. 국물은 된장 한 큰술에 고춧가루와 간장을 더해 맞춥니다. 소주 안주로도, 국물을 밥에 끼얹는 한 끼로도 잘 맞습니다.
두부를 두툼하게 썰어 먼저 노릇하게 구운 뒤 된장 국물에 졸입니다. 구워 둔 겉면 덕분에 국자로 국물을 계속 끼얹어도 덜 부서지고, 두부 표면에 갈색빛이 돌며 된장 향이 짙게 뱁니다.
도가니의 연골과 힘줄은 오래 끓이면 투명하고 말랑하게 변하고, 국물은 식으면 묵처럼 굳을 만큼 진해집니다. 세게 끓이면 국물이 탁해지므로 작은 기포만 올라오게 뭉근히 삶는 것이 이 요리의 거의 전부입니다. 주로 겨울에 끓이는 음식입니다.
소 무릎 연골과 힘줄은 쫀득한 탄력이 남아야 하고, 너무 오래 삶으면 흐물거리며 녹아내립니다. 데친 부추 위에 0.7cm 두께로 썬 도가니를 얹고 따뜻한 육수를 자작하게 끼얹어 촉촉한 수육 접시로 냅니다.
제주 말로 도마를 돔베라고 하는데, 삶은 오겹살을 도마째 썰어 내던 데서 이름이 붙었습니다. 껍질이 붙은 오겹살을 된장 푼 물에 약하게 오래 삶으면 껍질은 투명하고 쫀득해지고, 지방층은 혀에서 녹을 만큼 부드러워집니다.
도미 한 마리를 통째로 쪄서 그대로 상에 올리기 때문에 명절 상차림이나 손님상에 자주 나옵니다. 간장은 찌기 전에 바르지 않고, 다 찐 뒤 접시에 고인 도미 육즙과 섞어 위에 끼얹습니다.
날이 추울 때 자주 끓이는 동태찜은 일부러 생태 대신 냉동 동태를 씁니다. 얼었다 녹는 사이 살이 단단해지고 살짝 스펀지처럼 변해, 매운 국물에서 조려도 토막이 잘 부서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결대로 굵게 찢어 넣어, 졸인 뒤에도 쫄깃하게 씹힙니다. 국물은 육수가 아니라 맹물로 잡는데, 버섯에서 우러난 감칠맛만으로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