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죽
문어를 따로 삶지 않고 이미 데쳐 파는 자숙 문어를 씁니다. 당근, 애호박과 같은 크기로 잘게 다져 두었다가 쌀이 다 퍼진 뒤에 넣는데, 처음부터 끓이면 질겨지기 때문입니다.
한국 요리 1880개. 70/79페이지에서 재료와 조리 시간을 비교합니다. 문어죽, 어묵 볶음, 연근간장구이.
문어를 따로 삶지 않고 이미 데쳐 파는 자숙 문어를 씁니다. 당근, 애호박과 같은 크기로 잘게 다져 두었다가 쌀이 다 퍼진 뒤에 넣는데, 처음부터 끓이면 질겨지기 때문입니다.
양념이라고는 고춧가루, 간장, 설탕 1작은술씩이 전부여서 어묵 자체의 짭짤한 맛이 먼저 납니다. 어묵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겉의 기름기를 빼 두면 이 적은 양념도 겉돌지 않고 뱁니다.
0.7cm로 썬 연근을 팬에 먼저 노릇하게 굽고, 간장과 올리고당 글레이즈는 마지막 1~2분만 입힙니다. 간장에 오래 졸이는 연근조림보다 훨씬 아삭합니다. 식으면 구멍 안까지 들어간 양념이 굳어 끈적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소고기를 넣으면 소고기무국, 황태를 넣으면 황태무국이 됩니다. 이 레시피는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맑은 무국이라, 신경 쓸 곳은 무를 조금 두껍게 썰어 오래 끓여도 풀어지지 않게 하는 정도입니다. 겨울 무로 끓이면 국물이 한결 달고, 다음 날 다시 데우면 무가 더 무릅니다.
오리는 익는 동안 기름이 계속 떠오르기 때문에 30분 찌는 사이 10분마다 걷어 내야 국물이 느끼하지 않습니다. 부추는 위에 얹어 숨만 죽을 만큼 익혀, 알싸한 향으로 오리 맛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밥은 물로만 짓고, 짠맛과 매운맛은 나중에 청양고추와 대파를 넣은 간장 양념장으로 더합니다. 쌀 위에서 함께 익는 문어 다리는 바다 향을 밥알에 옮기고, 솥 바닥에 빈틈없이 깐 얇은 무는 밥이 눌어붙지 않게 막으면서 단맛을 보탭니다. 다 지은 밥은 문어와 가볍게 섞어 양념장에 비비고, 솥 바닥의 누룽지까지 긁어 먹습니다.
닭 연골은 씹으면 먼저 오독하고 끊긴 뒤 쫄깃함이 남습니다. 오래 볶을수록 그 오독함이 질긴 씹힘으로 바뀌어, 양념에 10분 재워 둔 연골을 센 불에서 짧게 볶아 끝냅니다. 고추장, 고춧가루, 청양고추가 겹친 매운 술안주입니다.
고추장과 식초로 만든 육수를 냉동실에서 한 시간쯤 얼려 살얼음이 낀 채로 붓습니다. 얼음을 잔뜩 띄우지 않아도 마지막 숟가락까지 차갑고 간도 덜 묽어집니다. 채 썬 배와 오이, 양배추 위에 광어회를 얹는데, 불에 익히는 과정이 하나도 없으니 회는 생식용을 차게 두었다가 담는 즉시 냅니다.
들깻가루가 간장 조림장에 풀리면서 국물이 걸쭉하고 고소해져, 매운 두부조림과는 전혀 다른 순한 맛이 납니다. 두부를 먼저 양면 노릇하게 구워 두면 겉이 단단해져 걸쭉한 국물이 표면에 두껍게 붙고, 졸이는 동안 모양도 잘 유지됩니다. 마지막에 넣는 대파와 참기름이 들깨 향 위에 가벼운 향을 더합니다.
결대로 찢은 느타리가 소고기 사이에서 쫄깃하게 씹혀, 고기만 볶을 때보다 양이 넉넉하고 맛이 덜 무겁습니다. 양념의 단맛은 배즙에서 와서 은은합니다.
오이를 익혀 먹는 반찬이지만 속까지 무르게 하지 않고, 따뜻해지며 겉에 윤기가 돌 때 멈춥니다. 국간장과 고춧가루만 써서 맵지 않고 색만 은은하게 붉습니다. 두부는 따로 노릇하게 구워 두었다가 마지막에 합칩니다.
물회에 부을 국물만 따로 만드는 레시피입니다. 고추장 양념에 식초 여섯 큰술과 매실청을 풀고, 사이다 100ml는 거품이 꺼지지 않게 맨 마지막에 천천히 섞습니다. 냉장고에서 하루 묵혀 두었다가 붓기 한두 시간 전에 냉동실로 옮겨 살얼음을 잡아도 됩니다.
묵은지와 앞다리살을 켜켜이 쌓아 오래 끓이면 김치는 줄기까지 흐물흐물해지고, 비계가 섞인 고기는 젓가락으로 갈라질 만큼 부드러워집니다.
기름 없는 팬에서 잔멸치를 바삭한 소리가 날 때까지 볶은 뒤, 간장과 올리고당으로 윤기만 입혀 따뜻한 밥에 섞습니다. 멸치는 제품마다 짠 정도가 달라 짠 편이면 간장을 줄입니다. 소풍 도시락으로 싸 가도 식어서 맛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몸통 안쪽에 낸 얕은 격자 칼집이 익으면서 벌어져 오징어가 동그랗게 말리고, 그 틈으로 고추장 양념이 파고듭니다. 칼집이 깊으면 몸통이 끊어지니 겉만 그어 줍니다.
물메기는 12월에서 2월 사이 동해안에서 잡히는 생선으로, 살이 워낙 물러 익으면 국물 속으로 풀리듯 녹아듭니다. 덕분에 맑게 끓여도 국물에 약간의 점성이 생기고, 식으면 묵처럼 굳을 정도입니다. 생선을 넣은 뒤로는 젓지 말고 냄비를 흔들어 줍니다.
돼지 사태를 차갑게 굳힌 뒤 얇게 썰면 따뜻한 수육보다 결이 단단하게 잡히고 담백한 맛이 또렷해집니다. 사태를 생강, 마늘, 통후추와 함께 삶아 잡내를 잡고, 아직 따뜻할 때 랩으로 감아 냉장고에서 최소 2시간 굳혀야 모양이 잡힙니다. 새우젓이나 멜젓에 찍어 명절 상이나 손님상 전채로 냅니다.
버터는 반으로 나눠, 절반으로는 명란을 1분만 익히고 나머지는 뜨거운 밥 위에 올려 녹입니다. 명란은 색이 살짝 밝아질 때 불에서 내려 알이 톡톡 터지게 남깁니다.
숙주에서 나오는 물이 이 볶음을 가장 쉽게 묽게 만듭니다. 그래서 숙주는 체에 충분히 밭쳐 두었다가 마지막 1~2분에만 넣고, 불을 끄면 팬에 두지 않고 바로 접시에 옮깁니다.
곱창, 천엽처럼 씹는 맛이 서로 다른 소내장 여러 부위를 사골육수에 한데 넣고 끓입니다. 고춧가루와 마늘로 얼큰하게 맞추되, 양념장에 된장을 반 큰술 섞어 내장 냄새를 한 번 더 누릅니다. 소주를 곁들이는 술상에 오르는 전골입니다.
새송이버섯을 양념에 바로 넣지 않고 먼저 갈색이 나게 구워 두면, 구운 면의 씹는 맛과 속의 촉촉함이 함께 남는 조림이 됩니다. 버섯을 겹치지 않게 펼쳐야 물기가 날아가는데, 이 물기가 팬에 남으면 조림장이 묽어져 윤기가 나지 않습니다. 굽는 동안 버섯이 타기 쉬워 조림장은 미리 섞어 팬 옆에 두었다가 바로 붓습니다. 간장과 올리고당 양념은 짧게 졸여 겉에만 입히고, 너무 진해지기 전에 불을 꺼 남은 열로 윤기를 냅니다. 쪽파와 참기름으로 마무리해 따뜻할 때 내고, 남으면 두고 먹는 밑반찬이 됩니다.
지어 둔 밥을 멸치 육수에 풀어 끓이기 때문에 생쌀로 쑤는 죽보다 훨씬 빨리 완성됩니다. 명란은 알이 국물에 흩어지며 죽 전체를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짭짤한 감칠맛을 더합니다. 달걀은 세게 끓는 죽에 들어가면 거칠게 뭉치므로, 약한 끓임에서 가늘게 둘러 몽글한 덩어리로 익혀야 부드럽습니다.
얇은 오리 슬라이스는 세게 주무르면 찢어지기 쉬워, 이름은 주물럭이어도 양념은 손으로 살살 접듯 버무립니다. 깻잎이 들어가 매운 고추장 양념 사이로 향이 올라옵니다.
소 내장 모둠은 주름 사이에 남은 냄새가 국물 맛을 좌우해서, 소금과 밀가루로 문지르고 찬물에 담그는 손질에 시간을 가장 많이 씁니다. 데친 물을 버리고 새 물에 50분 삶으면 두꺼운 부분까지 부드러워지고, 그 삶은 물이 그대로 탕의 육수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