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숙주국
참기름에 볶은 양지로 낸 국물인데도 숙주가 들어가 뒷맛이 가볍습니다. 숙주는 오래 끓이면 비린 향이 올라오므로 머리가 아직 아삭할 때 불을 끕니다.
한국 요리 1880개. 77/79페이지에서 재료와 조리 시간을 비교합니다. 소고기숙주국, 연근찜, 토란죽.
참기름에 볶은 양지로 낸 국물인데도 숙주가 들어가 뒷맛이 가볍습니다. 숙주는 오래 끓이면 비린 향이 올라오므로 머리가 아직 아삭할 때 불을 끕니다.
1cm로 도톰하게 썬 연근은 뚜껑을 덮고 약불에서 익혀도 얇은 연근조림보다 씹는 맛이 묵직하고 중심까지 아삭합니다. 썰자마자 식초를 푼 물에 담가 두면 잘린 면이 갈색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설탕 대신 조청으로 단맛을 내 간장 양념에 은은한 곡물 단맛이 돌고, 졸인 뒤 표면이 반들반들해집니다.
쌀알이 퍼지기 시작할 무렵 토란을 넣어, 일부는 죽에 풀려 걸쭉해지고 나머지는 포슬포슬한 조각으로 남습니다. 쌀은 처음에 들기름에 볶아 두기 때문에 토란의 흙 내음 아래로 고소한 맛이 납니다. 간은 국간장과 소금으로 약하게 하고, 다진 파를 올립니다.
소꼬리를 찬물에 한 시간 담가 핏물을 빼고 한 번 데친 뒤, 약불에서 3시간 고읍니다. 다 끓인 국물을 하루 식히면 위에 기름이 굳어 걷어 내기 쉽고, 그만큼 더 담백해집니다. 깍두기와 함께 냅니다.
연근은 간장에 졸여도 아삭한 결이 살아 있어, 감자나 우엉 조림과는 씹는 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둥근 단면의 구멍마다 양념이 스며 투명한 갈색으로 바뀌면 물엿을 넣고 센 불에서 짧게 졸여 겉에 윤기만 입힙니다.
불린 톳은 찬물에 두 번 헹궈 소금기와 잡내를 덜어 낸 뒤 표고, 당근과 함께 참기름에 볶아 쌀을 안칩니다. 솥에서 익는 동안 톳의 짙은 바다 향이 밥알에 배고, 국간장과 마늘로 밑간한 새우가 그 위에 얹힙니다. 바닥에 누룽지를 원하면 마지막 1분만 불을 조금 올립니다.
어린 쑥의 향은 된장 국물에 금세 퍼지지만 열을 오래 받으면 그만큼 빨리 사라집니다. 그래서 조개살을 먼저 중심까지 익혀 두고, 쑥은 불을 줄인 뒤 마지막에 넣어 잎이 선명한 초록으로 숨 죽을 때 바로 그릇에 담습니다.
간장에 조리는 연근에 생땅콩을 함께 넣어, 아삭한 연근 사이로 포슬포슬하게 익은 땅콩이 씹힙니다. 식힌 뒤 냉장고에 두고 꺼내 먹는데, 마지막에 넣은 조청 덕에 차가워져도 윤기가 남습니다.
트러플 오일은 뜸까지 끝난 뒤에 두릅니다. 열에 약해 밥과 같이 끓이면 향이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밥은 버터에 볶은 표고, 새송이, 양파를 채수와 함께 지은 것이고, 새송이를 도톰하게 썰어 밥 사이에서 씹히게 합니다.
새우젓과 고춧가루는 국에 넣지 않고 따로 내어, 먹는 사람이 짠맛과 매운맛을 직접 맞춥니다. 순대는 수육으로 사골 국물에 고기 향을 먼저 낸 다음 넣고, 약불에서 데우기만 해 껍질이 터지지 않게 합니다.
구운 떡갈비를 한입 크기로 잘라 양파와 함께 간장 올리고당 소스에 다시 넣고, 겉에 윤기가 돌 만큼만 조립니다. 소스는 팬 바닥에 조금 남았을 때 불을 꺼 밥에 같이 붓습니다. 위에 얹은 반숙 달걀프라이의 노른자를 터뜨려 비벼 먹습니다.
고춧가루 양념에 된장을 반 큰술 섞어, 얼큰해도 매운맛이 날카롭지 않습니다. 양배추와 양파 위에 순대를 올린 채 식탁에서 끓이는데, 국물이 졸수록 맛이 세지니 불을 줄여 가며 먹고 깻잎은 마지막에 넣습니다.
참치마요에 볶은 김치를 섞어서, 한 입 베어 물면 마요네즈의 고소함 뒤로 김치의 새콤한 맛이 따라옵니다. 밥과 소 사이에 깻잎을 깔아 썰었을 때 단면에 초록 띠가 둘러집니다.
순두부찌개와 같은 순두부를 쓰지만 고춧가루도 고추장도 넣지 않아 국물이 맑습니다. 순두부는 큰 숟가락으로 큼직하게 떠 넣은 뒤 젓지 않고, 숟가락 위에서 흔들릴 만큼 데우는 데서 멈춥니다.
김을 반으로 잘라 작게 마는 김밥이라 한입에 참치마요, 단무지, 당근, 시금치가 모두 들어옵니다. 반 장짜리 김으로 끝이 맞닿아야 하니 밥은 얇게 펴고 속은 가운데에 좁게 모읍니다.
순무 껍질의 보랏빛을 조금 남겨 두면 된장 국물에 은은한 색이 돕니다. 순무는 무보다 단맛이 섬세하고 살짝 알싸해서, 같은 된장국이라도 무로 끓인 것과 맛이 다릅니다. 가을부터 초겨울이 순무 제철입니다.
우엉을 가늘게 채 썰어 식초물에 잠깐 담갔다가 양파와 함께 참기름에 볶고, 불린 쌀과 당근을 더해 닭육수를 붓습니다. 보통 닭죽에는 없는 우엉의 흙 향과 은근히 씹히는 결이 이 죽의 차이입니다. 닭안심은 쌀이 퍼진 뒤에 넣어 짧게 익힙니다.
햇토란이 나오는 추석 무렵이면 명절 상에 자주 오릅니다. 익은 토란은 감자보다 결이 곱고 살짝 찰기가 있어 포슬하게 무너지면서도 입에 붙는 느낌이 남고, 들깨가루가 국물을 뽀얗고 고소하게 만듭니다. 껍질째 한 번 삶은 뒤 소금물에 문질러 미끈한 점액을 씻어 내야 국물이 탁하거나 끈적하지 않습니다.
채 썬 우둔살을 간장과 맛술에 10분 재워 우엉, 당근과 함께 볶고, 불린 쌀까지 같은 솥에서 볶은 다음 물을 붓습니다. 고기에 밴 양념이 밥으로 옮겨 가서 양념장을 따로 곁들이지 않습니다. 우엉은 식초물에 잠깐 담갔다 쓰는데, 솥에서 익은 뒤에도 아삭합니다.
물에 불린 토란대는 국물을 머금으면서도 섬유질이 살아 있어 오독하게 씹힙니다. 들깨가루를 넉넉히 나눠 풀어 국물이 뽀얗고 걸쭉하며, 밥을 말면 그 국물이 밥알 사이로 스며듭니다.
우렁과 애호박, 양파, 두부를 된장과 고추장에 졸인 되직한 우렁쌈장을 밥과 함께 상추와 깻잎에 싸 먹습니다. 국물이 있는 우렁된장찌개와 달리 쌈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숟가락으로 뜬 모양이 5초쯤 유지될 때까지 졸입니다.
들깨가루가 두 큰술만 들어가서, 토란대를 쓰는 국이라도 들깨탕처럼 걸쭉하지 않고 맑은 국에 가깝습니다. 토란대는 질긴 겉섬유를 벗기고 두꺼운 부분을 손으로 갈라 넣어, 씹히는 줄기가 거칠지 않습니다.
쫄깃한 와일드라이스에 적채, 당근, 에다마메를 간장 현미식초 드레싱으로 버무리고 김부각을 얹습니다. 김부각은 드레싱에 닿으면 곧 눅눅해져서, 접시에 담은 뒤 먹기 직전에 올립니다.
떡국에 만두를 더하면 같은 냄비로 더 여럿이 먹을 수 있고, 만두피에서 풀려 나온 전분 때문에 사골 국물도 살짝 걸쭉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