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냉국
가지를 5분만 쪄서 결대로 찢고, 국간장과 마늘에 먼저 무쳐 간을 들입니다. 식초와 설탕을 푼 찬 물에 담그고 청양고추와 통깨를 얹어 여름 반찬으로 냅니다. 얼음을 띄울 생각이면 녹으면서 싱거워지니 양념을 조금 세게 합니다.
가지를 5분만 쪄서 결대로 찢고, 국간장과 마늘에 먼저 무쳐 간을 들입니다. 식초와 설탕을 푼 찬 물에 담그고 청양고추와 통깨를 얹어 여름 반찬으로 냅니다. 얼음을 띄울 생각이면 녹으면서 싱거워지니 양념을 조금 세게 합니다.
고기도 해물도 들어가지 않아 국물 맛은 거의 된장 하나에 달려 있습니다. 된장마다 짠맛이 달라서 한 번에 다 풀지 않고 맛을 보며 더해 갑니다.
게딱지가 붉게 익고 된장 국물이 껍데기 틈까지 배면, 살을 발라 밥 위에 얹어 먹습니다. 냄비 바닥에 깐 무도 게 맛을 머금어 같이 건져 먹을 만합니다.
강원도 산지에서 봄에 나는 곤드레는 장아찌로 담그면 은은하던 산나물 향이 오히려 또렷해집니다. 줄기 조직이 질겨서 20초만 데쳐 부드럽게 하고, 손으로 물기를 충분히 짜야 절임장이 탁해지지 않습니다. 조청이 진간장의 날카로운 짠맛을 부드럽게 감싸고, 현미식초와 다시마 우린 물이 신맛과 감칠맛을 받쳐 줍니다. 청양고추 반 개는 끝맛에 가벼운 매운기만 남깁니다. 따뜻한 절임장을 부어 냉장 2일 숙성한 뒤, 밥 위에 올려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비비거나 비빔밥 재료로 넣습니다.
버터와 청주로 찐 홍합에 청양고추와 대파를 더해, 버터의 고소함 끝에 칼칼한 맛이 남습니다. 홍합에서 나온 국물이 녹은 버터와 섞여 소스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제주식 각재기국에는 전갱이가 반 토막째 들어가고, 된장은 체에 걸러 약하게만 풉니다. 끓는 동안 생선을 건드리면 살이 부서지니 그대로 두고, 배추가 먼저 부드러워지더라도 전갱이 속살이 불투명해질 때까지 기다립니다.
간은 바지락이 다 익은 다음에 봅니다. 조개가 입을 열면서 짭조름한 바닷물 맛을 국물에 보태기 때문에, 된장만 풀었을 때 간을 맞춰 두면 끝에 짜질 수 있습니다.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조개는 골라 버립니다.
통마늘과 청주를 넣고 끓인 물에 모둠 조개를 쪄서, 조개에서 우러난 국물까지 그릇에 함께 담습니다. 마늘을 썰지 않고 통째로 넣는 것은 향을 천천히 우리기 위해서입니다. 대부분의 조개가 입을 벌리면 대파와 청양고추를 올려 30초만 더 찌고 바로 불을 끄는데, 그 이상 익히면 조갯살이 줄고 질겨집니다. 조개 자체에 짠맛이 있어 소금은 국물을 먼저 맛본 뒤 조금씩만 더합니다. 소금물에 30분 해감하는 과정을 건너뛰면 모래가 그대로 국물에 남습니다. 끝까지 입을 열지 않은 조개는 버리고, 남은 국물은 면이나 죽을 끓이는 데 씁니다.
뜨거운 절임장을 바로 붓는 다른 장아찌와 달리, 깻잎은 끓인 절임장을 완전히 식혀서 붓습니다. 얇은 잎이 열을 받으면 검게 물러지기 때문입니다. 마늘과 청양고추는 절임장에 넣고 끓이지 않고 잎 사이에 끼워, 알싸한 향과 끝맛의 매운 기운이 날것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냉장 사흘 뒤부터 밥에 한 장씩 얹어 싸 먹고, 이 배합은 한 달 넘게 두고 먹을 용도로 담그지 않습니다.
탱글한 쭈꾸미 머리, 흡착판이 달린 쫄깃한 다리, 아삭한 콩나물이 한입에 같이 씹힙니다. 고춧가루를 넉넉히 쓰고 청양고추까지 더해 꽤 맵습니다.
그릇 안에 미꾸라지 모양은 보이지 않습니다. 삶은 뒤 곱게 갈아 체에 내린 살이 국물에 풀려 있고, 시래기와 들깨가루가 더해져 국물이 걸쭉하고 구수합니다.
고춧가루 국물에 된장을 1큰술 함께 풀어 생선 비린내를 덜어 냅니다. 냉동 동태는 칼이 뼈를 자를 수 있을 만큼만 녹여 토막 냅니다. 완전히 녹으면 살이 부서집니다.
참조기는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적어 간장과 고춧가루만 쓴 단출한 양념에도 생선 맛이 깔끔하게 살아납니다. 소금간이 된 채 팔리는 조기도 있어, 같은 간장 양이라도 어떤 조기를 쓰느냐에 따라 짠맛이 달라집니다. 바닥에 깐 무는 국물을 흡수해 달큰짭짤하게 물러지고, 자박하게 남긴 국물은 밥에 끼얹어 먹습니다. 명절 밥상에도 자주 오르는 익숙한 생선 반찬입니다.
깻잎보다 크고 두꺼운 콩잎은 절임물이 배는 데 오래 걸리는 대신, 한 장에 밥 한 숟갈을 싸 먹을 만큼 넉넉하고 씹는 맛이 묵직합니다. 이틀 이상 냉장고에 두어야 잎 가운데까지 간장색이 들어 당일 반찬으로는 맞지 않습니다. 마늘, 청양고추, 양파가 절임장에 함께 우러나 간장 맛에 알싸한 향을 더합니다.
훈제오리는 이미 간이 되어 있어 간장을 넘치게 넣지 않고, 오리에서 나온 기름으로 양파와 양념을 볶으니 식용유도 두르지 않습니다. 양념은 고추장과 매실청이고, 청양고추 두 개가 양파와 함께 볶입니다.
봄과 가을 제철 꽃게를 반으로 갈라 무 국물에 된장 조금과 고춧가루를 풀어 끓입니다. 껍데기는 금방 빨개지지만 속살은 그보다 늦게 익습니다. 집게발은 칼등으로 미리 쳐 두면 상에서 살을 빼기가 쉽습니다.
바지락이 입을 벌리며 내놓는 짭조름한 조개 국물이 쌀뜨물 된장에 섞여, 애호박 된장찌개 맛이 한결 시원해집니다. 해감은 한 시간쯤 잡아 둡니다.
푹 익은 묵은지의 신맛이 꽁치 통조림의 기름과 만나 국물이 진하고 새콤하게 졸아듭니다. 생선을 따로 손질할 필요가 없어 준비가 짧고, 김치가 부드럽게 무르는 20분 남짓의 조림 시간이 맛을 만듭니다. 청양고추는 마지막에 넣어 매운 향이 날아가지 않게 합니다. 통조림 꽁치는 이미 익어 있어 데우는 정도면 충분하고, 건드리지 않으면 큰 토막 그대로 남습니다.
마늘종의 알싸한 마늘 향은 간장 절임장 속에서 서서히 둥글어지고, 씹을수록 짭짤한 감칠맛과 함께 다시 올라옵니다. 절임장에 다시마를 함께 끓여 은은한 바다 감칠맛을 더하고, 청양고추는 불을 끄기 직전에 넣어 끝맛만 맵싸하게 합니다. 숟가락으로 눌러 기포를 빼고 떠오른 조각이 없도록 모두 절임장 아래에 잠가 둡니다.
깻잎보다 훨씬 연하고 들깨 향도 은은한 깻순을 노릇하게 구운 두부와 함께 된장물에 볶습니다. 깻순을 구하기 어려우면 깻잎을 굵게 채 썰어 써도 되는데, 그러면 향이 한결 세지고 씹는 맛도 질겨집니다.
꽃게가 껍데기째 들어가 붉게 익으면서 무 국물에 게 맛이 배고, 청양고추로 칼칼하게 끓여 냄비째 가운데 놓고 떠먹습니다.
어린 얼갈이배추를 듬뿍 넣어, 숨이 죽으며 나오는 달큰한 맛에 된장 국물이 순해집니다. 두부도 넉넉히 들어가 짠맛이 덜 도드라집니다.
다시마는 국물을 우릴 때만 쓰고 메추리알을 넣기 전에 건져내야 조림장이 텁텁해지지 않습니다. 통마늘 8개는 알과 함께 졸아 부드러워지고, 청양고추는 마지막에 들어가 매운 향만 살짝 얹습니다. 한 알씩 집어 먹기 좋은 크기라 도시락 칸에 그대로 담깁니다.
머위대 특유의 아린 맛은 데친 뒤 찬물에 오래 담가 두는 동안 빠지고, 줄기의 결은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질긴 겉 섬유를 먼저 아래로 잡아당겨 벗겨 두지 않으면 절인 뒤에도 입에 걸립니다. 간장과 식초, 설탕에 다시마를 우린 절임물을 뜨거울 때 부어야 아삭함이 오래 갑니다. 편마늘과 청양고추가 함께 들어가 짭짤한 맛 사이로 매운 기운이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