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팃느엉 (숯불 돼지고기 비빔 쌀국수)
피시소스, 설탕, 마늘에 재운 돼지고기를 센 불에 구우면 겉의 당분이 캐러멜처럼 갈색으로 눌어붙고 속은 촉촉합니다. 이 따뜻한 고기를 차갑게 헹군 쌀국수와 생채소 위에 올려, 온도 차이를 즐기며 비벼 먹는 베트남 남부식 국수입니다. 라임즙과 피시소스로 만든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국물 없이도 고기와 면, 채소를 한 그릇으로 묶어 줍니다.
피시소스, 설탕, 마늘에 재운 돼지고기를 센 불에 구우면 겉의 당분이 캐러멜처럼 갈색으로 눌어붙고 속은 촉촉합니다. 이 따뜻한 고기를 차갑게 헹군 쌀국수와 생채소 위에 올려, 온도 차이를 즐기며 비벼 먹는 베트남 남부식 국수입니다. 라임즙과 피시소스로 만든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국물 없이도 고기와 면, 채소를 한 그릇으로 묶어 줍니다.
구수하면서 살짝 쌉쌀한 메밀 알곡에 크리미한 아보카도를 더하면 서로의 빈 곳이 채워집니다. 메밀을 즐겨 먹는 동유럽 식탁에서처럼 딜로 청량한 향을 입히고, 레몬즙의 산미로 곡물의 묵직함을 덜어 냈습니다. 오이와 방울토마토가 수분감을 보태 한 접시 안에서 식감이 단조롭지 않습니다.
닭을 삶은 물이 그대로 밥물이 되어, 냄비 하나에서 고기와 밥이 함께 나옵니다. 물을 펄펄 끓이면 살결이 갈라지고 퍽퍽해지므로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만 오르는 약불을 지킵니다.
불을 쓰는 건 미역을 20초 데칠 때뿐이고, 데친 미역은 바로 찬물에 헹궈 더 익지 않게 합니다. 국물도 끓이지 않고 국간장, 식초, 설탕에 차가운 물을 부어 만듭니다.
1·4 후퇴 때 피란민들이 냉면 대신 밀가루로 면을 만들어 먹으면서 부산의 여름 국수인 밀면이 생겼습니다. 면은 냉면보다 부드럽고 탄력이 적당해, 살얼음이 잡힌 육수를 먼저 한 모금 마시고 가위로 면을 잘라 먹습니다. 그 쫄깃함은 삶자마자 찬물에 담가 열기를 끊고 전분을 씻어 낼 때 살아납니다. 고추장은 차가운 육수로 미리 풀어 두어야 국물에 덩어리 없이 퍼집니다. 가운데 올린 고추장 양념이 차가운 국물에 칼칼함을 풀어 넣고, 오이와 배가 아삭한 단맛을 보탭니다.
여름 참외의 단맛과 오이의 시원한 수분, 들깨가루의 고소한 걸쭉함이 한 그릇에서 만납니다. 들깨가루를 레몬즙, 올리브오일과 섞은 드레싱은 들깨칼국수를 떠올리게 하는 구수한 맛에 산미가 더해져 과일과도 잘 어울립니다. 깻잎 채가 마지막에 들어가 들깨 향을 한 번 더 겹치고, 차갑게 둘수록 참외의 단맛이 또렷해집니다.
볶은 이리코(말린 멸치)와 참깨, 땅콩을 된장과 함께 곱게 찧어 그릴에 노릇하게 구운 다음, 차가운 가쓰오 육수에 된장국보다 진하게 풉니다. 이 국물에 손으로 뜯은 두부와 오이, 차조기, 묘가, 생강을 띄워 갓 지은 뜨거운 보리밥에 끼얹습니다. 미야자키에서 농가가 더운 날 보리밥에 생된장과 물을 얹어 먹던 데서 발전했다고 전합니다.
고추장과 식초로 만든 육수를 냉동실에서 한 시간쯤 얼려 살얼음이 낀 채로 붓습니다. 얼음을 잔뜩 띄우지 않아도 마지막 숟가락까지 차갑고 간도 덜 묽어집니다. 채 썬 배와 오이, 양배추 위에 광어회를 얹는데, 불에 익히는 과정이 하나도 없으니 회는 생식용을 차게 두었다가 담는 즉시 냅니다.
차가운 쫄면 위에 갓 구운 차돌박이를 얹어, 따뜻한 고기 기름과 새콤한 고추장 양념이 한입에 섞입니다. 차돌은 기름 없는 팬에서 겉만 노릇하게 구워 지방을 살려 두는데, 그래서 식기 전에 올려야 고소함이 살아 있습니다. 양배추와 오이는 찬물에 담가 아삭하게 만들지만 물기가 남으면 양념이 묽어져 쫄면에 붙어 있던 끈적한 양념이 금세 풀립니다.
중동의 불구르 샐러드에 고추장 드레싱을 입혀, 익숙한 타불레와는 다른 달큰하고 매콤한 맛이 납니다. 센 불에 볶아 군데군데 그을린 옥수수가 단맛을 응축해 고추장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받치고, 오이와 방울토마토가 시원한 수분을 더합니다. 불구르가 드레싱을 머금을수록 맛이 붙어서 다음 날 먹어도 좋습니다.
밥을 그릇에 넓게 펴서 3분쯤 김을 뺀 다음 오이, 상추, 깻잎과 광어회를 올립니다. 뜨거운 밥에 바로 얹으면 회가 미지근해집니다. 초고추장은 절반을 먼저 뿌려 비비고, 남은 절반은 맛을 보며 더합니다.
더운 날 밥상에서 뜨거운 국 자리를 차지하는 냉국입니다. 식초가 앞에 서는 새콤한 국물에 얇게 썬 오이가 잠겨 있고, 먹기 직전에 얼음을 띄워 아주 차갑게 냅니다.
닭가슴살을 삶고 남은 물을 차갑게 식혀 식초와 겨자를 풀기 때문에, 새콤하고 코끝이 찡한 맛 뒤로 닭 육수의 담백함이 남습니다. 연겨자를 육수가 충분히 식은 뒤에 푸는 것은 그래야 휘발성 향이 덜 날아가기 때문입니다. 닭고기는 뜨거울 때 찢으면 육즙이 빠져 퍽퍽해지므로 완전히 식힌 뒤 결대로 가늘게 찢습니다. 오이와 무를 같은 굵기로 채 썰어 두면 면과 함께 집혀 아삭함이 고르게 이어집니다. 더운 날 입맛이 없을 때 시원하게 먹는 여름 국수입니다.
탕평채에 쓰는 청포묵을 초고추장에 버무려 새콤달콤한 샐러드로 바꿨습니다. 말캉하고 매끈한 묵 사이로 사과와 오이, 적채가 아삭하게 씹히고, 사과의 단맛이 초장의 매운맛을 누그러뜨립니다.
회덮밥에 흔히 쓰는 초고추장 대신 쌈장에 식초와 참기름을 풀어 얹습니다. 그래서 매콤새콤한 맛보다 된장의 구수한 맛이 앞에 옵니다. 채소는 양념에 미리 버무리지 않고, 비빌 때도 두세 번으로 끝냅니다.
땅콩버터에 참기름, 간장, 식초, 고추기름을 섞은 소스가 차가운 중화면을 진하게 감싸며 고소함과 단맛, 새콤함, 매콤함이 한 그릇에 겹칩니다. 참깨 페이스트 대신 구하기 쉬운 땅콩버터로 소스의 몸체를 만들고, 참깨 향은 참기름이 맡습니다. 얼음물로 조인 면의 탄력과 오이채, 파의 상쾌한 아삭함이 무거운 소스 사이에서 숨통을 틔웁니다. 더운 날 불 앞에 오래 서지 않아도 되는 한 끼입니다.
라임즙과 올리브오일 두 가지로만 만든 드레싱이 아보카도의 크리미한 지방감을 산뜻하게 끊어 냅니다. 노릇하게 구운 닭가슴살은 담백한 맛을 맡고, 로메인과 오이의 아삭함이 아보카도의 부드러운 단면과 대비를 이룹니다. 구운 닭가슴살을 뜨거울 때 자르면 육즙이 도마로 흘러 퍽퍽해지니, 접시에 옮겨 충분히 식힌 뒤에 썹니다. 아보카도는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 단면이 갈색으로 변해서 드레싱을 뿌리기 직전에 썰어 올립니다. 방울토마토의 산미까지 더해져 기름진 재료가 있어도 마지막까지 가볍게 먹히고, 라임 대신 레몬을 짜도 깔끔한 맛은 그대로입니다.
참기름과 소금, 통깨로 밑간한 밥을 랩에 펴고, 가운데에 참치마요를 넣어 동그랗게 쥡니다. 소에는 잘게 썬 당근과 오이도 조금 섞습니다. 데우지 않고 먹는 밥이라 도시락이나 소풍, 운동회에 자주 쌉니다.
방망이로 두드려 가늘게 찢은 더덕이 쫄면 사이에 섞여, 쌉싸름한 향과 결 있는 식감이 매콤새콤한 양념과 어우러집니다. 더덕을 칼로 썰지 않고 찢는 이유는 결을 살려 씹는 맛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양배추, 당근, 오이채는 찬물에 담갔다 건져 아삭하게 두고, 모든 재료는 먹기 직전에 버무려야 채소가 숨이 죽지 않습니다.
퀴노아는 겉에 사포닌이 있어 씻지 않고 삶으면 쓴맛이 남는데, 그 한 번의 헹굼이 고소한 곡물 맛을 지킵니다. 식힌 퀴노아와 구운 닭가슴살, 로메인, 오이, 파프리카가 그릭요거트 드레싱 아래 모여 샐러드라기보다 곡물 볼에 가까운 한 끼가 됩니다. 레몬즙을 섞은 요거트 드레싱의 새콤함이 닭고기의 담백함과 잘 맞습니다.
소스에 들어가는 고추장은 1작은술뿐이라 맵다기보다 간장과 참기름 맛이 먼저 납니다. 현미밥 위에 오이, 아보카도, 해조샐러드, 차갑게 둔 참치 큐브를 구역을 나눠 올리고, 소스는 먹기 직전에 두릅니다.
동치미 국물을 냉동실에서 살얼음 직전까지 식혀 메밀면에 부으면, 무에서 우러난 시원한 산미가 가장 또렷해집니다. 강원도식 막국수답게 기름기가 거의 없어 수육이나 삼겹살처럼 기름진 고기 뒤에 입가심으로 곁들이기 좋습니다.
취나물은 20초만 데쳐 얼음물에 옮기는데, 그보다 오래 끓는 물에 두면 쌉쌀한 향과 초록빛이 함께 빠집니다. 사과와 오이를 같은 굵기로 채 썰어 단맛과 물기를 보태고, 찬물에 담갔던 적양파의 알싸함이 전체를 가볍게 잡아 줍니다. 된장을 레몬즙으로 풀고 들기름을 섞은 드레싱은 된장국 맛이 아니라 고소하고 새콤한 무침장에 가깝고, 된장이 짜다 싶으면 물을 조금 섞어 묽힙니다. 사과는 다른 재료와 양념을 다 준비한 뒤 마지막에 썰어야 갈변이 덜합니다. 나물 무침과 과일 샐러드의 중간쯤 되는 음식이라 차갑게 내야 맛이 또렷하고, 봄에 갓 나온 취나물로 만들면 향이 가장 짙습니다.
멍게는 오이와 상추를 깐 밥 위에 맨 마지막으로 얹고, 먹기 직전에야 초고추장과 함께 크게 몇 번 뒤집습니다. 오래 비빌수록 멍게 향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헹군 멍게살도 키친타월로 문지르지 않고 위에서 눌러 물기만 걷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