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김치찌개
잘 익은 신김치를 속을 털지 않고 썰어 넣어 김치 양념까지 국물에 풀고, 기름기가 적당한 목살과 끓이다가 마지막에 도톰하게 썬 두부를 올립니다.
잘 익은 신김치를 속을 털지 않고 썰어 넣어 김치 양념까지 국물에 풀고, 기름기가 적당한 목살과 끓이다가 마지막에 도톰하게 썬 두부를 올립니다.
기름진 꽁치는 매운 간장 국물에 20분 가까이 졸여도 살이 촉촉합니다. 꽁치는 한 층으로 놓고 물은 냄비 가장자리로 부어야 살이 부서지지 않고 모양대로 건져집니다. 센불에서 끓어오를 때 거품을 걷어 내면 국물 맛이 깔끔해집니다. 조리는 중간에 국물을 생선 위로 끼얹어야 국물에 잠기지 않은 윗면에도 간이 뱁니다. 국물이 바닥에 자작하게 남을 때까지 졸이면 무와 꽁치에 양념이 고루 묻고, 남은 국물은 밥에 얹어 먹습니다.
고구마를 발효해 저장하는 센으로 만든 센단고를 반죽해 끓는 물 위에서 눌러 짜면 짧고 굵은 면이 떨어집니다. 나가사키현 시마바라와 쓰시마에서 에도시대부터 전해져 온 면이며, 겉은 매끈하고 속은 쫄깃하고 고구마의 은은한 단맛이 남습니다. 전용 압출 도구인 로쿠베세기가 있어야 이 모양이 나옵니다. 익은 면은 곧바로 찬물로 옮겨 겉의 떫은 성분을 씻어 냅니다. 우엉, 당근, 표고로 낸 맑은 국물은 간장 두 가지와 청주로 가볍게 간해 면의 단맛을 가리지 않고, 위에는 어묵과 대파를 올립니다.
간은 거의 스팸이 합니다. 간장은 조금만 넣고, 모서리를 노릇하게 구운 스팸 조각이 밥 사이에서 짭짤하고 바삭하게 씹힙니다.
푹 익어 신 묵은지와 통조림 참치를 볶아 뜨거운 밥 위에 얹습니다. 참치는 맨 마지막에 넣고 크게 몇 번만 뒤집어, 잘게 부서지지 않은 덩어리에 김치 양념이 뱁니다. 김치가 유난히 시면 설탕을 반 작은술쯤 더하고, 참치 대신 고등어 통조림을 써도 됩니다.
설렁탕처럼 뽀얗지 않고 투명에 가까운 국물인데도, 갈비에서 우러난 기름이 은은한 고소함을 남깁니다. 맑게 끓이려고 갈비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한 번 데쳐 헹군 뒤에야 냄비에 들어갑니다. 남은 국물은 냉장고에서 젤리처럼 굳습니다.
고등어로 끓여도, 갈치로 끓여도 됩니다. 무를 먼저 5분 끓인 국물에 생선 토막을 겹치지 않게 눕히고, 뚜껑을 살짝 연 채 끓여 비린 김을 날립니다.
통조림 꽁치는 뼈까지 이미 물러 있어 국물만 따라 버리고 헹궈 넣으면 조리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생꽁치는 토막 내어 속까지 익히는 시간이 더 듭니다. 기름이 많은 꽁치 살은 고추장과 고춧가루 양념에도 맛이 밀리지 않고, 바닥의 무는 양념을 머금어 달큰한 무조림이 됩니다.
맑은 닭육수에 당면과 새우, 오징어, 돼지고기, 배추와 목이버섯을 넉넉히 넣고 반 가른 삶은 달걀을 올려 냅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의 경사 음식이 메이지 후기 나가사키를 거쳐 구마모토로 전해져 현지 재료에 맞게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구마모토 중부의 중식당과 가정에서 점심, 저녁, 술자리 뒤 식사로 두루 먹습니다. 해물은 돼지고기와 단단한 채소가 먼저 익은 뒤에 들어가야 새우와 오징어가 질겨지지 않습니다. 맑은 국물을 지키려고 당면은 따로 삶아 헹군 뒤 마지막에만 국물에서 데우고, 참기름과 대파를 넣자마자 불을 끕니다.
순두부찌개를 국물을 적게 잡아 끓인 뒤 밥 위에 통째로 붓습니다. 돼지고기에서 나온 기름에 고춧가루와 마늘을 볶아 향을 내기 때문에, 육수가 한 컵뿐이어도 맛이 얼큰합니다. 달걀은 풀지 않고 가운데 깨 넣어 흰자만 살짝 굳힙니다.
신맛이 날카로운 묵은지 사이에 노릇하게 구운 두부가 들어가 한입마다 산미가 누그러집니다. 마무리는 참기름이 아니라 들기름인데, 불을 끈 뒤 둘러야 발효 향이 강한 김치를 부드럽게 감싸는 고소함이 남습니다.
무와 함께 한 시간 끓인 소갈비 국물에 낙지가 들어가 고깃국과 해물국이 한 냄비에서 섞이고, 여름 복날 상에도 오릅니다.
냉장고에 흔한 김치와 햄, 두부만으로 부대찌개를 닮은 맛을 냅니다. 김치를 먼저 2분 볶아 신맛을 누그러뜨려 두면 햄의 짠맛, 고추장의 단맛과 따로 놀지 않고 한 국물로 섞입니다.
소꼬리 관절 사이의 콜라겐이 오래 끓이는 동안 녹아 나와 국물이 걸쭉하고 윤기 있게 졸아들고, 살은 뼈에서 힘없이 떨어집니다. 처음부터 간장을 넣지 않고 맹물에 대파와 생강만 넣어 90분 먼저 삶는 것은 살을 충분히 무르게 한 뒤 간을 입히려는 순서입니다. 무와 당근은 그 뒤에 들어가 단맛을 보태며 양념을 머금습니다. 식으면 국물이 젤리처럼 굳었다가 데우면 다시 풀리는데, 이때 위에 굳은 기름을 걷어 내면 맛이 한결 깔끔해집니다. 명절 상차림에 오르는 찜입니다.
두반장에 볶은 사태를 간장 국물에 오래 끓여, 젓가락으로 갈라질 만큼 부드러워지면 큼직한 덩어리째 밀면 위에 올립니다. 국물은 간장색이 짙고 매운맛은 두반장 향이 살짝 도는 정도이며, 데친 청경채가 초록빛을 더합니다.
달걀은 먼저 반숙으로 익혀 꺼내 두고, 같은 팬에서 큼직하게 썬 토마토를 간장, 설탕과 볶습니다. 토마토 일부는 즙으로 풀려 묽은 소스가 되고 나머지는 조각으로 남습니다. 달걀을 돌려 넣어 가볍게 섞은 뒤, 팬에 고인 붉은 국물까지 밥에 끼얹습니다.
이미 삶아 둔 문어를 쓰기 때문에 팬에서는 새로 익히지 않고 데우면서 고추장 양념만 입힙니다. 문어가 눈에 띄게 오그라들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끄고, 양파와 당근도 아삭함이 남도록 덜 익힙니다.
감자와 들깨가루를 멸치 육수에 끓여 국물이 뿌연 유백색을 띱니다. 된장이나 미역은 들어가지 않고, 걸쭉함은 감자에서 풀린 전분과 들깨에서 나올 뿐 기름은 쓰지 않습니다. 식당 메뉴로는 보기 드물고 겨울 집밥상에서 자주 만납니다.
선지를 큼직하게 썰어 넣어 숟가락마다 부드러운 덩어리가 걸리고, 국물은 우거지와 콩나물이 들어가 구수하면서 얼큰합니다. 이름 그대로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찾는 찌개입니다.
통째로 찐 꽃게는 삶은 것보다 단물이 껍데기 안에 남아, 살을 발라낼 때 짭조름한 즙이 함께 묻어 나옵니다. 봄과 가을 제철 꽃게는 알과 내장이 차 있어 살 말고도 먹을 것이 많습니다. 간장에 식초를 섞은 초간장의 신맛이 게살의 단맛을 또렷하게 세웁니다. 다리 마디마다 손으로 껍데기를 뜯어 살을 빼 먹는 것까지가 이 요리를 먹는 방식입니다.
중국 가정식 토마토 달걀 볶음을 국물로 풀어 낸 듯, 새콤달콤한 토마토 국물에 부드러운 달걀 조각과 면이 함께 담깁니다. 달걀은 먼저 크게 저어 덜 익은 상태로 꺼내 두었다가 마지막에 1분만 데우는데, 처음에 다 익혀 버리면 다시 끓이는 동안 질겨집니다. 토마토를 눌러 가며 익혀 붉은 즙을 낸 뒤 치킨스톡을 부어야 조각과 국물이 따로 놀지 않고, 충분히 익힐수록 감칠맛도 짙어집니다. 간장과 설탕은 조금씩만 들어가 토마토의 신맛을 둥글게 다듬는 정도입니다. 생면은 뜨거운 국물 속에서 금세 익으니 중심에 약간 탄력이 남을 때 불을 줄입니다.
중국 가정식 토마토 달걀 볶음(시홍스차오단)을 밥까지 한 팬에 넣어 볶음밥으로 만들었습니다. 새콤달콤한 토마토 즙에 밥알이 붉게 물들고, 그 사이로 큼직한 달걀 덩어리가 부드럽게 씹힙니다.
볶음이라고 해도 처음 몇 분은 뚜껑을 덮어 둡니다. 바닥에 깐 콩나물에서 물이 나와 고추장 양념이 타지 않고, 마지막에 센 불에서 그 물이 졸아 낙지에 걸쭉하게 감깁니다.
바지락 해감에 냉장 1시간이 들어가서 바로 끓여 내는 국으로 잡으면 시간이 모자랍니다. 육수는 따로 내지 않고, 얇게 썬 감자에서 나온 녹말이 조개 국물을 조금 부드럽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