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찜
가을 전어는 기름이 올라 있어 간장·고춧가루 양념에 졸이듯 쪄도 살이 퍽퍽해지지 않습니다. 등에 깊게 넣은 칼집 세 곳으로 양념이 두꺼운 살까지 들어가, 오래 익히지 않아도 간이 맞습니다. 두툼한 무를 바닥에 빈틈없이 깔면 생선이 타지 않고, 무는 양념 국물을 빨아들여 달큰해집니다. 무를 두껍게 썰수록 단맛이 더 살아납니다. 살이 연해 뒤집는 순간 부서지므로 숟가락으로 국물을 끼얹어 익히고, 남은 졸임 국물은 밥에 비벼 먹습니다.
가을 전어는 기름이 올라 있어 간장·고춧가루 양념에 졸이듯 쪄도 살이 퍽퍽해지지 않습니다. 등에 깊게 넣은 칼집 세 곳으로 양념이 두꺼운 살까지 들어가, 오래 익히지 않아도 간이 맞습니다. 두툼한 무를 바닥에 빈틈없이 깔면 생선이 타지 않고, 무는 양념 국물을 빨아들여 달큰해집니다. 무를 두껍게 썰수록 단맛이 더 살아납니다. 살이 연해 뒤집는 순간 부서지므로 숟가락으로 국물을 끼얹어 익히고, 남은 졸임 국물은 밥에 비벼 먹습니다.
2mm 두께로 얇게 썬 무를 새콤달콤한 절임물에 담가, 삼겹살이나 치킨을 감싸 먹는 쌈으로 씁니다. 두꺼운 조각은 쌈으로 말기 어려워 다시 얇게 저며 두께를 고르게 맞춥니다. 절임물은 오래 끓이면 식초 향이 날아가 가장자리가 끓어오른 뒤 30초에서 불을 끄고, 미지근하게 식혀서 붓습니다. 뜨거운 채 부으면 무가 익어 물러지고 말 때 찢어집니다. 하루 뒤부터 먹을 수 있지만, 3일째에 산미와 단맛이 속까지 배어 맛이 안정됩니다. 레몬 한 조각을 넣으면 시트러스 향이 더해집니다.
꽁치 살을 절구에서 끈기가 날 때까지 갈고 된장, 달걀, 청주를 섞어 빚은 완자를 맹물에 먼저 삶습니다. 완자에 밴 된장과 생선 맛이 물에 우러나 국물 맛이 되고, 무와 당근, 두부는 그다음에 들어갑니다.
들기름에 볶아 고소해진 시래기와 바지락의 시원한 국물이 된장 맛 안에서 만납니다. 바지락은 입이 열리며 짠맛을 내기 때문에 맨 나중에 넣고, 간은 그 뒤에 봅니다.
참조기는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적어 간장과 고춧가루만 쓴 단출한 양념에도 생선 맛이 깔끔하게 살아납니다. 소금간이 된 채 팔리는 조기도 있어, 같은 간장 양이라도 어떤 조기를 쓰느냐에 따라 짠맛이 달라집니다. 바닥에 깐 무는 국물을 흡수해 달큰짭짤하게 물러지고, 자박하게 남긴 국물은 밥에 끼얹어 먹습니다. 명절 밥상에도 자주 오르는 익숙한 생선 반찬입니다.
마늘과 생강을 면포에 싸서 찬물에 주물러 향만 빼기 때문에 국물이 건더기 없이 맑게 나옵니다. 열무는 숨이 살짝 죽을 만큼만 짧게 절여 줄기의 아삭함을 남기고, 무는 얇게 나박썰어 국물 맛이 빨리 배게 합니다. 생강이 많거나 오래 담기면 국물에 쓴맛이 돌아 소량만 씁니다. 국물을 끓이지 않는 방식이라 정수된 찬물을 쓰면 뒷맛이 깔끔합니다.
정어리살을 절구에서 알갱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갈아 마와 달걀, 미소를 섞으면 끈기 있는 완자 반죽이 됩니다. 완자에 미소 간이 배어 있어서 국물은 간장 조금으로 충분합니다.
냄비 바닥에 무, 그 위에 시래기, 맨 위에 고등어를 쌓고 쌀뜨물은 가장자리로 천천히 붓습니다. 고추장 없이 고춧가루만 써서 국물이 탁하지 않은 붉은색으로 남습니다. 고등어는 뼈째 들어가 있어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가며 먹습니다.
기름진 꽁치는 매운 간장 국물에 20분 가까이 졸여도 살이 촉촉합니다. 꽁치는 한 층으로 놓고 물은 냄비 가장자리로 부어야 살이 부서지지 않고 모양대로 건져집니다. 센불에서 끓어오를 때 거품을 걷어 내면 국물 맛이 깔끔해집니다. 조리는 중간에 국물을 생선 위로 끼얹어야 국물에 잠기지 않은 윗면에도 간이 뱁니다. 국물이 바닥에 자작하게 남을 때까지 졸이면 무와 꽁치에 양념이 고루 묻고, 남은 국물은 밥에 얹어 먹습니다.
햇볕과 바람에 하루 말린 무 원판이 유자 껍질채를 감싸 작은 두루마리가 되고, 단식초 속에서 유자 향을 머금습니다. 비가 적은 군마의 겨울 날씨 덕에 곤약, 감, 무를 말리는 문화가 넓게 자리 잡았고, 이 절임도 그 흐름에서 나왔습니다. 정월 오세치에서는 홍백 나마스 대신 상에 오르기도 합니다. 유자는 색이 있는 겉껍질만 얇게 벗겨 쓰고, 쓴맛을 내는 흰 속껍질은 걷어 냅니다. 말린 무는 접어도 부러지지 않을 만큼 유연해져 말기 쉽고, 씹는 맛을 남긴 채 양념을 잘 빨아들입니다.
설렁탕처럼 뽀얗지 않고 투명에 가까운 국물인데도, 갈비에서 우러난 기름이 은은한 고소함을 남깁니다. 맑게 끓이려고 갈비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한 번 데쳐 헹군 뒤에야 냄비에 들어갑니다. 남은 국물은 냉장고에서 젤리처럼 굳습니다.
고춧가루 없이 맑게 끓여서 무의 단맛과 양지 맛이 그대로 납니다. 무가 투명하게 익으면 밥을 국물에 말아 먹습니다.
통조림 꽁치는 뼈까지 이미 물러 있어 국물만 따라 버리고 헹궈 넣으면 조리 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생꽁치는 토막 내어 속까지 익히는 시간이 더 듭니다. 기름이 많은 꽁치 살은 고추장과 고춧가루 양념에도 맛이 밀리지 않고, 바닥의 무는 양념을 머금어 달큰한 무조림이 됩니다.
무와 함께 한 시간 끓인 소갈비 국물에 낙지가 들어가 고깃국과 해물국이 한 냄비에서 섞이고, 여름 복날 상에도 오릅니다.
양지를 물에 넣고 끓이며 거품을 걷어 낸 맑은 국물에 고춧가루를 풉니다. 숙주 250g은 맨 끝에 넣어 2분 안쪽으로만 익혀, 부드러운 양지 사이에서도 아삭하게 씹힙니다. 밥 위에 뜨겁게 끼얹어 냅니다.
소꼬리 관절 사이의 콜라겐이 오래 끓이는 동안 녹아 나와 국물이 걸쭉하고 윤기 있게 졸아들고, 살은 뼈에서 힘없이 떨어집니다. 처음부터 간장을 넣지 않고 맹물에 대파와 생강만 넣어 90분 먼저 삶는 것은 살을 충분히 무르게 한 뒤 간을 입히려는 순서입니다. 무와 당근은 그 뒤에 들어가 단맛을 보태며 양념을 머금습니다. 식으면 국물이 젤리처럼 굳었다가 데우면 다시 풀리는데, 이때 위에 굳은 기름을 걷어 내면 맛이 한결 깔끔해집니다. 명절 상차림에 오르는 찜입니다.
북어채를 참기름에 노릇해질 때까지 볶은 다음 물을 부어서, 보통 북엇국보다 고소한 냄새가 짙습니다. 고춧가루 없이 끓이는 맑은 해장국이고, 마지막에 둘러 넣은 달걀이 몽글몽글 풀립니다.
뭉근히 끓는 동안 질긴 우거지 줄기가 부드럽게 풀리면서 된장 맛을 듬뿍 머금습니다. 고추장을 조금 섞어 국물에 붉은 기가 돌고, 쌀뜨물로 끓여 맹물보다 도톰합니다.
반쯤 말린 코다리는 살이 단단하고 쫀득해, 매운 양념에 오래 졸여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고 양념이 속까지 뱁니다.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함께 써서 국물이 걸쭉하고 붉게 졸아들며, 마지막에 넣는 올리고당이 표면에 윤기를 입힙니다. 졸이는 동안 국물을 위로 두세 번 끼얹는 것이 뒤집는 것보다 살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양념이 생선에 착 달라붙을 때 불을 끄고, 무와 함께 밥에 곁들입니다.
건새우를 참기름에 먼저 볶아 눅눅함을 날리면, 멸치 육수 없이도 새우 향만으로 국물 바탕이 섭니다. 간을 국간장 대신 소금으로 하면 국물이 더 맑게 남습니다.
반쯤 말린 코다리는 살에 수분이 남아 있어, 완전히 말린 황태나 북어로 만든 조림과 달리 쫀득하면서도 퍽퍽하지 않게 익습니다. 동해안에서 내장을 뺀 명태를 바닷바람에 말리다 중간에 멈춘 것이라 생물 명태와도 다른 단단한 결을 지닙니다. 바닥의 무가 생선이 타지 않게 받쳐 주는 동안 고추장과 설탕을 넣은 매콤달콤한 양념이 천천히 스며듭니다. 하루 냉장해 두면 간이 고르게 들고, 남은 국물은 비빔밥 양념으로 씁니다.
봄과 가을 제철 꽃게를 반으로 갈라 무 국물에 된장 조금과 고춧가루를 풀어 끓입니다. 껍데기는 금방 빨개지지만 속살은 그보다 늦게 익습니다. 집게발은 칼등으로 미리 쳐 두면 상에서 살을 빼기가 쉽습니다.
간장은 처음부터 넣지 않고 무가 젓가락에 부드럽게 들어갈 때쯤 국물에 풀어 끼얹기 때문에, 민어 살이 짜게 물들지 않고 하얗고 담백한 맛을 지킵니다. 두툼한 무를 바닥에 깔아 생선이 냄비에 직접 닿지 않게 하고, 그 무가 국물에 단맛을 보탭니다. 비린내는 청주와 얇게 썬 생강이 잡아 주니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생선 맛이 깔끔합니다. 대파는 맨 끝에 넣고 1분만 익혀 향이 날아가지 않게 합니다. 결이 고운 흰살생선이라 국물이 세게 졸면 살이 부서지기 쉬워 잔잔한 불에서 찌듯 익힙니다.
곰치는 살이 워낙 연해서 숟가락으로 저으면 바로 풀어지니, 끓이는 동안 젓지 않고 냄비만 살짝 흔듭니다. 생선에서 나온 젤라틴 덕분에 맑은 국물인데도 약간 걸쭉합니다.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에서는 겨울 포구 식당의 뚝배기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