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대조림
머위대는 아린 맛이 강한 줄기라 껍질을 벗겨 데친 뒤 찬물에 1시간이나 담가 두는데, 이 손질을 거쳐야 쌉싸름함이 기분 좋은 정도로만 남습니다. 다시마육수에 간장과 올리고당을 풀어 약불에서 졸이면 줄기 안쪽까지 양념이 스며 짭조름해집니다. 마지막에 넣는 홍고추는 매운맛보다 색을 더합니다.
머위대는 아린 맛이 강한 줄기라 껍질을 벗겨 데친 뒤 찬물에 1시간이나 담가 두는데, 이 손질을 거쳐야 쌉싸름함이 기분 좋은 정도로만 남습니다. 다시마육수에 간장과 올리고당을 풀어 약불에서 졸이면 줄기 안쪽까지 양념이 스며 짭조름해집니다. 마지막에 넣는 홍고추는 매운맛보다 색을 더합니다.
끓는 물에 2분 데친 실곤약은 특유의 냄새가 빠지고 쫀득한 탄력만 남아, 오이와 당근, 양파의 아삭함과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채소를 곤약 가닥처럼 가늘게 채 썰어 두면 한 젓가락에 고르게 집힙니다. 고추장에 식초를 더한 새콤매콤한 양념이라, 냉장고에서 10분 차게 두었다 먹으면 맛이 더 또렷해집니다.
삶는 3분 동안 뚜껑을 한 번도 열지 않아야 콩 비린내가 남지 않습니다. 건진 뒤 바로 찬물에 헹궈야 줄기가 아삭하게 서고, 물기를 덜 짜면 참기름과 마늘 양념이 묽어집니다.
강원도 산간에서 먹어 온 곤드레나물을 쌀 위에 올려 짓기 때문에 밥 자체는 담백하고 구수한 풀 향이 은은하게 돕니다. 간장, 대파,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에 비벼야 짭짤한 맛과 나물 향이 선명하게 대비됩니다. 생곤드레는 봄에 향이 가장 진하고, 말린 곤드레를 충분히 불려 쓰면 철에 관계없이 비슷한 맛을 냅니다.
봄에 알이 찬 쭈꾸미로 만들면 씹을 때 알이 톡톡 터집니다. 굵은소금으로 박박 주물러 점액을 빼고 짧게 데친 다음,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센 불에서 2분 안에 볶아 냅니다.
전갱이 두 마리를 유자청 간장에 10분만 재워 그릴팬에 굽습니다. 양념에 섞인 유자 과육은 쉽게 타서, 남겨 둔 절반은 마지막 1분에 덧바릅니다. 불을 끈 뒤 참기름과 쪽파를 올립니다.
무에 간장, 설탕, 마늘만 더하는 단출한 반찬이라 결과는 무가 얼마나 속까지 익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2cm로 도톰하게 썬 무는 덮어서 익히다가 가장자리가 투명해지면 뚜껑을 열고 졸이는데, 이때 무에서 나온 단맛 덕분에 간장의 짠맛이 덜 도드라집니다. 마지막에 넣는 청양고추 하나가 끝맛에 가벼운 매운기를 남깁니다.
차갑게 헹군 메밀면에 간장, 식초, 참깨 드레싱이 얇게 묻어 새콤하고 고소하게 넘어갑니다. 오이와 당근, 적양배추를 면과 비슷한 가는 채로 썰기 때문에 한 젓가락에 채소와 면이 함께 집힙니다. 맛이 싱겁게 느껴진다면 대개 면 가닥 사이에 남은 물 때문입니다.
서울과 경기에서는 주로 마늘종, 다른 지역에서는 마늘쫑이라고 부르지만 같은 꽃대입니다. 봄에 나온 연한 마늘종을 20~30초만 데쳐 고추장, 식초, 설탕 양념에 버무리면 초록색이 선명하고 아삭하게 씹힙니다.
한입 크기로 빚은 참기름 밥과 다진 마늘을 섞은 쌈장을, 30초만 데쳐 부드러워진 근대 잎으로 감쌉니다. 손질의 핵심은 잎 뒷면 가운데 솟은 굵은 줄기를 칼을 눕혀 얇게 저미는 것인데, 그대로 두면 접을 때 뻣뻣한 줄기가 잎을 뚫습니다.
양념이 뻑뻑해 보여도 물을 넣지 않습니다. 주꾸미가 익으면서 수분을 내놓아 알맞게 풀리기 때문입니다. 삼겹살을 먼저 노릇하게 볶아 둔 팬에 주꾸미를 넣고 강불에서 1~2분만 뒤집습니다.
쌈채소에 싸 먹는 돼지 앞다리살 구이로, 고추장 양념에 30분 넘게 재워 센 불에 한 겹으로 펼쳐 굽습니다. 처음 2분은 뒤집지 않고 가장자리가 짙은 갈색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양념의 설탕은 미리 다 녹여 둡니다. 녹지 않은 알갱이가 남으면 그 자리만 검은 점으로 탑니다.
배즙과 간장에 재운 소갈비살에 삶은 무청을 더해 자작하게 익히면, 무청이 고기 국물을 머금으며 구수한 맛과 씹히는 결을 보탭니다. 소고기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고 물기를 없애 두어야 양념 맛이 탁해지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고기와 양념 밴 무청을 밥에 함께 얹으면 짭짤한 국물까지 남김없이 먹게 됩니다.
채소마다 따로 볶아 두었다가 마지막에 합치기 때문에 시금치의 초록과 당근의 주황이 당면 속에서 흐려지지 않습니다. 소고기를 간장과 마늘에 미리 재워 볶으면 당면이 고기 양념을 먼저 머금고, 남은 간장으로 윤기를 냅니다. 데친 시금치의 물기가 남으면 당면에 물이 생겨 양념이 묽어집니다.
머위 줄기는 껍질이 질긴 섬유라 한 가닥씩 끝까지 벗겨 내야 합니다. 데쳐도 쌉쌀함이 조금 남는데, 된장과 들깨가루로 무치고 쓴맛이 세다 싶으면 들깨가루를 더 넣습니다.
시금치는 꼭 짜서 무치고, 당근은 볶아서 물기를 날리고, 밥은 한김 식혀서 김에 폅니다. 셋 다 김이 눅눅해지지 않게 하려는 손질입니다. 다 만 김밥은 겉면과 칼에 참기름을 얇게 바르고 썹니다.
생죽순은 4~5월 짧은 철에만 나오고, 그 밖의 시기에는 통조림이나 진공 포장 죽순으로 만듭니다. 생죽순은 쌀뜨물에 30분 이상 삶아 아린 맛을 빼야 하고, 통조림은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 특유의 냄새를 없앱니다. 간장과 마늘로 담백하게 간해 죽순의 아삭한 식감이 중심이 되며, 오래 볶으면 수분이 빠져 질겨집니다.
주꾸미는 낙지보다 몸통이 작고 다리가 굵습니다. 양념에 10분 버무려 두었다가 센 불에서 3~4분 굽는데, 팬 바닥에 양념이 살짝 눌어붙는 그을린 향까지가 이 구이의 맛입니다. 봄에는 알이 찬 주꾸미가 나오고, 남은 양념에는 밥을 볶습니다.
끓는 물에 문어 머리를 잡고 두세 번 넣었다 빼면 다리가 안쪽으로 둥글게 말려, 통째로 상에 올려도 모양이 반듯합니다. 그 전에 굵은소금으로 빨판 사이 점액을 충분히 문질러 헹궈야 삶은 뒤 잡내가 남지 않습니다. 무와 대파를 깐 국물에 15분 정도만 익히고 뚜껑을 덮어 뜸을 들여서, 쫄깃하면서도 질기지 않은 상태로 끝냅니다. 물을 세게 끓여 튀게 하면 살이 더 질겨지니 그동안 불은 잔잔하게 유지합니다. 초장 대신 참기름에 소금을 섞은 장을 곁들여 문어 자체의 바다 향과 고소함을 살리고, 술안주로도 냅니다.
쑥갓의 쌉싸름한 향과 매실청을 넣은 새콤달콤한 간장 드레싱이 차가운 녹두당면에 함께 묻어납니다. 당면은 투명해지면서도 살짝 꼬들한 식감이 남아야 쑥갓, 오이와 씹히는 속도가 맞습니다. 버무린 뒤 시간이 지나면 오이와 쑥갓에서 물이 나와 드레싱이 싱거워지므로 상에 올리기 직전에 섞습니다.
미나리 향은 파슬리나 셀러리와 결이 다르고, 열에 약합니다. 20초를 넘기면 김과 함께 날아가 씹는 맛만 남으니 데치는 시간을 거기서 끊습니다.
달걀지단과 볶은 당근, 데친 시금치, 결대로 찢은 게맛살을 김에 말지 않고 밥 위에 구역별로 얹습니다. 김과 단무지, 어묵이 빠지는 대신 참기름과 소금으로 버무린 밥이 간을 맡습니다. 고명은 먹기 직전까지 제자리에 두었다가 그때 한꺼번에 비빕니다.
결 반대로 얇게 썬 죽순이 아삭하게 씹히고, 그 사이로 간장에 재운 우둔살이 가늘게 섞여 듭니다. 분량도 죽순이 고기보다 많아, 고기볶음이라기보다 죽순을 먹는 반찬에 가깝습니다. 우둔살은 기름기가 적어 조금만 더 볶아도 금방 질겨지므로 고기와 죽순을 처음부터 한 팬에서 같이 볶지 않고 나눠 익힙니다.
오래 묵어 시큼해진 배추김치를 팬에 구우면 신맛이 누그러지고 구수한 단맛이 올라옵니다. 김치 말고는 설탕 조금과 참기름, 통깨뿐이라 김치가 얼마나 익었느냐에 맛이 달려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바삭할 때 바로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