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조림
같은 잔멸치로 만들어도 바삭하게 볶는 멸치볶음과 달리, 이 조림은 멸치가 간장 양념을 속까지 머금어 촉촉하게 씹힙니다. 국물이 거의 사라질 무렵 불을 더 줄여야 멸치가 딱딱하게 마르지 않고, 식으면서 양념이 엉겨 한 마리씩 감쌉니다.
같은 잔멸치로 만들어도 바삭하게 볶는 멸치볶음과 달리, 이 조림은 멸치가 간장 양념을 속까지 머금어 촉촉하게 씹힙니다. 국물이 거의 사라질 무렵 불을 더 줄여야 멸치가 딱딱하게 마르지 않고, 식으면서 양념이 엉겨 한 마리씩 감쌉니다.
쑥갓의 쌉쌀한 향이 들깨가루의 묵직한 고소함을 덜어 주어, 매운 양념 없이도 심심하지 않은 간장 비빔국수가 됩니다. 매실청과 식초로 단맛과 산미가 살짝 돌고, 오이채가 차가운 면 사이에서 아삭하게 씹힙니다. 양념을 처음부터 모두 붓지 않고 일부를 남겨 두면 면의 물기에 따라 간을 다시 맞추기 쉽습니다.
건미역은 20분만 불려도 8배 넘게 부풀어서, 마른 양이 적어 보인다고 더 넣으면 반찬 한 접시가 금세 큰 그릇으로 불어납니다.
뚜껑을 열면 곤드레 위에 고등어 살이 얹혀 있고, 뜸 드는 동안 고등어 기름과 곤드레의 구수한 풀 향이 밥에 함께 뱁니다. 바닥 누룽지는 물을 부어 숭늉으로 먹습니다.
김치가 너무 시어졌을 때 한국 가정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반찬입니다. 국물을 짜내지 않고 썬 신김치를 양파와 함께 중불에서 볶아, 팬에 고인 김치 국물이 졸아 김치에 달라붙게 합니다. 밥 말고 라면 위에 얹기도 합니다.
꼬막은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살이 가장 찹니다. 끓는 물에 넣었다가 입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바로 건지고, 양념을 얇게 얹어 팬에서 굽습니다. 양념이 보글거린다고 속까지 익은 것은 아니어서, 살 중심이 85~90°C에서 90초 넘게 머물렀는지 확인합니다. 팬에 고인 양념 국물은 밥에 비빕니다.
꽈리고추를 포크로 한두 군데 찔러 두는 작은 손질이 이 반찬의 모양을 지킵니다. 찔러 두지 않으면 팬에서 고추가 갑자기 터지고, 찔러 둔 구멍으로는 간장과 물엿 양념이 속까지 들어갑니다. 덖은 멸치의 고소함과 살짝 주름진 꽈리고추의 풋향이 짭짤한 양념 안에서 함께 씹힙니다.
큼직하게 떠 넣은 순두부가 멸치 육수 안에서 몽글몽글하게 남아, 칼국수 면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순두부는 면이 다 익은 뒤 맨 마지막에 넣고 거의 젓지 않아야 잘게 부서지지 않습니다. 고춧가루 없이 국간장과 마늘, 소금으로만 간을 해 맑고 담백한 맛이 납니다. 간을 한 뒤 1분쯤 끓이면 생마늘의 매운 향이 빠지고, 거품을 걷어 국물을 맑게 둡니다. 면은 손으로 미리 풀어 흩뿌리듯 넣어야 한 덩어리로 뭉치지 않습니다. 애호박은 2분만 익혀 반달 모양과 선명한 색을 살립니다.
미역귀는 미역 아래쪽의 주름진 부분으로, 잎보다 두껍고 오돌토돌해 씹으면 쫄깃하게 튕깁니다. 고춧가루, 간장, 식초, 설탕으로 새콤달콤 맵게 무쳐 냉장고에서 10분 두었다가 냅니다.
굴은 밥이 물을 거의 다 먹은 뒤에 올려, 5분 뜸 들이는 동안의 열로만 익습니다. 처음부터 넣으면 오그라들고 단맛이 빠집니다. 밥에는 간을 하지 않고, 간장과 고춧가루, 대파,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을 각자 넣어 비빕니다.
배즙과 설탕으로 재운 소고기에 묵은지를 합쳐 센 불에 볶습니다. 묵은지의 신맛과 짠맛 때문에 보통 불고기보다 덜 달고, 볶는 동안 김치 국물이 고기에 스며듭니다. 묵은지가 없으면 일반 배추김치를 써도 됩니다.
부산식 꼼장어구이는 센 불에서 짧게 굽습니다. 양념에 오래 재우거나 팬에 오래 두면 살에서 물이 빠져 특유의 쫄깃한 탄력이 사라집니다. 대파는 숨만 죽을 정도로 넣습니다.
명란에 달걀과 물을 섞어 두부 위에 얇게 펴 바르고 찌면 명란이 달걀찜처럼 부드럽게 굳으면서 두부 표면을 덮습니다. 단단한 두부를 써야 찜기에서 모양이 유지되고, 물기는 눌러 빼되 겉이 촉촉하게 남아 있어야 부서지지 않습니다. 대파와 홍고추는 달걀이 거의 익은 뒤에 올려 색을 선명하게 살립니다.
맑은 닭육수에 당면과 새우, 오징어, 돼지고기, 배추와 목이버섯을 넉넉히 넣고 반 가른 삶은 달걀을 올려 냅니다. 중국 푸젠성 푸저우의 경사 음식이 메이지 후기 나가사키를 거쳐 구마모토로 전해져 현지 재료에 맞게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구마모토 중부의 중식당과 가정에서 점심, 저녁, 술자리 뒤 식사로 두루 먹습니다. 해물은 돼지고기와 단단한 채소가 먼저 익은 뒤에 들어가야 새우와 오징어가 질겨지지 않습니다. 맑은 국물을 지키려고 당면은 따로 삶아 헹군 뒤 마지막에만 국물에서 데우고, 참기름과 대파를 넣자마자 불을 끕니다.
무는 말리는 동안 단맛이 진해지고 쫄깃해집니다. 그 씹는 맛을 지키려고 찬물에는 20분만 담급니다. 더 불리면 생무처럼 흐물흐물해집니다. 고추장 양념에 올리고당이 들어가 윤기가 돕니다.
쌀알이 충분히 퍼지고 무가 부드러워진 뒤에야 굴을 넣기 때문에, 굴은 짧게만 익어 부드러운 살과 바다 향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 전까지 30분 넘게 끓이는 동안 참기름에 볶은 쌀과 무가 냄비 바닥에 잘 붙으니 바닥을 긁듯 자주 저어야 합니다.
잘 익은 신김치가 들어가 그 신맛이 소스 노릇을 합니다. 김치가 짤 때는 남은 양념을 한꺼번에 붓지 않고 맛을 보며 더하고, 상추에 싸 먹으면 매운맛이 한결 덜합니다.
꽃게 단면과 껍데기 틈에 고추장 양념을 바르고 실온에서 15분 재웁니다. 중불 그릴에 껍데기 쪽부터 올리고, 뒤집은 뒤 단면에 덧바른 양념은 껍데기 안으로 흘러 들어가 살에 묻습니다. 껍질 속에 고인 양념은 살을 찍어 먹는 소스가 됩니다.
씨를 파낸 오이 토막에 다진 닭고기, 두부, 당근으로 만든 소를 채워 찌면, 오이 껍질의 아삭함과 촉촉한 속이 한입에 함께 씹힙니다. 간은 간장, 마늘, 참기름만으로 맞춰 맛이 담백하고, 기름 없이 쪄서 오이의 싱그러운 향이 살아 있습니다. 궁중 음식 계열의 선 요리로, 겨자장이나 초간장을 곁들이면 새콤한 맛이 더해집니다.
새우와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완탄, 가는 홍콩식 달걀면, 청경채가 맑은 돼지 뼈 육수 안에서 각각 또렷한 식감을 유지합니다. 속을 섞을 때 새우가 다 으깨지기 전에 멈춰야 씹을 때 탱글한 새우 결이 남습니다.
중멸치를 기름 없이 1분 덖어 비린 향과 수분을 날리면, 고추장 양념을 입혀도 바삭함이 남습니다. 멸치를 양념에 넣은 뒤에는 2분 안에 끝내야 양념이 딱딱하게 굳지 않습니다.
달걀이 아직 촉촉한 반숙일 때 밥을 넣어야 합니다. 그러면 밥알 하나하나에 달걀이 얇게 입혀져, 스크램블 덩어리가 섞인 밥이 아니라 고르게 노란 볶음밥이 됩니다.
우엉은 껍질 쪽에 향이 많아 칼로 벗기지 않고 솔로 흙만 문질러 씻습니다. 말린 붉은 고추가 들어가 달고 짠 간장 맛 뒤로 매운맛이 살짝 따라옵니다.
꽈리고추는 포크로 한두 군데 찔러 둔 다음, 기름 없는 팬에서 3분쯤 굴려 껍질이 쭈글해지고 갈색 점이 생기게 합니다. 된장 양념은 그 뒤에 넣어 2분 정도 뒤적입니다. 식으면 양념 맛이 더 짙어집니다.